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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월 | |||
6일 |
연중 제5주일 |
마태 5,13-16 |
성가 31,63 |
13일 |
연중 제6주일 |
마태 5,17-37 |
성가 21,213 |
20일 |
연중 제7주일 |
마태 5,38-48 |
성가 41,441 |
27일 |
연중 제8주일 |
마태 6,24-34 |
성가 15,428 |
●● 말씀나눔 l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조정환 신부
함께하는 복음묵상
사진 : 서울대교구 사목국 이준성 신부 (그리스 미코노스 섬 일몰)
이웃을 향해 열려있는 신앙인
2월 6일 연중 제5주일 마태 5,13-16 |
얼마 전 학교에서 청소 일을 하시는 자매님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고 교목실에 큰돈을 봉헌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과 관심을 먼저 받아야 할 분이실 것 같은데, 남을 생각하는 모습에서 저는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웃에게 무엇인가 베푼다는 것은 내가 많이 가지고 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님도 다시금 확인하였습니다.
가톨릭교회 안에서 나눔, 즉 자선(慈善)은 신앙인의 중요한 덕목으로,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한 사랑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오늘 제2독서를 통하여 강조하듯이 신앙은 “뛰어난 말이나 지혜로 하느님의 신비를 선포”하는 것이 아니기에, 이웃을 향한 나눔 실천이야말로 나의 신앙을 가장 훌륭히 증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웃을 향해 열려있는 신앙인의 모습은 주변의 모든 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복음을 통하여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하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우리는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주의 깊게 바라보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이야말로 성체를 영하는 신앙인으로서 성체 안에 현존하시며 모든 이들에게 나누어지는 예수님을 진정 따르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묵상: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그들과 무엇을 나눌 수 있나요?
죄, 관계성의 상실
2월 13일 연중 제6주일 마태 5,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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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다른 이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사회적이고 관계적인 존재이며, 이것은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섭리입니다. 우리가 믿고 있는 하느님은 성부, 성자, 성령의 세 위격이 한분 하느님을 이루듯이, 하느님을 닮은 인간(Imago Dei Trinitatis)은 사랑의 관계이신 하느님의 모습을 현실에서 구현해야 하는 존재로 창조되었습니다. 현실에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모습을 구현하는 것은 다른 이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인간의 관계성은 중요한 본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역사의 시초부터 자신의 자유를 남용하여 하느님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조화도 깨뜨리는 죄를 짓습니다. 이처럼 죄는 궁극적으로 관계성의 상실과 깊게 연관되어 있습니다(사목 헌장 13항).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시는 여러 가지 사항들은 인간이 올바로 이루어야 할 타인과의 관계가 상실된 상황에 대한 경고입니다. 현재 나의 모습을 깊게 바라보면서, 하느님과의 관계 그리고 다른 이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이루고 있는가를 반성해 보면서 만약 부족한 상태에 있다면 어떻게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을까 고민해 봅시다.
■ 묵상: 내가 먼저 화해해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 봅시다.
예수 그리스도를 닮음-완전함에 이르는 길
2월 20일 연중 제7주일 마태 5,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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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복음을 통하여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하십니다. 이와 같이 완전한 사람이 되는 것은 우리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중요한 소명(召命)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완전함’은 추상적인 의미가 아니라 역사적이고 구체적인 ‘완전함’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완전한 인간이 어떠한 모습인지 우리에게 확실히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여러 역사적인 행적은 인간에게 완전한 모범을 보여주신 행위였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닮는 것이야말로 완전함에 이르는 길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완전한 인간이신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은 누구나 더 인간답게 된다(사목 헌장 41항).”라고 교회는 언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 교황 바오로 6세(1963-1978)는 “우리는 인간의 진실하고 유일한 모델이신 그리스도를 닮아야 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인간에게 완전한 모범으로 존재하고 계시는 그리스도와 그분을 닮을 소명이 우리에게 있음을 더불어 강조하신 말씀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하루가 점점 더 예수님의 모습에 가까워지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노력해 봅시다.
■ 묵상: 내 주변에서 본받고 싶은 사람은 누구입니까? 그의 어떠한 모습을 닮고 싶습니까?
재물을 넘어서 있는 하느님의 배려와 사랑
2월 27일 연중 제8주일 마태 6,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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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서 전체를 통해 본 예수님의 가르침 안에서 특별한 것 중 하나는 재물에 대한 철저한 경계입니다. 제자들을 파견할 때에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마르6,8)”하셨고, 어느 부자 청년이 제자로 받아들여 달라고 찾아왔을 때에도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마태19,21).”하고 훈계하셨습니다. 이러한 가르침은 재물에 대한 욕심이야말로 우리가 하느님을 진심으로 따르는 데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입니다. 물질만능주의 시대이기에 우리는 늘 재물에 대한 욕심에서 비롯된 여러 사회 문제를 접합니다. 재물은 필요한 것이지만, 재물에 대한 끊임없는 집착은 재물이 얼마든지 하느님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는 착각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큰 유혹이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재물에 대한 걱정이 있다면 그것을 벗어버리라고 위로하십니다. 하늘의 새보다 들에 핀 꽃보다 사람이 더 소중하니, 하느님께서 얼마든지 먹이고 입히실 것이라는 희망의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재물이 많으면 편히 살 수는 있겠지만 행복을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삶을 유지하도록 하느님께서 배려하여 내려주신 적당한 재물은 내 행복과 신앙 또한 유지하게 할 것입니다. 그러한 하느님을 신뢰하고 그분께서 허락하시는 것에 만족하면서 살아간다면 좋겠습니다.
