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 ~6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통영시 시티투어를 하기로 하고
아침 7시경에 출발하여 새만금 방조제에 들렸다.
33km라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긴 방조제를 따라 자동차로 달려도 얼마를 갖는지 알 수 없는 길
중간에 잠깐 쉬면서 바다도 보고 기념탑도 보며 주변의 모습을 감상하였다.
우리 민족의 저력을 느끼며 무엇이든지 하고자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광주를 지나 남해고속도로로 접어들어 순천에 가서 2시가 조금 지나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대원 한정식집에서 1인분에 2만원짜리 한정식을 먹었는데 반찬이 28가지나 나와서 다 맛을 볼수가 없었다. 배가 고픈김에 너무 맛있게 많이 먹고나니 행복감이 들 정도였다.
식사후에 순천만 생태공원을 둘러보고 서둘러 통영으로 달려 저녁 5시30분경에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어두워지는 시간에 숙소로 정한 바닷가 나폴리라는 모텔앞에 차를 세우고 비탈길을 따라 동피랑이라는 동네 구경을 하였다. 골목길 벽에 예쁘고 익살럽고 정감 넘치는 벽화가 마음을 즐겁게 하며 경상도의 질퍽한 사투리도 보면서 웃기도 하고 어린시절 말하며 듣던 추억이 새롭게 떠올랐다.
꼭대기에서 통영시의 야경을 보며 먼길의 피곤함을 바람에 날여보냈다.
내려와서 7시경에 잘 먹은 점심이 아직 꺼지지도 않았는데 다시 저녁을 먹었다.
감성돔회로 이미 예약한 영성횟집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아무리 진수성찬이라도 시장이 반찬인데 배가 덜 고프니 맛이 덜했다.
잠깐 저녁 모임을 갖고 4명씩 나누어 각자 방으로 가서 쉬는데 창으로 내려다 보는 앞바다와 도시의 풍광이 다른 곳에서 보는 정경과 다르게 다정다감하고 아기자기한 모습이 더욱 아름다웠다.
다음날 아침.
9시 30분에 관광회사에서 나온 버스를 타고 시내투어를 시작하였다.
먼저 선창으로 가서 배를 타고 한산도로 갔다.
너무도 맑고 깨끗한 바닷물과 푸르고 싱싱한 소나무와 사방이 섬으로 둘러싸여 한폭의 그림같기도 하고 잔잔한 호수같은 바다를 보며 한산도의 빼어난 경치와 이순신 장군의 삶에 대해서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새로운 역사의식을 갖게 되었다. 그 유명한 수루에서 장군의 면면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제승당에서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알게 되었다.
1. 멸사봉공정신. 2. 창의와 개척정신. 3. 유비무환정신.
난중일기를 쓰는 1,400일 중에 1,000일을 이 한산도에 지냈다고 한다.
오후에는 먼저 세병관으로 갔다. 삼도수군을 통제하던 세병관!
당시에 부산과 대구, 광주 다음으로 컸다는 통영!
그 규모와 당시의 통영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하면서 이순신 장군의 나라사랑과 백성사랑이 얼마나 지극했던가를 잘 알게 되었다.
장군의 속마음을 엿볼 수 있는 시 한 수를 적어본다.
수국추광모. 바다에 가을 빛이 깊었구나!
경새안진고. 찬바람에 기러기 높이 날아가고
우심전전야. 걱정스런 마음에 잠못드는 밤.
잔월오궁도. 새벽에 달이 활과 칼을 비추네.
다음은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 정상에 가서 통영시와 리아스식 해안으로 굴곡이 심한 통영의 지형과
한려수도 국립공원을 감상하고 내려와서 다시 푸짐한 해물탕으로 이른 저녁을 먹고 5시30분경에 출발하여 1박 2일의 여정을 마무리 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한국의 나폴리라는 통영!
그 아름답고 가장 한국적인 곳.
유명한 문인과 예술가가 제일 많이 나온 곳
이 가을에 꼭 한번 가봐야 할 곳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