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회 황금들판 고개를 숙이다 - 철원 밥상
(10월 13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방송)
물 가득 댄 논에 쑥 밀어 넣은 모가 긴 여름을 지나 황금들판으로 왔다.
평강고원까지 이어지는 철원 평야는 중부 내륙에서 가장 크고 용암지대가 풍화된 평야이다.
물이 풍부하고 땅이 비옥해서 쌀의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전국 평균을 훨씬 넘는 철원은 10월 말경이 돼야 추수를 하는 남쪽과는 달리 가장 먼저 추수가 이뤄지는 곳이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당시 쌀 개방으로 인해 마찰을 빚었던 1990년대 초
그 당시 쌀은 우리 삶의 뜨거운 중심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현대인들은 아침은 거르고 점심은 빵이나 햄버거 등
식성에 맞는 먹을거리를 찾다보니 우리 고유의 쌀 문화가 점점 위축되어 가고 있다.
이번 39회를 통해서 철원의 오대벼가 왜 유명한지, 어떠한 환경을 지녔는지 알아보고
철원 사람들이 쌀을 이용하여 만든 다양한 쌀 음식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민간인출입통제구역, 추수하다
민간인출입통제구역이라 불리는 민통선 안에는 나락 실은 트럭들이 이동하고
철원평야에 펼쳐진 황금들판 위에는 콤바인 기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일일이 낫으로 벼를 베고 옮기면서 작업했지만
요즘에는 콤바인 기계 하나면 쉽게 추수가 끝난다.
남쪽에서 올라온 콤바인 기계는 벼 베기를 하며 아래로 내려간다는데...
추수하는 동안 넓은 들판에서 드시는 점심식사는 어떤 것일까?
그리고 농부가 말하는 옛날 추수 방법과 요즘 추수 방법의 차이를 알아보고
추수한 벼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우리 밥상에 오르는지를 살펴보자.
건강장수마을 잔치 벌이다
청양 3리는 마을 잔치로 분주하다.
올 한해 풍년을 위한 제사를 올리고
마을 사람들의 장수를 기원하는 장승을 세우기 때문이다.
마을 어머니들은 잔치와 함께 음식들을 준비하는데 정신이 없다.
잡채 담당, 전 담당, 나물 담당이 따로 있을 정도니 말이다.
그 중에서도 최고는 밥 담당이라는데.
가마솥에 밥을 짓는데도 요령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어머니들.
과거 어머니가 해 주던 밥을 기억하게 만드는 가마솥 밥과
예전엔 추수 때나 먹을 수 있었던 햅쌀로 만든 인절미를 취재한다
이주마을 대마리, 44년 전을 얘기하다
44년 전 북한에게 전시하기 위해
집주고 땅 주면서 사람들을 이주시킨 마을, 대마리.
마을 사람들은 한국전쟁 당시 황무지가 되고
지뢰밭으로 변한 농토를 버리지 않고 개간하여 지금의 마을을 완성시켰다.
이주 1세대가 말하는 당시 모습은 어땠을까?
그리고 그들이 목숨을 걸고 만들어 낸 농토에서 키워낸 쌀을 이용하여 담근
막걸리와 식혜 그리고 조청을 이용한 요리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쌀 음식의 다양한 변신
전통음식연구회 회장 박찬애씨는 회원들과 함께
철원쌀을 이용하여 다양한 음식들을 개발하고 연구하고 있다.
처음 철원에 시집 왔을 때 포탄 떨어지는 소리에 못 살겠다 싶었지만
지금은 여기 떠나면 어떻게 사나 싶을 정도라고 하는데...
철원의 대표적인 행사 태봉제를 위해 만드는 쌀찐빵부터
쌀을 응용하여 간편하게 만들어먹는 쌀전, 쌀국수까지.
박찬애씨와 연구회 회원들이 철원쌀을 위해 만드는 다양한 쌀 요리를 만나보자.
첫댓글 철원 오대쌀은 찰지고, 맛있다고 여기 사람들도 알고, 비싸게 팔려서 내심 강원도 철원이 고향이라는게
자랑스러울때가 많았어.... 쌀로 할수있는 요리가 엄청 많네....엄청 맛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