■ 묵상 : 내 삶에서 하느님의 특별한 배려로 유지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 문화산책 1
어둠 속 믿음
마더데레사
“만일 제가 성녀가 된다면 분명 ‘어둠’의 성녀일 것입니다.
언제나 어둠에 빛을 밝히러 세상에 내려가 있을 테니
천국에는 없을 것입니다.” -마더 데레사-
1997년 87세를 일기로 콜카타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마더 데레사는 한때 독재자와 사기꾼들에게 저항하지 않으며, 병들고 죽어가는 이들을 소홀히 다루는 집을 운영한다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또 마더 데레사가 동정심의 상징이라는 이미지는 매스컴이 만들어 낸 신화일 뿐 사실은 가톨릭 근본주의자이며 바티칸의 간교한 대외 정치의 앞잡이라는 공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마더 데레사가 사랑과 믿음의 힘을 다해 하느님의 침묵이라는 고통을 겪어냈음을 잘 드러내 줍니다.
구입문의 : 02)944-0944 또는 바오로딸 인터넷 서점(http://www.pauline.or.kr)
그레그 와츠 / 안소근 / 248쪽 / 8,500원
●● 도란도란 성경이야기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1요한 2,17)
시내에 차를 끌고 나가야 할 일이 생기면 출퇴근 시간을 피합니다. 피하고 싶어도 피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 시간을 피할 수 있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휴가를 가게 될 때에도 다른 이들의 휴가기간을 피합니다. 그 황금 같은 시간을 차 속에서 보내거나 짜증으로 얼룩지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피하고 싶어도 피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 기간을 피할 수 있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다른 이들이 많이 몰리는 길은 피합니다. 하나 뿐인 인생을, 한 시도 아까운 인생을 다툼과 스트레스로 일관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피하고 싶어도 피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것을 피할 수 있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간혹 시내를 다니거나 고속도로를 달릴 때 반대 차선은 꽉 막혀 있지만 내가 가는 도로가 시원하게 트여 있으면 짜릿함을 느낍니다. 나와 함께 시원하게 트인 도로를 달리지 못하는 이들이 안타깝게도 느껴지지만, 그들에게는 제가 이상하게 보이나 봅니다. 모두들 차가 많고 사람이 많고 도로가 비좁은 것에 대해서는 불평하지만 그 길을 포기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 듯 보입니다. 잠시 차를 멈추고 반대편 도로를 살펴보면 안타까움은 더 깊어집니다. 내가 있는 도로와 반대편 도로는 볼거리도 다릅니다. 나는 운전을 즐길 수 있고 짙푸른 산과 대화할 수 있습니다. 신선한 공기에 취할 수 있고 마음의 평화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반대편에서는, 그 밀리는 와중에도 남보다 5분, 10분 일찍 가겠다며 갓길을 이용하는 깍쟁이들이나 조금만 늦게 출발해도 뒤에서 경적을 울려대며 인상을 찌푸리는 인상파들, 작은 접촉이나 스침에도 문을 열고 뛰쳐나와 목소리를 키우는 확성기들 덕에 심심치 않습니다. 여기저기서 창밖으로 집어 던진 쓰레기 향에 취하거나 창문을 꼭꼭 닫은 채 시원한 에어컨 공기에 취합니다. 그곳에서 누구는 시속 200km가 넘게 달릴 수 있는 빨간 스포츠카를 타고 있으며, 누구는 부와 명예의 상징인 고급 외제차를 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차도 소용이 없어 보입니다. 그들 역시 10년 넘게 타온 페인트 벗겨진 낡은 경차나 에어컨도 잘 나오지 않는 차와 별반 다를 것 없이 그저 그렇게 그 사이에 섞여 느릿느릿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쪽 도로에 있는 이들에게는 주위의 자연경관이나 시골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맑은 공기는 이미 관심사도 아닙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대열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다른 것에 신경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간혹 그 지루한 와중에 옆을 스쳐가는 멋진 자동차를 보며 나는 언제쯤 저런 차를 탈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혹은 지나가는 차에 타고 있는 섹시 걸이나 핸섬 보이를 바라보며 행복과 삶의 의미를 찾습니다.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이들에게는 내가 선택한 도로가, 내가 선택한 방향이 훨씬 아름답고 행복하다고 권하고 싶지만 그것 역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미 그들은 밀리는 도로에 익숙해져 있고, 이미 그것은 그들에게 당연한 일상이 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그것을 즐기는 법을 깨우쳤고 그곳에서 살아남는 법을 터득했습니다. 이제 그들에게 녹색은 산이 아니라 지나가도 좋다는 신호가 되어버렸으며, 그들에게 붉은색은 떠오르는 태양이 아니라 지나가면 안된다는 정지신호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그들이 바라보는 것은 밤하늘에 밝게 빛나는 별빛이 아니라 사고를 방지하고 길을 안내하는 가로등 불빛입니다. 피하고 싶어도 피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것을 피할 수 있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들에게 반대 차선은 중앙분리대로 선 그어진, 넘어설 수 없는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그 누구도 차를 포기하고 중앙분리대를 넘어와 나에게 손을 흔드는 이가 없습니다. 그들에게 자동차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수백만 명, 수천만 명이 향하고 있는 그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 자동차는 절대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를 바보라 해도 좋고, 나를 어리석다고 해도 좋습니다. 내가 보기에 그것은 내가 할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짙은 선팅으로 가려져 줄 맞춰가는 반대 차선은 너무 삭막해 보입니다. 그 안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하느님을 닮은 인간으로서 존중받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의 등급에 따라 평가되는 그 길로 나는 절대 진입하지 않겠습니다. 휴가지를 찾아서, 행복을 찾아서 수십 시간을 기어가는 자동차들을 바라보며 나는 걸어가겠습니다. 걸어간다 해도 나에게는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목적지를 향해가는 이 길이 이미 휴가지이며 이미 행복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저들이 목적지에 도착하여 느낄 허탈함과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안타깝기까지 합니다.
