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엄마가 네가 배 속에 있을 때 꾼 꿈 이야기를 해줄게. 이건 아주 특별한 꿈이었단다. 바로 너의 태몽이었지. 그 꿈 속에서 엄마는 깊고 어두운 숲 속을 걷고 있었어. 나무들이 아주 높고 울창해서,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어. 온통 어두컴컴하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더라.
그러던 중에, 갑자기 한 줄기 빛이 비치더니, 그 빛이 나뭇잎에 닿는 순간 나뭇잎들이 환하게 빛나기 시작했어. 그 빛나는 나뭇잎들은 마치 별처럼 반짝이면서 엄마를 향해 하나씩 길을 만들어 주는 것 같았지. 처음에는 한두 개의 나뭇잎만 빛나더니, 점점 더 많은 나뭇잎들이 빛을 내기 시작했어. 마치 그 빛나는 나뭇잎들이 엄마에게 길을 알려주려는 것처럼 말이야.
엄마는 그 빛을 따라 천천히 걸었어. 빛나는 나뭇잎들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다 보니, 숲 속의 어둠이 점점 사라지고, 숲은 밝고 따뜻한 빛으로 가득 차게 됐어. 그러면서 엄마의 마음도 점점 편안해지고, 두려움이 사라지더라. 마침내 엄마는 숲 속의 가장 깊은 곳에 도달했는데, 그곳에는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있었어. 그 나무는 다른 나무들과는 달리 엄청나게 크고 아름다웠어. 그리고 그 나무의 가장 높은 가지에 황금빛으로 빛나는 열매가 하나 달려 있었지.
엄마는 그 열매를 바라보며, 저 열매는 그냥 평범한 열매가 아니라,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가진 열매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조심스럽게 그 나무 아래로 다가가 열매를 따려는데, 갑자기 주변의 모든 나뭇잎들이 더 환하게 빛나면서 마치 축하해주는 것처럼 느껴졌어. 그리고 그 순간 엄마는 깨달았지, 저 열매는 바로 너라는 것을 말이야. 그 꿈속에서 엄마는 그 빛나는 열매를 손에 쥐고, 마음 속 깊이 너와의 만남을 느낄 수 있었어.
그 꿈이 너무도 생생하고 아름다워서 엄마는 꿈에서 깬 후에도 한동안 가슴이 두근거렸어. 그리고 그 순간 엄마는 알았어. 너는 이 세상에 빛을 가져다줄 소중한 존재라는 걸. 어두운 숲 속에서도 길을 찾아낼 만큼 강한 빛을 가진 아이, 그래서 엄마는 네가 언제나 어디서나 그 빛으로 스스로의 길을 찾아갈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게 됐단다.
아가, 너는 태어날 때부터 이렇게 특별한 빛을 지닌 아이였단다. 엄마의 꿈 속에서 빛나는 나뭇잎들이 너를 인도해주었듯이, 앞으로 네가 살아가면서도 언제나 너의 길을 밝혀줄 빛을 마음 속에 품고 있기를 바란단다. 너는 그 빛으로 세상에 많은 사랑과 행복을 전할 수 있을 거야. 그러니 네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 빛을 잃지 말고 늘 마음 속에 간직하고 살아가길 바라.
이게 바로 엄마가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구나. 네가 엄마의 배 속에 있을 때 이미 세상은 너의 빛으로 가득 차게 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거야. 그래서 엄마는 네가 태어나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 너는 정말 소중한 아이야, 엄마에게도, 이 세상에도. 그러니 네가 세상에 나와서 얼마나 많은 빛을 비출지, 엄마는 너무 기대되고, 또 그만큼 너를 사랑한단다.
세종시 트리니움 산부인과 의사 한수진 선생님이
엄마 아빠가 되는 당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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