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러닝을 만나다
1인 미디어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사이버공간의 활동을 이끌었던 블로그가 이번엔 이러닝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는 HTML을 몰라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일종의 개인 홈페이지로,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령, 사건이나 의견을 중심으로 기록하면 개인 미디어로, 자신의 일상을 적으면 일기장으로, 뉴스나 정보를 모으면 스크랩북으로 사용이 됩니다.
블로그는 스스로 콘텐츠를 구성하므로, 자신만의 서비스를 갖고자 하는 네티즌의 욕구를 맞족시키며 크게 환영받고 있습니다. 또 기존 커뮤니티나 카페 서비스가 비회원에게 폐쇄적이었던 단점을 보완, 자유롭게 타인의 블로그에 접속할 수 있게 함으로써 더욱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YES24는 책 서평을 적는 도구로 블로그를 활용하면서 매출이 20%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책 읽고 독후감을 적고 싶으나 공개적으로 글쓰기는 부담스럽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주 적절한 활용이 아닌가 합니다.
한국아이닷컴(http://majorblog.hankooki.com)은 한국일보의 주요 뉴스사이트와 블로그를 연계, 뉴스에 독자의 참여를 늘렸습니다. 블로그 내에서는 신문기사들도 일반 독자들과 똑같은 유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은 좀 더 가깝게 기자들과 대화하면서 스스로 뉴스를 작성하기도 하고, 신문기사를 스크랩하기도 하면서 참여하고 있습니다.
시사풍자 패러디 미디어를 표방한 미디어몹(www.mediamob.co.kr)은 사이트 자체가 블로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최근 9시 뉴스를 패러디한 ‘헤딩라인’뉴스는 독특한 구성과 재미있는 내용으로 네티즌과 언론의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미디어몹은 딴지일보 주요 제작진이 제작하고 있다는 점도 관심을 끌었습니다.
무엇보다 요즘 블로그의 최대 이슈는 네이버와 다음의 1위 싸움입니다. 네이버는 매출과 수익 측면에서는 이미 다음을 앞질렀으나 트래픽에서는 다음에 밀리고 있었습니다. 다음의 카페서비스가 많은 회원의 접속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네이버는 카페와 블로그를 결합한 서비스를 무기로 다음에 강력한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이러닝에 접목... 블로그의 교육적 활용 부각
블로그는 개인의 사용과 타인의 접근이 모두 편해 정보를 쉽게 정리,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닝 분야에서도 활용성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블로그의 주제별 콘텐츠정리 기능을 훌륭한 자율적인 학습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일일이 웹사이트를 검색을 하는 것보다 어느 블로그를 만나면 훨씬 잘 정리된 정보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블로그는 단순히 주제별 게시판을 생성하고 콘텐츠를 웹에 올리는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글의 주제를 정하면 뉴스 사이트처럼 주제별로 분류되고 메인 페이지에 자동으로 로딩되어 주제별로 새로운 내용을 접할 수 있습니다. 마치 블로거들이 각각 기자가 되어 뉴스포탈 사이트를 만드는 형태가 되는 것입니다.
또 관심 있는 내용을 즐겨찾기 등으로 지정해서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아도 메일이나 RSS 리더기 등으로 끌어올 수 있습니다. RSS(Really Simple Syndication)는 굳이 사이트에 방문하지 않아도 지정된 사이트의 갱신된 내용을 끌어올 수 있는 XML기능 입니다.
트랙백 이란 기능은 게시물에 대한 답글이 그 게시물에 붙어있는 것이 아니라 독립된 곳에 존재하게 되고 글의 일부가 원 게시물에 연결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이 기능은 동일한 주제에 대한 게시물의 계속적인 연결이 쉽게 가능해 심도 깊은 토의나 연구를 이어가게 할 수 있습니다.
실험 초기, 다양한 논의가 뒤따라야
현재 주요 이러닝 사이트에서 블로그의 도입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몇몇 대학도 이미 도입 계획을 세워놓고 실행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처음으로 블로그를 시작한 이러닝 사이트인 트루스터디(www.truestudy.com)는 ‘오픈노트’를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 게제와 수강후기, 학습팁, 시험후기, 대학정보 등 다양한 주제에 따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습니다.
수능 동영상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여 유명해진 골든벨에듀(http://www.goldenbelledu.com)도 블로그를 서비스 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블로그를 사용함으로서 또래 간 교류가 증가하게 되어 스터디그룹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그동안 소외되었던 학부모들까지도 쉽게 사이트의 구성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또 블로그가 회원들을 사이트내로 끌어들임으로서 외부에 개설되어 있는 스타강사의 카페를 견제하는 효과도 있다고 귀띔합니다.
트루스터디의 조현주팀장은 “처음으로 이러닝에 블로그 접목을 시도한 관계로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그동안 분석된 원인을 바탕으로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팀장은 블로그는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이 활성화의 핵심 요소인데 주 이용자층인 10대들이 시간부족으로 생각만큼 수준 높은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내지 못하는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아우데이타베이스의 허재호 대표는 “작년에 비해 블로그 솔루션의 구축비용이 많이 낮아졌진 관계로 교육 사이트에서 블로그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도입이 늘어날수록 구축비용은 더 낮아지게 되므로 올 해 본격적으로 이러닝에 블로그가 접목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엑스피니티의 윤영우 이사는 미국의 블로그 사용에 대해 분석하였습니다. 윤이사는 “우리는 이제 시작단계지만 미국은 블로그를 교육에 적용하기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며, “자료의 저장보다는 소식전달 및 토론과 멘토링 등 교류를 중심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로그의 활용 가능성 못지않게 사용자의 인식, 경제성, 제도적 문제 등 많은 논의가 뒤따라 더욱 풍성한 이러닝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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