나의 역행은 행복합니다. 나는 그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있으며, 그들이 느낄 수 없는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 만남, 가톨릭 교회 교리서
제2부
십계명(十誡命)
(2083~2400항)
십계명의 1, 2, 3계는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계명이고, 4, 5, 6, 7, 8, 9, 10계는 사람을 사랑하라는 계명입니다.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저지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로마13,8~10).’
제2장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넷째 계명 : 부모에게 효도하여라
2197항. 넷째 계명은 사랑의 순서를 가르쳐 준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다음으로, 우리에게 생명을 주고 하느님에 대한 지식을 전해 준 우리 부모를 공경하기를 바라셨다.
그리스도인 가정은 ‘작은 교회’로서 혼인 당사자의 합의로 결합된 부부와 그 자녀들로 이루어집니다. 가정 안에서 교회적 친교가 이루어지고, 자녀 출산과 교육으로 하느님의 창조 사업과 구원 사업이 지속됩니다. 우리는 가정 안에서 그리스도의 기도와 희생에 동참하게 되며, 기도와 말씀을 통해 사랑을 키웁니다. 그리스도인 가정은 복음 전파와 선교의 사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 자녀의 의무
자녀가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부모를 통하여 생명을 주신 하느님을 공경하는 것입니다. 자녀들은 부모에게 마땅히 효도하고 감사하며 공손하고 순종해야 합니다. 그리고 형제자매들 사이에 우애해야 합니다. 장성한 자녀들은 부모의 노년과 병환 중에, 또 고독하거나 곤궁한 때에 물질적, 정신적 도움을 드려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세례의 은총을 받게 하고 교회 안에서 살게 해준 부모와 가족을 더욱 사랑하여야 합니다.
● 부모의 의무
어떠한 경우에도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所有物)이 아닙니다. 자녀는 하느님께서 부모를 통하여 세상에 보내시어 양육과 교육을 부모에게 위임하신 귀중한 인격체입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언제나 자녀의 인격을 존중하며, 하느님의 자녀로 사랑해야 합니다.
부모는 자녀 교육의 첫째가는 책임자이며, 최초의 신앙 선포자입니다. 또한 그들의 영육에 필요한 것들을 제공할 의무가 있습니다. 덕을 닦고 올바른 가치관을 갖추며 이성과 자유를 올바로 사용하도록 가르치는 것은 기본적인 가정교육입니다. 모든 교육은 모방에서 시작되므로 부모는 먼저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모범을 보임으로써 자녀들에게 하느님의 법을 지키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특히 자녀들의 신앙교육은 어릴 때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알고 하느님께 기도하며 하느님의 자녀로서 소명을 발견하도록 교육하여야 합니다. 부모는 자기 자녀가 어떤 생활 상태에서든, 봉헌 생활이나 사제직 안에서 그리스도를 따르기로 한다면 기쁘게 그들의 선택을 존중해야 합니다. 또 자녀들의 직업 선택이나 배우자 선택에 있어 강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다만 현명한 조언(助言)으로 그들을 도와주어야 합니다.
국가는 인간이 기본권과 자유를 행사할 수 있도록 존중해야 합니다. 특히 가정과 약자를 보호하며 사회 정의가 실현되도록 해야 합니다. 정치적 권리의 행사는 국가와 인류 공동체의 공동선을 목적으로 삼아야 합니다. 국민은 사회적 권위를 존중해야 하며, 진리와 정의의 정신, 연대와 자유의 정신으로 국가에 협력하여 공동선에 이바지해야 합니다. 그러나 국가 권위의 명령 또는 요구가 올바른 양심의 판단에 어긋날 때에는 이를 거부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에 대한 순종이 국가에 대한 복종보다 우선하기 때문입니다(사도5,29 참조).
다섯째 계명 : 사람을 죽이지 마라
2261항. 무죄한 사람을 일부러 살인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과 황금률과 창조주의 거룩하심을 중대하게 거스르는 것이다.
인간의 생명은 신성합니다. 인간의 생명은 시작부터 끝까지 하느님께서 주인이시기에 어느 누구도, 어떤 경우에도 생명을 죽일 권리는 없습니다. 오직 보호할 의무만 있을 뿐입니다.
