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이혜너
눈을 뜨면 떠오르는 기억
가슴이 저려오는 건 그리움인가
잊으려해도 잊지 못하는아픔인가
몇계절 피고지는 단풍같은 추억들
아름다운 아픔 더듬다 하루가 간다
겨울이 하얗게 쓸쓸한 것은 아마도
혼자 떠나는 여행 때문일 거야
마른 나무 가지 끝에 매달린 잎새처럼
찬바람 속에 하루를 흔들리고
하얀추억 눌러 담긴 발자국 따라
기다림의 봄날 햇살처럼 살포시 온다
하르르 꽃잎 같은 하루가 온다
하르르 꽃잎 같은 하루가 진다.
어떤 기다림
이혜너
험한 능선 높은 고지 혼자 넘었어
전쟁같은 날들이었지
포성이 울려도
비린 바람이 휘감아도
보이지 않는 적을 향해 눈 부릅떴지
할 수 있어 할 수 있다고
되뇌이며 매일매일 최선을 다했어
매 순간 목숨을 걸었 어
어둠속을 지나고 나면
내일에 태양이 뜰테니까
가슴에 흐르던 빗물을
하늘이 씻어준 뒤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와
기다린 세월에 평화인가
태양이 비추는 정열이었나
아픔을 위로받은 시간들
여름날 뜨거운 태양처럼
가을로 익어간 시간들
사랑으로 물들었건만
하얀 겨울로 가는세월
겨울은 부활의 저장고
이젠 모든 것 내려 놓고
씨앗 깊이 묻어 보자
다시 긴 기다림으로
약력
충북 제천 출생
연세대 문창과 서울시립대 시창작과 공부
문예사조 등단<2001>
한국문인협회 회원 짚신문학회 상임부회장
강서문인협회 부회장 아동심리상담전문가
짚신문학상/ 강서문학상/ 문예사조문학상 수상/신사임당상 시부문 수상
시집;괜찮은거니?
현재 하람어린이집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