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00시 30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태국과의 A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나라는 객관적인 전력이 앞서는 것에도 불구하고,
태국을 맞아 0:0 무승부로 경기를 끝내 2승1무로 A조 1위로 8강에
진출하게 됐다. 이미 우즈벡과의 경기를 치룬후 2승으로 8강진출이
확실시 되자, 오늘 경기에서 8강이후를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선수들의 몸놀림이 둔하고 경기의 흐름이 한템포씩 늦어 꽤나
답답한 양상을 띄는 경기였다.
후반교체 : IN 조성윤(OUT 이호진), IN 정조국(OUT 남궁웅)
IN 이 완(OUT 최성국)
* 전반 주요사항
- 전반 5분 : 남궁웅의 패스 후 김동현의 헤딩슛
- 전반 8분 : 남궁웅의 상대문전 앞에서의 인터셉트 후 날카로운 슈팅
- 전반 34분 : 박주성의 오버래핑 후 센터링 김동현의 슈팅
- 태국의 12번 사이나 날카로운 역습
* 후반 주요사항
- 후반 6분 : 김동현의 낮게 깔린 패스후 이종민 슈팅
- 후반 17분 : 김동현이 헤딩으로 떨궈준 패스 임유환 슈팅
- 후반 31분 : 이종민의 수비뒷공간 빠른 패스 정조국 터닝슛
오후 6시를 넘어도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에 경기를 3일 간격으로
치루다보니 체력안배가 어려워 오늘은 8강이후를 생각해 쉬엄쉬엄해도
될만한 경기였다. 하지만 새벽에 일어나 TV를 시청하는 축구팬들에게
는 실망스러운 경기가 아닐수없다. 태국이라는 약체를 맞아 오히려
더 문제점을 드러내는 경기였는데,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둔했다.
수비라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안정되어 가고 있지만, 수비뒷
공간을 노리는 빠른 스루패스에는 여전히 당황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고, 후반체력이 떨어져 집중력을 떨어뜨려 또 한번 아찔
한 찬스를 내줄뻔 했다. 전체적으로 임유환-김치곤-박주성의
그리고 나머지 자리를 채운 선수들의 수비라인은 안정적이었다.
오늘 경기에서는 유달리 중앙공격에 집착하는 모습이었다. 한국
축구 전통의 공격패턴이라하면, 윙의 빠른 스피드와 돌파력을 이용
한 측면공격인데 이 날 선발로 출장한 남궁웅, 이종민선수의 움
직임은 전반내내 눈에 띄지 않았을뿐더러 오히려 윙이 위축되어
중앙으로 공을 내주었다. 자꾸 중앙공격을 하다보니, 3-5-2 포메이
션을 쓰던(공격수 2명,나머지 모두 하프라인 안쪽에 위치) 태국
선수들이 중앙에 밀집에 더욱 어려운 경기를 했다.
중앙공격은 세밀하고 정확한 패스연결을 필요로하는데, 어제의 공
격에서는 잦은 볼트래핑미스와 패스미스로 MF에서 FW로의 공격이 제
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공격형MF의 움직임이 생각보다 둔해 굉장
히 단조로운 공격으로 전후반을 마쳤는데, 유효슈팅이 4∼5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김동현선수의 큰키를 이용한 헤딩공격을 염두해둔
롱패스도 정확하지 못해 중간중간 끊겼다.
MF라인이 우즈벡전에서 지적했던 것과 같이 수비쪽에 치중해있어
더욱 공격이 소극적이었는데, 후반들어 조금 적극적으로 앞으로 치고
나오는 모습이었다. 체격, 개인기면에서 태국선수들을 압도하는
우리선수들이 좀더 힘있게 태국수비라인을 흔들었다면 무승부가
아닌 대량득점도 이룰수있는 상황이었는데, 아직은 어린선수들이다보
니 경기흐름을 읽고 우리쪽으로 갖고 오는 운영능력이 부족한거같다.
MF에서의 빠르고 정확한 패스연결과 하프라인에서부터의 상대방공격시
압박이 필요하다. 공격라인에서는 전반전에서 이렇다할 공격이없는데
최성국선수의 왼쪽측면에서의 공격은 드리블로 일관해 상대수비가
미리 움직임을 읽기가 일수였다. 가뜩이나 공격속도가 느리고 기동력
이 없어 축져지는듯한 느낌이었는데, 볼을 끌다보니 공격흐름이
끊겼다. '드리블할때와 패스할때' 를 다시한번 가늠해보는게 좋겠다.
경기장의 잔디상태가 좋지않은데, 공속도의 강약에도 신경을 써야겠다.
동기부여가 되지않는 경기라서 선수들이 의욕이 떨어졌고, 심판이 휘슬을
불기전까지는 경기를 속행야하는데 멈칫거리는점이 아쉬웠다.
여러가지 문제점이 드러났지만, 26일 8강전에서의 선전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