● 인간 생명의 존중
다섯째 계명은 직접적이고 고의적인 살인을 중죄로 금합니다. 또한 간접적인 살인도 금지하며, 죽을 위험에 빠뜨리거나 그런 위험에 놓인 사람의 도움을 거절하는 것도 금합니다. 음주 운전 역시 자신과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므로 하여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타인의 생명보다 자신의 생명을 보존할 의무가 더 크기 때문에,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정당방위는 죄를 짓는 것이 아닙니다.
아기는 임신되는 순간부터 인격체이므로 철저하게 존중되고 보호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인위적 낙태 및 낙태에 협력하는 것을 금합니다. 죽어 가는 사람의 고통을 없앤다는 이유로 그 목숨을 끊는 안락사도 금합니다. 물론 환자에게 일반적으로 베풀어야 하는 치료 행위를 중단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죽음을 인간답게 받아들이는 일은 참으로 소중합니다. 인간은 하느님께서 맡기신 생명의 관리자이고 생명의 소유주는 아니므로 자살은 언제나 중죄입니다.
● 인간 존엄성의 존중
우리는 자신과 다른 이의 신체 건강을 정당하게 보살펴야 하지만, 육신 숭배나 온갖 종류의 과잉은 피해야 합니다. 인간의 건강과 생명에 매우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마약 사용 그리고 음식, 술, 담배와 약물의 남용도 피해야 합니다.
장기 이식은 장기를 제공하는 사람의 정신적 또는 신체적 손상이나 위험률이 장기를 받는 사람이 기대하는 선익과 균형을 이루는 경우에, 기증자의 동의를 전제로 하여 도덕적으로 용납됩니다. 죽은 뒤의 기증 행위는 훌륭한 것으로, 기증자의 실질적 죽음이 확인되어야 합니다.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과학적, 의학적 실험이나 장기 매매, 테러, 고문, 공권력의 부당한 행사 등은 생명의 존엄성을 해치는 중죄입니다. 인간 생명의 존엄성은 천부적이며, 이를 해치거나 위험스럽게 하는 일은 단호히 막아야 합니다.
● 평화의 보호
인간 생명의 존중과 증진에는 평화가 필요합니다. 평화는 ‘질서의 고요함’을 말하는 것(성 아우구스티노)인데, 공동선이 유지되고, 상대방과 자유롭게 의사소통이 되고, 개인 간 또는 민족 간의 상호 존중이 이루어지고, 형제적 사랑이 실천될 때에 성립됩니다. 그래서 사목 헌장에서는 평화는 정의의 결과이고 사랑의 결실이라고 말합니다. 주님께서는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마태5,9)!”이라고 선언하심으로써 마음의 평화를 요구하십니다. 증오와 복수를 극복하고 인간 존중과 형제 사랑을 실천해야 평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피를 흘리심으로써 인간을 하느님과 화해시키셨으며, 나아가 인간과 인간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여섯째 계명 : 간음하지 마라
2380항. 그리스도께서는 단순히 마음으로 짓는 간음조차 단죄하신다.
여섯째 계명은 정결을 지키도록 명합니다. 정결은 ‘완전한 인격’과 ‘온전한 헌신’을 필요로 합니다. 완전한 인격이란 자유로이 성을 사용하되, 악이 아닌 선을 이루는 인격적인 성숙을 의미하고, 온전한 헌신이란 참사랑을 의미합니다.
모든 이는 정결의 모범이신 그리스도를 따름으로써 각자의 고유한 신분에 알맞게 정결한 생활을 하도록 요청받고 있습니다. 혼인한 사람들은 부부 간의 정결을 지키도록 요청받고 있으며, 미혼자들은 금욕으로, 하느님 나라를 위하여 동정을 지키는 이는 동정을 지키는 이로 갈림 없는 몸과 마음으로 사랑하라는 소명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정결을 거스르는 죄는 성욕이나 성적 쾌락에 무질서하게 탐닉하는 것으로, 간음, 사음, 매춘, 강간, 동성애, 음란물 등이 있습니다. 혼인의 존엄성을 거스르는 죄에는 간음, 이혼, 일부다처, 근친상간, 동거, 시험 결혼 등이 있습니다. 이는 여섯째 계명을 거스르는 죄입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성 문화의 문란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기 때문에 정결이라는 고귀한 소명에 더욱더 투신하여야 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가톨릭 교회 교리서」 793~852쪽(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08)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톡톡! 가정기도
꼭두각시 인형 피노키오
가정에서 온 가족이 동그랗게 모여 앉아서 진행합니다.
●시작 기도
│진행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리 중의 한분이 주님을 초대하는 기도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생활 말씀
│진행자│ 다음의 성경 말씀을 다함께 소리 내어 읽겠습니다.
† 에페소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6장 4절
4자녀들을 성나게 하지 말고 주님의 훈련과 훈계로 기르십시오.
│진행자│ 더 큰 목소리로 다함께 다시 한 번 읽겠습니다.
(다 읽은 후) 약 2분 정도 성경 말씀을 묵상하도록 하겠습니다.
(묵상을 끝내고 다음의 나눔을 진행합니다)
●Talk! Talk!
-성경 말씀을 읽고 느낀 점을 이야기해 봅시다.
