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Daum) 팟플레이어(tvpot). 쟁쟁한 재생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한 프로그램 중 하나다. 흔치 않게 팟플레이어의 사용자층은 초보자부터 고급 사용자까지 두루 펼쳐져 있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만큼 조작법이 직관적이고, 이에 더해 세부적인 환경 설정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팟플레이어의 강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기본적인 동영상 재생에 방송 서비스를 결합했다. 다음은 자사 동영상 스트리밍/VOD 서비스 'tv팟'을 팟플레이어 안에 탑재했다. 사용자는 팟플레이어로 TV 생중계, 프로그램 다시 보기, 유머 동영상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지난 2008년, 다음은 팟플레이어 베타 버전을 세상에 처음 선보였다. KM플레이어 개발자 강용희가 팟플레이어 개발에 참여했기에 팟플레이어의 UI, 환경 설정 등이 KM플레이어와 일부 유사하다. 참고로 KM플레이어는 판도라TV가 인수했다.
팟플레이어 설치를 진행하다 보면 특정 프로그램을 추가로 설치하거나 인터넷 시작 페이지와 검색 공급자를 바꿀지를 묻는다. 설치 프로그램은 PC 정리 프로그램 '다음 클리너', 메신저 서비스 '마이피플'이고, 인터넷 시작 페이지와 검색 공급자는 다음이다. 원한다면 이 서비스들을 이용해도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체크박스를 해제한 후 설치하는 것이 좋다.
팟플레이어로 실시간 중계 보기
앞서 말했듯이 팟플레이어로 방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팟플레이어 오른쪽 부분에 관련 기능이 모여 있다. 사용자는 '프로그램' 탭에서 방송 리스트를 볼 수 있고, '채팅하기' 탭에서 방송과 관련해 다른 사용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 중 실시간 개인 방송이 꽤 흥미롭다. 개인방송은 대체로 운동 및 게임 경기 중계나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상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애니메이션, 드라마 방송 등은 보통 10~20편가량의 한 시리즈를 연속으로 방영한다. 따라서 자칫 자제력을 잃었다간 온종일 드라마만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채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방송을 시청하며 느낀 생각을 다른 시청자들과 나눌 수 있다.
아무나 개인방송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1년부터 다음은 개인방송 승인 절차를 마련했다. 방송 계획 등을 상세히 적어 개인방송을 신청해야 승인을 받을 수 있다. 승인 절차는 살짝 까다로운 듯해 보인다. 다양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개인방송 승인이 나지 않았다는 게시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다음은 지난 2011년부터 승인 절차를 도입해 무분별한 개인방송에 제재를 가함으로써 저작권 등의 법적 문제 발생을 방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팟플레이어 방송은 그 주제가 한정적인 편이다.
DXVA 지원, 영상 설정, 소리 설정 등…
팟플레이어는 DXVA(하드웨어 가속), 영상/소리 세부 설정 기능을 지원한다. DXVA 기능은 풀HD 등 고화질 동영상을 자주 보는 사용자에게 유용하다. 그래픽카드가 DXVA 기능을 지원하면 재생 작업의 CPU 점유율을 낮추면서 동영상을 매끄럽게 재생할 수 있다. 용량이 큰 동영상을 재생하며 다른 작업을 해야 할 때도 쓸모가 있다. 그렇다고 DXVA 기능이 마냥 좋지는 않다. 성능 면에서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호환성 면에선 불리한 점도 있다. 일부 동영상 규격은 DXVA 설정 시 비정상적으로 재생되곤 한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영상 플레이어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디자인이다. 전체적으로 디자인이 깔끔해 기능 파악이 쉽다. '팟플레이어(재생 전용)'로 실행하면 프로그램 오른쪽의 방송 정보도 없앨 수 있다. 이 경우 재생 화면과 재생 목록이 전부다.
