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마츠발 마츠야마행 특급 이시즈치의 여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도쓰 역에서 승무원 교대와 특급 시오자키와의 병결을 마친 후, 열차는 세토내해 연안을 따라 서쪽으로 계속 달려갑니다.

<사진 402> 아직 다도쓰 역입니다. 한 10분 이상 정차하더군요. 이 역은 환승역으로, 제가 가는 마츠야마, 우와지마 방면의 요산선과, 시코쿠 내륙으로 향하여 고토히라, 고치 방면으로 가는 도산선이 분기하는 곳입니다.

<사진 403> 앞에 보이는 선로가 도산선입니다. 시코쿠 내륙의 산지를 달리는 노선으로, 산속의 절경 구간도 있다고 합니다.

<사진 404> 가와노에 역입니다. 이제 카가와 현이 끝나고, 이 역부터는 에히메 현입니다.

<사진 405> 열차 진행방향 오른쪽으로 간간이 바다가 보입니다. 세토 내해입니다.

<사진 406> 시코쿠가 좀 개발이 덜 된 지역이라고 하던데, 역시 도심구간은 거의 없고 대부분 이렇게 전원적인 풍경이 많이 보이더군요.

<사진 407> 데크 너머 기관사실이 보이고, 맨 앞자리에는 '파소콘테이블'이 있습니다. 시코쿠 간판 특급열차 차량답게 편의시설도 잘 되어 있습니다.

<사진 408> 작은 마을이 나타납니다. 전형적인 일본 농촌 모습입니다.


<사진 409,410> 196번 국도와 나란히, 해안을 달립니다. 햇빛 때문에 눈이 많이 부셨지만, 역시 철도여행은 바닷가를 시원하게 달려가는 것이 제맛인 것 같습니다.

<사진 411> 이요호조 역입니다. 2006년 일평균 1,636명 승차의, 그렇게 크지는 않은 역이지만 시코쿠에서는 이 정도도 많은지 특급열차도 정차합니다.

<사진 412>미츠하마 역입니다. 이 역에는 옛날 통표폐색시대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하는데, 그냥 지나치느라 보지는 못했습니다. 또, 특이하게 평일 오전에만 역무원이 배치되는 역이라 합니다(다른 때에는 무인역).

<사진 413> 이제 마츠야마 시내로 들어옵니다. 아래 지나가는 철도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사철인 이요철도의 하마선입니다.

<사진 414> 마츠야마 역에 도착합니다. 기관사 아저씨가 플랫폼에 기다리던 사람에게 창밖으로 뭔가 물건을 건네주는군요. 그 외에도 기관사실에 무슨 업무용 물품을 실어나르는 중인지, '시트페이퍼'인걸 보니 화장실 용품 같습니다. 마치 우리나라 시골 버스기사 아저씨들이 이런저런 물건 실어 날라주는 것이 생각납니다^^

<사진 415> 마츠야마 역입니다. 계속하여 우와지마 역으로 가는 손님은 타카마츠발 열차가 종착한 1번 플랫폼에서 그대로 환승하게 됩니다. 소위 '개념환승'을 보여주는군요^^

<사진 416> 운전원 아저씨가 우와지마행 열차가 입선하는 것을 지켜봅니다. 건너편 승강장에는 이요오오즈행 보통열차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요산선 구간 중 마츠야마에서 더 서쪽으로 가면 비전화 구간이 있어서, 디젤동차로 운행하는 것 같습니다. 키하 32계+키하 54계의 '짬뽕편성'이군요~

<사진 417> 우와지마행 특급 우와카이가 들어왔습니다. 시코쿠의 특급열차들은 참 디자인이 개성있군요.

<사진 418> 특이한 환승형태를 보고 계십니다. 오른쪽의 주황색 열차가 제가 타고 온 타카마츠발 마츠야마행 특급 이시즈치(+병결 특급 시오카제)이고, 왼쪽의 열차가 마츠야마발 우와지마행 특급 우와카이입니다. 오른쪽 열차는 이 역이 종착, 왼쪽 열차는 이 역이 시발역입니다. 플랫폼 이동 없이 그대로 진행방향으로 이동하여 열차를 환승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규슈의 가고시마추오역 이부스키마쿠라자키선 플랫폼도 한 승강장에 두 개의 열차가 정차하여 있긴 했지만, 거기는 환승은 아니었고 다만 정차 시간이 다른, 같은 이부스키방향의 열차가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사진 419> 저는 우와지마까지는 가지 않고, 마츠야마에서 내립니다. 온천지를 달리는 운치있는 이요 철도 노면전차도 타보고 싶었고, 도고온천도 구경하고 싶어서죠.