-요즘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주님의 훈련과 훈계로 기른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함께 생각해 봅시다
│진행자│ 다음의 내용을 다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꼭두각시 인형 피노키오>
꼭두각시 인형 피노키오, 나는 네가 좋구나.
파란머리 천사 만날 때는 나도 데려가 주렴.
피아노 치고, 미술도 하고, 영어도 하면 바쁜데,
너는 언제나 공부를 하니? 말썽쟁이 피노키오야!
우리 아빠 꿈속에 오늘 밤에 나타나 내 얘기 좀 잘해 줄 수 없겠니?
먹고 싶은 것이랑, 놀고 싶은 놀이랑, 모두모두 할 수 있게 해줄래?
숙제도 많고, 시험도 많고, 할일도 많아 바쁜데,
너는 어째서 놀기만 하니? 청개구리 피노키오야!
우리 엄마 꿈속에 오늘 밤에 나타나 내 얘기 좀 잘해 줄 수 없겠니?
“먹지마라! 살찐다! 하지 마라! 나쁘다!” 그런 말 좀 하지 않게 해줄래?
학교 다니고, 학원 다니고, 독서실 가면 바쁜데,
너는 어째서 게으름 피니? 제페트의 피노키오야!
엄마 아빠 꿈속에 오늘 밤에 나타나 내 얘기 좀 잘해 줄 수 없겠니?
피노키오 줄타기, 꼭두각시 줄타기, 그런 아이 되지 않게 해줄래?
동요 「피노키오」 가사에서
●Talk! Talk!
-내가 부모로부터 가장 듣기 싫었던 말은 무엇입니까?
-내가 부모로부터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은 무엇입니까?
-내가 부모에게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입니까?
●함께 실천합시다
│진행자│ 다음의 내용을 다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피아노 치고, 미술도 하고, 영어도 하고,
숙제도 많고, 시험도 많고, 할일도 많고,
학교 다니고, 학원 다니고, 독서실 가고...
요즘 우리 아이들 정말 바쁩니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부모들은 말합니다. “이게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일이야!”
아이들은 말합니다. “이게 다 엄마 아빠가 시켜서 하는 거예요!”
피노키오 줄타기, 꼭두각시 줄타기, 그런 아이 되지 않게 해주십시오!
●가족 회의 시간
│진행자│가족 회의 시간입니다. 가족이 함께 알아야 할 사항이나 논의가 필요한 일들, 가족 친지들의 생일, 축일 소식이나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 가족에 바라는 점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해 주시기 바랍니다(자녀에 대한 훈계의 시간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 주십시오).
●가족 평화의 인사
│진행자│지금부터 평화의 인사를 나누겠습니다(온 가족이 돌아가면서 포옹을 하며 평화의 인사를 나눕니다. 그리고 부모는 자녀의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의 기도를 해줍니다).
●마침 기도
│진행자│다함께 손을 잡고 주모경을 바치겠습니다.
※ 가정사목부 홈페이지(www.ihome.or.kr)에서 지금까지 연재된 모든 「가정기도」를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 톡톡! 가정기도
목마름을 없애는 암사슴
시냇가에서 물을 마시는 사슴은 하느님에 대한 갈망과 인간의 영적인 목마름을 상징합니다.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하느님, 제 영혼이 당신을 이토록 그리워합니다(시편42,2).” 하느님에 대한 갈망은 인간 마음에서 원초적으로 우러나오는 것이며, 행복과 선, 진리에 대한 추구를 드러냅니다. 그리고 이는 성경 여러 곳에서도 나타납니다. “저의 영혼이 밤에 당신을 열망하며 저의 넋이 제 속에서 당신을 갈망합니다(이사26,9).” “하느님, 당신은 저의 하느님, 저는 당신을 찾습니다. 제 영혼이 당신을 목말라합니다. 물기 없이 마르고 메마른 땅에서 이 몸이 당신을 애타게 그립니다(시편63,2).” “세상의 통치자들아, 정의를 사랑하여라. 선량한 마음으로 주님을 생각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그분을 찾아라(지혜1,1).” “‘너희는 내 얼굴을 찾아라.’ 하신 당신을 제가 생각합니다(시편27,8).”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영적인 바람을 만족시키는 분이시며, 모든 내적인 요구에 응답하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요한7,37).” “이 물을 마시는 자는 누구나 다시 목마를 것이다.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요한4,13-14).”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한6,35).”
예수님은 당신을 찾는 이에게는 기꺼이 현존하시며 모든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롭게 하십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마태7,7-8).” “주님을 찾았더니 내게 응답하시고 온갖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셨네(시편34,5).”
인간의 궁극 목적이신 하느님의 신비를 밝혀 주는 것이 교회에 맡겨진 사명이므로, 교회는 동시에 인간에게 그 고유한 실존의 의미, 곧 인간에 대한 깊은 진리를 밝혀 준다. 참으로 교회는, 오로지 자신이 섬기는 하느님께서만 지상의 양식으로는 완전히 채워지지 않는 인간 마음의 가장 깊은 열망을 충족시켜 주심을 잘 알고 있다(사목 헌장 41).
