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순의 사랑을 하던 젊은 두 남녀가 있었다. 그들은 서로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결혼할 것을 거부했다. 결혼하면 그 아름답던 사랑도, 그 순결함도 다 깨져버릴 것 같아 두려웠기 때문이다.
빛고을 산 친구들은 무등산과 바로 이런 지순의 사랑을 나누어오고 있던 것은 아니었는지.
오랫동안 소식도 나누지 못했던 광주의 몇몇 산 친구들에게 전화로 안부를 물으며 무등산도 잘 있느냐고 물었더니 대답이 한결같다. 무등산은 안녕치 못하고, 그렇게도 사랑했던 무등산에는 가지도 않는다는 답변이다.
왜냐하면 뭇 사람들에게 짓밟히고 오염된 무등산을 보기가 안쓰럽고 두려워서라고 했다.
[산해가든]
보리밥과 닭요리, 산채정식 일색의 식당가 가운데 이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집을 골랐더니 `산해가든`(062-265-4747)이었다.
무등산공원 관리사무소 앞 작은 광장 건너편 아래쪽 계곡에 4동의 건물을 지어놓고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이다.
300명 이상의 인원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업소라 단체손님을 많이 받고 있다고 한다.
시원한 계곡이 하늘을 가리고 있는 큰 나무 그늘에서 이 집 안주인 오순남씨가 차려내는 토동닭백숙과 닭도리탕에 술 한잔으로 무등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해볼 만한 집이다.
[옛날옛적에]
외지 사람이 광주에 가서 얼마를 살아야만 광주의 제맛을 찾을 수 있을까. 굳이 광주에 가 살면서 빛고을의 맛을 찾을 일이 아니라 쉬운 방법을 택했다.
무등산악회 회원들이 잘 가는 집을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두암동, 지금은 이전한 구 운전면허시험장 정문 앞에 있는 `옛날옛적에`(062-262-6800)를 소개해주었다.
`창평국밥` 전문점으로 `창평`은 전남 담양군 창평읍의 지명이다. 창평읍에는 예로부터 장터에서 말아 팔던 국밥이 명물인데,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던 음식이었다.
`옛날옛적에`의 주인 박길자씨는 이 음식의 옛맛 그대로를 재현해 1998년 12월에 개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