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 오전 10시.
전주 자동차등록소 주차장에 모인 사람은 홍.유 두 고문님, 회장님 가족3명, 등반대장 부부, 김경아 원장까지 모두 8명이다.
군산까지 자동차 전용도로를 시원하게 내달려 10시 40분경 도착했더니 주차 공간이 빡빡하다. 맨 안쪽 주차장까지 들어가보니 마침 빠져나가는 차가 있어서 그곳에 차를 파킹하고 나머지 일행을 기다린다. 잠시후 홍보이사 김권희 원장이 도착했고 맨 나중에 김일수 부대장이 두 딸래미들을 대동하고 참석, 오늘 산행은 모두 12명이 모였다.
옥산저수지를 한 바퀴 둘러 돌아가는 코스가 바로 청암산이다. 이곳은 군산 구불길로 불리는 트래킹코스다. 제주 올레길을 시작으로 지리산 둘레길, 변산 마실길 등 걷기 열풍에 이곳도 합세한 모양이다. 등산로 초입에는 지역의 기업인 쉐보레자동차에서 세워놓은 장승들이 탕방객들을 먼저 맞이한다. 햇살 뜨거운 한낮이지만 산속으로 들어서니 시원한 대숲이 더위를 식혀준다. 잘 정비된 수변로를 구불구불 따라 30여분 들어가니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와 계속 호수를 끼고 돌아가는 수변로가 갈라진다. 우리는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로 방향을 잡고 115미터 높이의 청암산 정상을 행해 나아간다. 정오가 채 안되어 청암산 정상에 마련된 정자에 도착, 커피도 마시고 물도 마시며 땀을 식힌다. 조금 더 나아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잠시 내려가니 널찍한 광장이 마련되어 있다. 시민들을 위한 운동기구도 설치되어 있고 시원한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파는 상인 한 분이 계신다. 한쪽 옆에 마련된 평상 하나를 차지하고 우리는 점심식사를 펼쳐놓는다. 시원하게 얼려온 막걸리, 맥주를 섞고 거기에 화룡점정, 매실주를 가미한다. 땀 흘리고 나서 먹는 이 맛에 우리는 등산을 포기할 수가 없는가보다.
점심을 맛나게 먹는 도중, 광장 한가운데서 누군가가 음향시설을 설치하더니 멋진 색소폰 연주가 시작된다. 덕분에 우리의 점심은 더욱 풍성하고 화려해졌다. 음악이란 진정 인간의 영혼을 달래주는 훌륭한 예술이다. 그래서 공자도 항시 거문고를 끼고 살았는가보다. 아무튼 우리 일행은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속에서 훌륭한 점심식사를 마쳤다. 배불리 먹고 걷는 오후의 산길은 여유롭게 느껴진다. 5월 한 낮의 뜨거운 태양도 숲속의 깊은곳까지는 도달하지 못한다. 간혹 햇볕이 드러나는 길도 있지만 호수를 끼고 둘러가는 산길은 아직 선선하다. 주말만이라도 이렇게 자연의 품속에 들어올 수 있는 우리는 행복하다.
산행을 마치고 트랙정보를 보니 총 이동거리 7.8km, 소요시간 4시간 48분, 휴식시간 2시간 20여분을 제하면 2시간 반 정도 걸리는 산행길이었다. 고도는 100 여 미터에 불과한 작은 동산이지만 옥산저수지를 둘러싸고 있는 제법 큰 규모의 둘레길이다. 참, 여기 군산에서는 구불길이라 부른다지~ 아무튼 계절의 여왕 5월에 우리지역 가까운 곳에 마련된 아름다운 산책길을 잘 다녀왔다. 아이들을 데려온 김일수원장과 익산으로 가야하는 김권희원장을 먼저 보내고 우리 전주팀은 뒷풀이를 하러 간다. 아중리 단골 가맥집에서 시원한 맥주로 52차 산행을 마무리 한다. 이상으로 52차 산행보고를 마칩니다.(등반대장 드림)
**사진은 홍보이사의 사진으로 대치합니다.
첫댓글 상당히 매력적인 산행이었구요.
원조 황제주 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매실주 들어간
황제주도 훌륭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