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2일, 오후 1시 연습실로 식구들이 꾸역꾸역 모이기 시작했다.
공연 예정시간이 여섯 시 반이니까 장비 다 옮기고 셋팅 하려면 작업이 시작되어야 할 것 같다.
장비를 실고갈 트럭을 사납게 바람을 타고 몰면서 나타난 지훈이의 미소가 멋지다.
어쨌튼 힘들여 모든 장비를 들어내고 상차를 마쳤는데,
하늘도 무심하시지, 소나기가 쌔리 퍼붓는다.
다시 허둥지둥 비닐을 사와 덥고, 각종 앰프와 드럼 셋트는 다시 내리고 난리도 아니다.
우역곡절 끝에 대구 스타디움으로 향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린게 거의 세 시 무렵,
출발이다.
그래도 신나는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ㅋㅋ

거의 인민일보人民日報 수준의 관제 샷 되겠다.
과연 오훈이의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건 진정 진한 노동의 땀이란 말인가?

대구 스타디움에 도착하니 그래도 우려했던 것보단 날씨란 놈의 상태가 괜찮다.

이날은 아마추어 직밴들이 보여줄 수 있는 자원봉사 공연과 셀프 공연의 진수를 선보였다.
무대 위의 물들을 제거하기 위해 내무반 걸레질하듯 미친듯이 걸레질을 한다.


간간히 이렇게 확 인상을 찌푸리던 하늘도 결국은 항복을 한다,

이렇게 말이다.

이진희 음향팀장의 지휘 아래 깔끔하게 공연 준비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당대 최고의 직밴 베이시스트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한창 무대 셋팅 작업을 하던 패밀리들이 갑작스레 등장한 한 시각 장애인의 모습에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하긴, 티셔츠를 보니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을 수 없네.
알고보니, 패밀리들의 주린 배를 채워줄 김밥 배달온 아저씨였다.
다시 한번 생일 축하한데이.

비교체험 극과 극.
이스트게이트






무대 천정이 덮여있다면 비는 막을 수 있을 지 몰라도,
이런 장엄하고도 멋진 하늘 아래에서의 공연을 맛보긴 불가능하다.

첫댓글 비교체험 극과극, 당대 베이시스트들의 담소..ㅋㅋ 작품이다!! 그리고 나도 전에부터 생각해 오던건데
공연 전,후의 모습도 같이 사진에 담으면 좀 더 완벽한 추억으로 남을것 같습니다^^
김밥 잘 먹었습니다...ㅎㅎㅎ~
시각장애인....ㅋㅋㅋ 완전웃겨요~~~
ㅎㅎㅎㅎ쥑인당,,,찍는다고 한다고 수고 했따 역쉬 작품이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