●● 성경 속 교리 단상
이스라엘의 왕 다윗
●시작 기도
│진행자│ 한분이 시작 기도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성경 읽기
│진행자│ 돌아가면서 한 구절씩 성경을 읽겠습니다.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가 헤브론에 있는 다윗에게 몰려가서 말하였다. “우리는 임금님의 골육입니다. 전에 사울이 우리의 임금이었을 때에도, 이스라엘을 거느리고 출전하신 이는 임금님이셨습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너는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고 이스라엘의 영도자가 될 것이다.’ 하고 임금님께 말씀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의 원로들이 모두 헤브론으로 임금을 찾아가자, 다윗 임금은 헤브론에서 주님 앞으로 나아가 그들과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그들은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세웠다. 다윗은 서른 살에 임금이 되어 마흔 해 동안 다스렸다(2사무5,1-4).
●묵상하기
│진행자│ 성경 말씀을 읽고 잠시 묵상합니다. 그리고 다음의 질문을 서로 나누어 봅니다.
- 다윗의 왕국과 그리스도 왕국을 비교해서 생각해 봅시다.
- ‘그리스도’ 혹은 ‘메시아’라는 이름을 설명해 봅시다.
●함께 읽기
기원전 1000년경 다윗왕은 가나안 이교도들과 끊임없는 싸움 끝에 마침내 승리했습니다. 족장 시대에서 다윗과 솔로몬 왕 시대까지의 이스라엘 역사는 문맹 유목민 부족이 점진적으로 발전하여 문자를 사용하는 문명인이 되었음을 보여 줍니다.
하느님의 종 다윗에 의해 하느님 나라가 세워짐으로써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이 처음으로 실현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약속의 첫 성취는 장래의 약속을 예시합니다. 다윗 왕에 의해 실현된 하느님 나라는 오랜 세기를 통해서 이상화된 것으로, 이는 왕으로 오실 그리스도의 위대한 하느님 나라의 예시였습니다.
다윗이 구약의 선택된 백성의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은 것처럼, 그리스도는 성부로부터 신약의 거룩한 백성의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으셨습니다. ‘그리스도(그리스어)’ 혹은 ‘메시아(히브리어)’는 ‘기름부음받은이’라는 뜻입니다. 그리스도에 의해 실현된 하느님 나라는 아브라함에게 하신 하느님 약속의 제2의 성취이며, 이 성취는 또한 앞으로 올 약속 즉 그리스도께서 모든 이들을 성부께로 인도하실 때 영광중에 나타날 하느님 나라의 도래에 대한 약속을 내포하고 있습니다(1코린15,26-28 참조).
●마침 기도
│진행자│ 마침 기도로 시편 109장 30~31절을 읽고 묵상하겠습니다.
“나는 주님을 내 입으로 한껏 찬송하고 많은 이들 가운데에서 그분을 찬양하리니 불쌍한 이의 오른쪽에 서시어 그를 판관들에게서 구원하시기 때문일세.”
참고문헌 : 성서와 교리교육(광주가톨릭대학전망편집부, 1986)
●● 노인의 향기 노인에 대한 이해
살아있어서 좋았어!
작년 봄, 일본에서는 한 할머니가 쓴 시가 6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일본 주요일간지인 산케이신문 1면 <아침의 노래>에 실렸습니다. 할머니의 나이가 99세이고, 92세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과 주목을 받게 되었고, 출간된 시집이 이내 베스트셀러가 되는 등 일본열도를 뜨겁게 달구었던 일이었습니다. 시바타 도요(柴田トヨ)라는 그 할머니는 1911년생이니까 올해 100세가 되는 셈입니다. 할머니의 처녀시집 제목은 바로 『약해지지 마(くじけないで)』입니다.
워낙 이슈가 된지라 저도 그 시집을 읽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시를 읽고 또 읽으면서, 처음에는 그저 100세 가까운 나이에 시를 쓴 것이 흔한 일이 아니기에 사람들이 호기심으로 시집을 살 것이라고 생각했던 예상이 비껴나갔습니다. 마치 친할머니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바로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읽는 이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할머니는 시를 공부한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읽는 사람을 감동시키는 재주가 있는 대단한 시인이었습니다. 외동딸로 태어나 전쟁과 가난, 이혼과 사별 등 시대적, 개인적 아픔과 고통을 모두 겪어낸 할머니의 경험들이 곧 시가 되었고, 그 시가 고통 받는 현재의 사람들에게 위안이 된 것 같습니다. 할머니의 인생에서 우러나온 삶의 지혜였기에 사람들은 그 시에 감동하고 위로받았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친절하게 대해주면 그걸 마음속에 저금해 두었다가 쓸쓸할 때 꺼내서 기운을 내.”, “양로원에 엄마를 보러갈 때마다 돌아오는 길이 괴로웠다.”, “불행하다며 한숨 쉬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등 인생 경험을 시로 녹여내면서, 결국 한 세기를 살아온 이 시인 할머니는 “난 괴로운 일도 있었지만 살아 있어서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라고 우리들에게 당부합니다.
