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기인삼랜드 용역보고서..."무책임한 졸속안"
[인터뷰]소백출판사 대표 김경진씨
시민신문 기자 2003-06-17 (88 호)
본지는 최근 발표된 풍기인삼랜드조성 기본계획보고서가 일부에서 허황되고 졸속적인 안(?)이라는 비난여론이 일어 그 진원지를
찾았다.
그 진원지는 다름아닌 (주)풍기인삼김치를 운영하고 있는 김경진씨(47).
김씨는 오랫동안 지역출판사를 운영해 왔고 한때 지역신문을 운영하는등 지역발전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김씨는 "누군가는 이야기해야겠기에 인터뷰에 흔쾌히 응한다"며
"서로간의 견해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풍기인삼의 백년대계를 위해 우리지역만의 특색을 살린 좀더 신중한 계획 수립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본지는 이에 대한 근거와 또다른 방안을 모색해보기 위해 김씨와의 인터뷰 전문을 게재한다.
▲최근에 떠도는 '풍기인삼랜드계획'의 졸속안(?)이야기가 귀하의
주장인지?
▽그렇습니다.제가 주장한 내용입니다.제가 이 계획안에 대한 연구소
시안자료와 영주시민신문의 기사를 읽은후 제 느낌을 주변의 많은 분들에게 이야기한 내용입니다.
▲어떤 느낌이셨는지?
▽우리지역의 백년대계의 중요한 일을 이렇게 무책임하게 ,그리고 함부로 할 수 있는지 의문스럽습니다.
한마디로 '시민을 우습게 아는 졸속안'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한마디로 이 계획안은 타지역과 비교해 특별히 나은 것이 없습니다.충남 금산군,상주시,강원도 춘천시,경남 산청군 등지의 계획안이나 시설 내용들과 다를바 없습니다.
여기저기 그럴듯한 내용들만 빼다가 짜깁기한 느낌도 지울 수 가 없었습니다.이러한 특색없는 안이 바로 졸속안이 아니겠습니까?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안이라면 특색이 있어야 하고 또 그래야 경쟁력도 생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정도 수준의 계획안으로 전국 인삼유통의 80%를 장악하며 우리 풍기인삼시장보다 몇십년은 앞서간다는
금산인삼시장을 따라 잡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이미 520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주한방단지와의 경쟁은 피해갈 수 있는 것인지? 또 이런 특색없는 안으로 예산확보는 가능한 것인지? 이 모든 것이 의문스럽습니다.
▲계획안에 따르면 '머물면서 즐기고 효능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금산인삼시장과 차별화된 전략이며 또 이 안의 가장 큰 특징으로 보이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잘 지적했습니다.저도 봤습니다.그러나 인삼효능을 체험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지 않습니까?
이는 인삼의 효과를 바로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모한의사에 따르면 효능을 체험할 수 있는 약재는 독약이나 수면제,비아그라정도이지 그 이외는 없다고 합니다.
굳이 인삼의 효능을 체험케 하려면 인위적으로 매우 피곤하게 만들어
인삼즙이나 엑기스를 복용케하는 것인데 그것도 박카스나 쌍화탕이
훨씬 효과가 있으며 멀쩡한 사람을 오랜시간 피곤하게 한다는 것 또한 말이 안되는 것 아닙니까. 더군다나 인삼은 체질에 맞는 사람이 따로 있어서 그 체질에 맞는 사람을 골라 복용케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울 뿐 만 아니라 특히 감기등 병중에 있는 사람이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합니다.그렇다고 체질에 맞고 이상이 없는 사람을
어렵게 선발하여 장기간 머물며 복용케 할수도 없는 일이며 인삼찜질방등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효능을 바로 체험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삼제품을 먹거나 바르거나 또는 인삼연기를 마셔서 인체에
미치는 좋은 영향을 바로 알아볼 수 있는 장비나 방식은 아직 없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안이 얼마나 허황되고 무책임한 안이라는 것을 입증한 셈이 되는 것이지요.
▲이 안에 따른 또다른 견해가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엉터리안'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내용만 발표해야
되며 실현가능성과 실익을 면밀히 검토해봐야 할 것입니다.
'풍기인삼박물관'설립 계획이 그렇습니다.제 생각에는 전혀 불가능한
일입니다.
박물관법이 규정하는 '풍기인삼역사'에 관련된 '100점 이상의 학문적
예술적 가치가 있는 유형적 증거물'을 수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풍기인삼역사와 관련된 사료를 발견한다 해도 그 원본이 있고 또한 사료가치도 있어야 되며 풍기인삼의 재배 도구나 제조기구를 발견한다해도 학문적 예술적 가치가 있는 옛날 것이어야 됩니다.
그래서 금산에도 인삼박물관이 아니라 인삼전시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밖에 금산에서는 2곳다 장사가 안되어 문을 닫은 인삼 찜질방이 있는데 우리지역은 어떤방법으로 가능케 할 것인지 매우 궁금합니다.그리고 타지역에 비해 시설이나 규모가 큰 계획안이라고 해서 그 내용도 알차게 할 수 있는지를 면밀히 따져봐야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본인이 생각하는 대안은 무엇입니까?
▽타지역에는 없는 차별화된 독특한 계획이라야 경쟁력이 생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우리나라에는 아직없는 박물관급의 '인삼,약초자원식물원'설립을 제안합니다. 이 식물원이 조성되면 중국의 안국시의 약용식물원과같이 많은 표본과 귀한 약초식물자원(종)을 확보할수 있을 것이며 관광객들의 내방은 물론 생명공학연구소,관련대학,바이오산업,인삼약초제조산업,인삼 약초 유통센타등이 자연스럽게 설립되거나 활성화될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한의학의 기초자료가 되는 박물관급의 한약자원식물원
하나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우리지역에 이 박물관이 들어섬으로 해서 우리한방의 자부심도 느낄 수 있고 타지역과의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올라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