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대원 / 김학성 연규상 김명기 송옥환 윤석위 마을탐사가 처음인 송옥환대원에겐 마을의 수목과 식물상을 기록하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날씨가 스산하고 눈발까지 비친다.
마을 입구는 청원 상주간고속도로가 지나고 시루봉아래 고속도로휴게소가 번듯하게 서 있다. 그 시루봉 정상으로 도경계가 지나간다. 서쪽으로는 보은위성지구국이 있고 북쪽으로는 구병산이 이름과 똑같이 병풍으로 펼쳐져 감나무가 무성한 마을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고 있다. 말씨도 경상도억양이 조금 묻어있다. 경계에 사는 사람들은 그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고 산다. 이곳의 개울은 모여서 금강으로 가는데 개울건너 임곡리엔 개울을 경계로 도계가 지나간다고 일러준다. 관기리를 지나다가 시인 송찬호의 집엘 들렀다. 지난해 미당문학상을 받은 시인이다. 놀토인데다 이른 아침나절이라 정리가 안됐다며 미안해한다. 관기엔 능성구씨가 세운 서원이있다.
마로면 소여리는 얼마전까지 양질의 석탄을 캐던 탄광이 번성했던 곳이다. 그리고 도계근처에 질그릇을 굽던 곳이 있던 흔적과 사기막이라는 이름이 남아 전해진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서 한낮기온이 영하로 느껴진다. 점심때가 되어 찾아 들어간 마을회관에서 도시락과 라면과 막걸리를 펼쳐놓고 한참을 먹고 난 뒤까지 마을사람을 한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날이 처무 차서 바깥나들이를 삼가시는 모양이다.
내 차가 서 있는 곳은 경북 임곡리 마을 회관앞이고 논가에 선 전봇대는 충북땅에 있다. 경운기에 뭘 실었는지 꽁꽁 싸맸다. 이집 주인은 규원사화를 믿는 도인(?)인데 구병산이 본디 태조산이었는데 일제가 개명했다고 일러준다. 광개토대왕이 속리산에서 천제를 지냈다는 둥 고구려역사에 관심이 깊은 사람이었다. 사실인지는 모를 일 ---- 허름한 냉골방엔 오래된 정몽준사진이 도배되어있는데 무얼 기대하는지 또한 모를 일---
이동네의 이름이 선불리였다고하며 "섣불리"건드리지말라는 경고성교훈을 담고있다고 이 비석(천부경비석)에 적어놓았다.개가 눈치를 보는 모양이 섣불리 건드려도 될성싶은데~ 아랫사진은 마로면의 경계 세중리마을인데 마침 연규상대원이 경영하는 회사의 여직원 고향이라서 뜻하지않게 직원 부모님이 차려 내어 준 빙어와 두견주와 곶감을 푸짐하게 대접받았다. 마을의 이장인 부친은 손수 마을을 이곳저곳 안내까지 해 주었다.
세중리를 지나 저수지를 끼고 돌면 아늑하게 한중리가 나타난다. 뒷산줄기가 도계다.
참으로 아름다운 도계 마을 몇을 찾은 수확이 넘치는 날이었다. |
출처: 비름꽃집 원문보기 글쓴이: 풀과 흙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