팟플레이어는 재생 파일의 종류에 따라 영상 플레이어 또는 음악 플레이어로 변신한다. MP3 등 음악 파일을 재생하면 팟플레이어가 구간반복, 무작위 재생, 연속 재생 등의 버튼이 달린 기다란 직사각형 형태로 바뀐다. 팟플레이어 화면 왼쪽에 띄워진 앨범 이미지도 센스 있다.
동영상 캡처
화면 캡처, 음성 캡처에 더해 동영상까지 캡처할 수 있다. 화면 캡처는 재생 중인 화면을 이미지로 저장하는 기능, 음성 캡처는 동영상의 소리만 음악 파일로 저장하는 기능이다.
동영상 캡처는 재생 중인 화면을 동영상으로 저장하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재생 중에 일시 정지를 하거나 앞으로 빨리 돌린 것까지 그대로 동영상으로 저장된다. 만약, TV 수신카드 등을 이용해 팟플레이어로 TV를 본다면 무척 유용할 기능이다. TV를 보다 비디오로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녹화하듯이 팟플레이어로 영상을 저장할 수 있다. 또는, tv팟 생중계 스포츠 경기 등을 녹화해 자신이 응원하는 스포츠팀의 영상을 모을 때도 좋다.
팟플레이어 화면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거나 화면 왼쪽 위의 'Daum 팟플레이어' 글씨를 눌러 설정 창을 띄운다. 설정 창에서 '영상-영상캡처-동영상 캡처…'를 누르거나 단축키 'Alt+C'를 누른다. 원하는 영상 출력 포맷, 품질, 크기 등을 설정해 '시작' 버튼을 누르면 바로 녹화가 시작된다.
만약 자막 파일을 따로 불러오는 동영상을 동영상 캡처한다면 자막 없이 영상만 저장된다. 자막까지 보이게 하려면 따로 영상 편집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동영상에 자막을 입힌 후 캡처하는 것이 좋겠다.
투명도 조절 & 제어창
투명도를 조절해 팟플레이어를 숨길 수 있다. 영상을 몰래 보아야 하거나 문서, 그래픽 작업 등을 함께 해야 할 때 추천한다. 투명도는 0%부터 100%까지 조절할 수 있다. 투명도가 100%면 팟플레이어 뒤로 바탕화면의 폴더가 다 비친다. 팟플레이는 재생화면, 제어창, 재생 목록 등의 투명도를 모두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
사용자가 자주 쓰는 기능을 한 곳에 모아 둔 것이 제어창이다. TV 리모컨 같은 역할을 한다고 이해하면 쉽다. 팟플레이어 오른쪽 아래에 있는 손톱보다 작은 톱니바퀴 모양 아이콘을 눌러 제어창을 실행한다. 제어창에서 음성, 영상, 자막, 재생 관련 설정을 손쉽게 변경할 수 있다. 이 중 캡처, 자막 글씨체/크기 변경, 자막 속도 조절, 재생 속도 조절 기능 등이 편리해 보인다.
특정 시간에 시스템 종료
팟플레이어는 현재 재생 파일과 비슷한 이름의 파일들을 한꺼번에 재생 목록에 넣는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아기 공룡 둘리' 영상을 1편부터 10편까지 소장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팟플레이어로 아기 공룡 둘리 1편을 재생하면 1편뿐 아니라 2편부터 10편까지도 모두 재생 목록에 추가된다. 따라서 한 편이 끝나면 다음 편이 자동으로 재생된다. 1편만 보고 자려던 사용자기 10편까지 다 보느라 밤을 새는 경우도 생기는 것이다.
이런 불상사를 막고 싶다면 팟플레이어에서 특정 시간이 됐을 때 시스템을 자동으로 종료해주는 기능을 설정할 것. 밤새 '뽀로로'를 보고 싶어하는 자녀를 재우기에도 좋은 기능이다. 설정 창에서 '환경/기타 - 종료 설정…' 항목을 누른다. 여기서 시스템 종료 시각을 설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