오늘은 스승님께서
골동품 경매장에 가자고 갑자기 전화가 왔습니다
저도 제 얼굴을 보니 누루팅팅한 것이
또 영혼과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기장의 경매장에 가서
스승님께서는 여러 개의 골동품을 사셨습니다
제가 마음에 드는 물건은 누군가가 벌써 사버렸네요. ㅠ ㅠ
그런데 경매 중간에 저에게 황금찻잔 2개와
받침대가 있는 것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2만원에 경매로 사신 물건인데
“마음에 드냐?”고 물으시는데
“뭐 이런 것을 주시지?”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에 든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공짜로 얻으면서 싫다는 소리는 못하겠더라구요
그런데 집에 가져와서
찻잔들을 씻으면서 아차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찻잔 1개는 향로로 쓰고 다른 찻잔 1개는
술잔으로 쓰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간 소름이 꽉 끼칩니다
하늘의 별이 된 제 아내의 기일이 몇 일 안 남았고
제사상 앞에 향로와 술잔으로 쓰고 싶어
저와 스승님을 불렀다는 것을 겨우 알아 차렸습니다
지금도 스승님은 이런 사실을 잘 모르실 것입니다
아직 제가 전화를 안 드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아내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참 대단하기도 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도대체 저 쪽 세상은 어떤 세상이길래 인간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지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
사실 스승님이 그 전에
옛날기와를 가지러 가자고 했을 때
제가 “기와가 우리를 부르는 것 같다”라고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저 영혼의 마음에
편승해서 그 뜻을 따라주는 것이 우리 일입니다
우리를 이용해서 새로운 주인에게 자기가
좋아했던 물건이 사랑받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금액이야 별로 비싸지도 않지만
골동품을 쓰던 영혼들이
자기 물건을 후손들이
아껴주지 않으니 답답해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우리같은 사람들을 통해
물건을 아껴줄 주인을 찾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제가 여러 번 말씀을 드렸습니다
인터넷은 영혼들의 장난감입니다
영혼들의 체계가
몇 번이나 cloud 같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중고 거래장터인 “당근마켓”을 통해
골동품이나 상품들이 거래가 잘 된다고 들었습니다
어쩌면 그런 중고품들의 거래의 내면엔
이렇게 영혼들의 마음이 존재하는 지도 모릅니다
스승님은 이런 거래를 참 좋아라 하십니다
이 것이 진정 “평등(平等)”이라 하십니다
굴곡져 있는 것들을 마음 편안하게
평평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우주(宇宙)는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행위가 우주를 돌리게 만드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다치게 하면 우주가 거꾸로 돕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다칩니다
오늘도 우린 알아주지 않아도
남을 위해 살고 있습니다
상품들이 새로운 주인을 찾고
옛 주인은 마음이 떠납니다
어쩌면 이런 행위가 진정한 천도인지도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강을 건너가는 것을 봤으니까요
우리들이 절에서 천도재(薦度齋)를 통해서만
영혼들이 천도된다고 생각을 합니다만
사실 천도(薦度)는
그런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저 “이 세상에 남아 있는
미련을 버리는 것”일 수 있습니다
제가 “마음을 버려라”라고
틈만 나면 외치는 것도
그 놈의 미련이 남은 마음들이
사람들을 다치게 하는 까닭입니다
그리고 영혼들의 마음을 몰라주면
알아 달라고 오만 행패를 부리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십중 팔구 무속인이나
스님들에게 밥벌이가 되기도 하지만 말이죠
그리곤 “업이 많다”라며 삥을 뜯깁니다
사실 장모님의 49재를 올리고 돌아 왔지만
진정한 49재는 이런 형식으로 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과학이 발달할수록
눈에 보이는 것을 안 보이게 만듭니다
예를 들면,
철도 레일 위로 기차가 다니면 소리가 심합니다
자석의 원리를 이용하면
기차가 공중에 떠서 갈 수 있다고 합니다
보이지 않는 자력을 이용해서 소리도 안 나고
공중에 뜨니 더 편하게 변하는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세상은 점차 보이는 세상에서
보이지 않는 세상으로 가고 있습니다
우린 그러면서 차츰 영적 세상으로
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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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훈의 카카오스토리
50. 불교 (영혼들의 주인찾기)
오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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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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