몇 달 전, 50대 초반의 선배 교수 한 분이 자살했습니다. 최고명문대 출신에, 모교 교수에, 어떻게 보면 남부러울 것 없는 사회적 위치에 있던 그도 뜻밖의 사고로 불구가 된 자식을 눈앞에 두고는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에 못 이겨 삶의 의욕을 잃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전해졌습니다. 만약 그분이 50년이 아니라 100년 가까운 세월을 여자로서, 인간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겪고도 꿋꿋이 살아간 시인 할머니의 시를 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미련처럼 남아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살아있어서 좋았어.’라는 그 말을 미리 전해 들었더라면 하고 말입니다. 우리 인생은 주님께서 정해주신 삶(1코린7,17)이며, 충만한 삶은 그리스도 안에서만 이루어집니다(콜로2,6).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서로 축복하는 그런 나눔의 인사를 합시다!
노인사목연구위원 이경희(세라피나)
■ 나눔: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인생에 대해 무엇을 남겨줄 수 있을지 나누어 봅시다.
●● 노년 준비 l 시니어 경제
노후 의료비 증가로 인해 줄어드는
은퇴자금
누구나 생로병사를 거스를 수는 없지만 가능한 마지막 순간까지 건강하게 노후를 보내고 싶어 합니다. 성공적인 노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도 건강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건강수명과 기대수명은 10년가량 차이가 납니다. 특히 여성들이 건강하지 못한 노후 기간이 남성보다 훨씬 깁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갑자기 발생하는 노후 질병에 대해서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수명을 늘려주는 의학의 발전이나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은퇴자들에게는 오히려 더 큰 지출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으로 지원되지 않는 질병 또한 많아 은퇴 후의 재정 상태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는 애써 모은 은퇴자금이 예상치 못한 사고나 중대한 질병의 치료비로 몽땅 쓰이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70세 이후부터는 질병과 사고가 빈번히 발생해 치료비 지출이 전체 생활비 지출의 80%이상을 차지할 수도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지불을 부담해야 하는 노후 병원비를 막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과 둘째, 노후 건강보험이나 보장성보험을 통해 지출을 최소화 하는 것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보도 자료에 따르면 노인 10명중 8명은 관절염, 고혈압, 요통 등 만성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 중 여성은 관절염과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높고 남성은 암이나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더 높습니다. 특히 나이든 사람들은 넘어지거나 쓰러져서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65세 이상의 사람들 중 30% 이상이 매년 쓰러지고 각종 골절과 같은 부상을 겪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위험은 나이가 들면서 급격히 상승합니다. 65세 이상 노인의 질병사망원인 통계를 살펴보면 암이 43%로 1위를 차지하고, 뇌혈관질환 24%, 심장질환 17%순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노후 의료비 증가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가능한 전략들
1. 노후 의료 보장과 의료비 지출간의 차액을 줄이기 위해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하거나, 가입된 보험의 증액을 검토하라.
2. 생명보험, 건강보험 증권을 계속 보유하고 보장 내용과 혜택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라.
3. 보험의 만기가 70세 이하로 책정되어 있으면 연장 또는 추가 가입을 검토하라.
4. 직장에서 제공되는 단체보험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은퇴시기를 최대한 늦추어라.
5. 앞으로의 의료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식습관을 조절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라(적합한 체중 조절 또는 운동을 찾기 위해 의사 등 전문가와 의논하라)
6.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하여 사전에 질병을 예방하라.
7.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바꾸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도록 노력하라.
8. 정부지원 프로그램(예: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등)을 통해 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라.
노인사목연구위원 한주형(마르첼리노)
●● 성경 속 교리 단상
가톨릭 성가 56번 목자를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착한 목자”이며, 우리는 그분의 양떼라고 말씀하십니다. 복음서 안에서도 이러한 비유 말씀을 자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서는 목자의 모습은 이 세상의 가치와는 상반되는 천상의 가치를 알려줍니다.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시는 착한 목자 예수님의 사랑에 함께 감사하고자 가톨릭 성가 56번 “목자를 따라서”를 이 달의 성가로 선정하였습니다.
마태오 복음서 18장 12~14절의 말씀을 선율에 담은 이 성가는 독일 남서부에 위치한 뷔르템베르크(Wurttemberg) 태생의 존 준델(John Zundel, 1815~1882)의 곡입니다. 독일 태생이지만 미국 뉴욕에서 주로 활동한 그는 개신교회의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하면서 작곡, 편곡 등의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하였으며, 교육자로 활동할 만큼 다재다능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이 성가는 A-B-A'-B'의 간단한 반복 진행곡이며, 멜로디가 한 옥타브를 넘지 않고 반복되기 때문에 누구라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습니다. 다만, 6/8박자가 가지는 특유의 3박자 리듬감에 주의해서 노래해야 합니다. 성가 마지막 부분의 “~하렵니다.”라는 종지부는 경건하고 비장한 느낌보다는 가볍고 자유로운 마음으로 주님께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다가간다는 의미에서 희망에 가득 찬 느낌으로 노래하면 좋겠습니다.
한 마리 잃은 양을 찾기 위해서 허허벌판에 아흔 아홉 마리 양을 남겨두고 산 넘고 물을 건너는 목자의 모습은 소위 이 세상의 합리적 가치관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무모한 행동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길 잃은 양 한 마리 때문에 아흔 아홉 마리 양을 들판에 그대로 내버려두십니다. 여기서 우리는 보잘것없는 한 사람이라도 망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시는 아버지 하느님의 커다란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본당에서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여러 공동체를 체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각 공동체에서 애먹이는 한 마리 양을 만날 때도 있습니다. 남에게 상처 주고, 자기는 이해만 받으려는 철없는 양 말입니다. 그리고 그 양은 어느 단체에 들어가든지 늘 불협화음을 낼 것만 같습니다. 때때로 그 양이 성당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몹쓸 생각이 들 때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고민을 하느님께 말씀드리면,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는 것입니다. “내가 봐서는 지금 그런 기도를 바치고 있는 네가 바로, 나를 가장 애먹이는 한 마리 양이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너를 모른 척 한 기억이 있니?”
