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아주 식상한 인사말이긴 하지만, 안녕하다는 건 편안하고 또 편안하냐? 는 말이죠.
저는 이것 만큼 좋은 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그 존재의 가치를 잘 인식하지 못하는 산소를 아무런 보조 기구 없이 혼자서 편안하게 들이마실 수 있는지,
밥을 먹는 것도 누구의 도움도 없이 편안히 먹을 수 있는 것, 혹은 밥을 정말 맛있게 잘 먹는 것도 편안한
삶을 사는 것이고, 옷을 입을 때도, 운전을 하고 갈 때도, 누워 잘 때도,
직장 일도, 집안 일도 모두 원만히 탈 없이 편안하냐는 고도로 응축되어 있고,
우주 삼라만상을 모두 함축한 참 좋은 우리의 인사말입니다.
옛날 제가 중학교 때인가, 고등학교 때인가 너무 오래되서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한 선생님이 이런 말을 했지요.
한끼 식사를 하기 어려운 시절에 우리의 인사말은 "식사하셨습니까?"였다고, 그만큼 한끼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
지상의 과제였던 시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엉뚱하게 [독서 토론] 안내 건이라고 공지해 놓고 왠 인사말이 이리도 장황하냐구요?
이 책 기억나십니까?
불기2556년 1월 24일 스님들께 새해 인사드리러 갔을 때 무비스님께서 인사하러 온 범청 회원 여러분께
일일이 전해주신 그 책입니다.
이 책의 머리말을 보면 "식사하셨습니까?라는 인사말이 "안녕하십니까?"로 변천한 시대의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살짝 묘사되어 나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삶(마음가짐 혹은 생각)이 "식사하셨습니까?"라는 인사말을 하던
삶과 그리 달라지셨나요?
저는 무비 스님께서 집필하시어 하사하신 이 책을 모든 법우님들이 읽고 3월 중 다과 시간에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혹시 새해 인사 못와서 책이 없다는 분이 있다면, 정가 \9,000에 서점에서 구매하실 수 있고,
인터파크나 기타 온라인 서점에서 \8,100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
3월 따뜻한 봄날, 도반들과 둘러앉아 책에 대해 논할 수 있는 날이 얼른 왔으면 하고, 토론의 자리에서
멋진 철학자들을 만날 수 있는 날 오게 하소서.
불기2556년 2월 6일인지 7일인지
제30대 범어사 불교청년회 회장 지명 박성아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