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매사이트 ‘레이밴 짝퉁’ 판매 성업
모조품 유통관행 무분별 수용, 안경업계 피해 가중
국내 유명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짝퉁’ 선글라스가 공공연히 거래되고 있다.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옥션’의 선글라스 경매물품에는 수십 종에 이르는 명품 선글라스가 등록돼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이 가운데 ‘레이밴’ 브랜드의 경우 저마다 정품을 내세우고 있으나 상당수가 품질이 조악한 모조품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모조품은 사실상 제품의 본래 가격에 근접한 ‘즉시 구매가’조차 3천 원대에서 2만∼3만 원대로 책정해 젊은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이와 달리 일부 정품 레이밴의 경우 즉시 구매가가 최소 10만원 대 이상으로 책정해 모조품과 쉽게 비교된다.
모조 레이밴은 그러나 대부분 ‘정품’임을 내세우고 있으며 고유 로고와 마크 등을 그대로 사용하는 등 불법행위를 일삼고 있다.
특히 즉시 구매가 1만 원대로 레이밴 경매에 출품한 모 업자의 경우 판매자 등록사항인 연락처조차 게시하지 않고 있으나 상당한 판매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도 이러한 레이밴 제품이 가짜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구입하고 있어 ‘짝퉁’ 풍조에 편승하는 양상을 보이는 실정이다.
짝퉁 레이밴을 구입한 뒤 제품평가를 올린 한 소비자는 “이미테이션이라고는 안 써있던데…. 아무튼… 너무 티 나네요∼”라는 불만을 털어놓았으나 대다수 구입자들은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모조제품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공공연한 ‘짝퉁’ 풍조는 결국 우리나라 안경산업에 득보다는 큰 손실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된다. 더욱이 하루 수십만명이 접속하는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서 모조제품을 드러내놓고 판매하는 행위에 대한 법적 조치도 시급하지만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의 안경사 최 모씨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안경관련 제품 판매로 안경원들이 큰 타격을 입고있는 데다 경매사이트에서 모조품까지 무분별하게 판매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