<사진 420> 마츠야마역의 역사입니다. 이용객수는 일평균 7,593명, 시코쿠에서는 타카마츠, 도쿠시마에 이어 3위입니다. 시코쿠 최대의 현청소재지를 끼고 있는 역이 이렇게 3위밖에 안 되는 까닭은, JR마츠야마역이 시 외곽에 있는 바람에 장거리 손님만 이용하고 많은 단거리 손님은 이요철도로 몰려서라고 합니다. 안 그래도 경영수지 전국 최저의 JR시코쿠에게 이런 악재까지 있으니 안타깝군요.

<사진 421> JR 고속버스 표파는곳입니다. 도쿄까지 가는 버스도 있군요.

<사진 422> 역 앞의 이 지하도를 건너 이요철도를 타러 갑니다.

<사진 423> 오옷, '봇짱열차'군요! 나츠메 소세키의 소설 '봇짱(도련님)'을 따서 지은 열차로, 그 당시의 열차를 복원했다고 합니다. 다만, 진짜 증기기관차는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진 424> 마치 유원지의 미니어처 철도같습니다. 정말 작군요. 기관사 아저씨가 좁아서 힘들어 보입니다.

<사진 425> 도고온천행 전차를 기다립니다. 어째 봇짱열차는 여기에 정차하지 않는군요. 회송중인가 봅니다.

<사진 426> 자, 이제 도고온천행 이요철도 노면 전차에 올라탔습니다. 맨 뒷자리에 자리를 잡고 갑니다. 차량이 참 오래되었군요~(하지만 돌아올 때는 이 열차 뺨치는 차량을 타게 됩니다).
(이요철도 궤도선 마츠야마시내선 5계통 보통, 모하2000계, 08.24 17:36 JR마츠야마역-08.24 17:55 도고온천 탑승, 이동거리 4.1km, 표정속도 12.9km/h, 운임 150엔, 요금 0엔)

<사진 427> 차내의 모습입니다. 따뜻하고 소박한 느낌도 들고, 일본인들에게는 쇼와시대의 추억이 떠오르는 풍경일 것도 같습니다.

<사진 428> 요금통입니다. 뭔가 교통카드도 이용 가능한 것 같습니다.

<사진 429> 제가 탄 차량은 모하 2005입니다. 정말 상당히 낡았군요. 그래도 냉방설비는 되어 있습니다.

<사진 430> 마츠야마 시내를 느릿느릿 달려 도고온천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사진 431> 시야쿠쇼마에 역입니다. 말하자면 시청앞역인데, 시코쿠 최대의 현청 소재지란 위치가 무색하게 한산한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시코쿠가 다소 낙후되긴 한 듯 싶습니다.

<사진 432> 노면전차이다 보니, 이런 급커브도 자주 나타났습니다.

<사진 433> 종점, 도고온천역에 도착했습니다. 불과 4.1km의 거리를 19분에 옵니다. 표정속도 12.9km/h의 압박~

<사진 434> 도고온천을 지나서도 선로가 좀더 있습니다. 아마도 주박선 등으로 쓰이는 것 같습니다.

<사진 435> 도고온천역 앞에도 또다른 봇짱열차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복원운행용 제1편성 봇짱열차'로, 제가 알기로 정태보존상태는 아닐텐데, 아마도 아까 역 앞에서 봤던 '제2편성'과 교대로 운행하거나 하는 것 같습니다.

<사진 436> 봇짱열차의 정면입니다. 나츠메 소세키의 소설 '도련님'에 '성냥갑같은 열차'라고 묘사된, 경편철도시기(762mm궤간)의 이요철도 열차를 모티브로 최근에 제작한 열차입니다.두 편성 모두 증기는 아니고, 실제 동력은 디젤입니다.

<사진 437> 도고온천역의 외부 모습입니다. 유럽식의 고풍스런 분위기입니다.

<사진 438> 도고온천역 앞의 봇짱 시계탑입니다. 운좋게도, 제가 거의 정각에 여기에 가는 바람에 시계탑의 '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음악이 나오면서, 소설 도련님의 많은 등장인물들이 빙글빙글 돌고 들락날락하며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맨 아랫층은 목욕탕이더군요^^

<사진 439> 약 5분간 쇼가 계속되다가, 이렇게 하나둘씩 시계탑 안으로 모습을 감춥니다.

<사진 440> 모두 안으로 들어가고, 시계탑의 높이도 낮아집니다. 다시 일반 시계탑의 모양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음편에는 도고온천 구경과 다시 혼슈로 계속 이어지는 여정이 계속됩니다. 안녕히 계세요~
첫댓글 여행기 잘 보았습니다. 봇짱열차의 연결기에 왠지 눈이 갑니다. ^^
멋집니다...잘보고 갑니다...
lion/봇짱열차 연결기는 저도 신기하더군요. 자동연결기 이전의 아주 옛날식 연결기인 것 같습니다. cw6700/마츠야마나 타카마츠는 사실 가기 좀 힘든 곳이기도 하고, 여러 가지 볼거리가 은근히 많은 곳인데... 좀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면 좋았을 텐데 저는 너무 수박 겉햝기로 다녀서 좀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