인간적인 시선으로 보기에 누구는 잘났고 누구는 못나 보이겠지만, 하느님께서 보시기에는 우리 모두가 못난 사람입니다. 부모님은 자녀 중에 무언가 좀 부족하고 힘겨운 자녀에게 더욱 큰 애착을 가지고 애틋한 사랑을 주십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도 유난히 못나 보이는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그토록 커다란 사랑을 주시는 모양입니다. 착한 목자 예수님 앞에서 우리 모두는 길 잃은 양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반드시 길 잃은 양을 찾아 당신 양떼로 데려가실 착한 목자가 있기에 우리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황인환 신부(서울대교구)
●●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야기
교회의 친교와 일치를 이루시는 성령
지난 호에 이어 교회의 친교와 일치를 인도하시는 성령의 역할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 헌장」에서 어떻게 설명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고찰해야 할 요점은 「교회 헌장」 8항에서 교회의 가시적인 제도적 차원과 비가시적인 영적 차원을 결합시키는 원리로서의 성령 개념이 제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앞서 살펴본 바 있는 비오 12세의 1943년 회칙 「그리스도의 신비체」(Mystici Corporis Christi)에서 나오는 개념보다 더 구체화된 일치 원리의 모습을 제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 헌장」 7항에 나오는 교회관이 회칙 「그리스도의 신비체」 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신비체’로서의 교회 개념을 받아들여 거듭 확인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회칙 「그리스도의 신비체」에서와는 달리 「교회 헌장」 8항에서는 교회의 제도적 요소와 영적인 측면을 분명히 구분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차이를 보입니다. 사실 회칙 「그리스도의 신비체」에서는 이에 대한 별다른 구분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 헌장」과 회칙 「그리스도의 신비체」와의 또 다른 중요한 차이점은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와 가톨릭교회와의 동일성에 관한 표현 문제입니다. 회칙 「그리스도의 신비체」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체’라는 말로써 가장 잘 정의되고 묘사될 수 있는 그리스도의 진정한 교회는 곧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로마 교회‘이다(est)’라고 표현합니다. 반면에 「교회 헌장」 8항에서는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유일한 “이 교회는 이 세상에 설립되고 조직된 사회로서 베드로의 후계자와 그와 친교를 이루는 주교들이 다스리고 있는 가톨릭교회 안에 존재한다.”라고 말함으로써, ‘이다(est)’라는 말 대신에 ‘안에 존재한다(subsistit in)’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교회 헌장」 8항의 다음 텍스트에서는 제도와 신비적 공동체라는 두 가지 요소들이 구별되면서도 분리 불가능하게 결합되어 교회의 유일한 실체를 구성함을 역설합니다. 앞서 「선교 교령」 4항을 설명하면서 이미 언급한 바 있듯이, 이 두 가지의 상이한 차원의 결합은 바로 일치 원리로서의 성령에 의해서 가능하게 됩니다.
『교계 조직으로 이루어진 단체인 동시에 그리스도의 신비체, 가시적 집단인 동시에 영적인 공동체, 지상의 교회인 동시에 천상의 보화로 가득 찬 이 교회는 두 개가 아니라 인간적 요소와 신적 요소로 합성된 하나의 복합체를 이룬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기에 훌륭한 유비로 교회는 강생하신 말씀의 신비에 비겨지는 것이다. 하느님의 말씀께서 받아들이신 본성도 구원의 생명체로서 말씀과 떨어질 수 없도록 결합되어 말씀에 봉사하듯이, 다르지 않은 모양으로 교회의 사회적 조직도 교회에 생명을 주시는 그리스도의 성령께 봉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한다(에페4,16 참조).』
이 텍스트는 ‘그리스도의 신비체’라는 성서적 관념(로마12,4-5; 1코린12,12-27 참조)과 교계제도(hierarchia)라는 가시적 차원을 결합시킨 새로운 교회관을 제시합니다. 즉, 가시적 조직과 영적 공동체로서 각기 구분은 가능하지만 결코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유일한 실체로서의 교회 개념을 잘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비가시적-가시적, 영적-제도적, 수직적-수평적, 천상적-지상적, 신적-인간적 결합을 지향하는 통합적이고도 성사적인 교회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위 텍스트는 이러한 교회관에 있어서의 상이한 두 가지 차원의 결합을 인간의 본성을 취하여 강생하신 말씀의 신비 개념에 유비적으로 비교하고 있습니다. 교회 역사상 네 번째 보편공의회(concilium oecumenicum)였던 451년 칼케돈 공의회(Concilium Chalcedonense)에서 선포된 “그리스도의 위격(位格) 안에서의 두 본성(本性)의 결합(De duabus naturis in Christo)”,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의 신성(神性)과 인성(人性)의 ‘위격적 일치(位格的一致, unio hypostatica)’라는 중요한 그리스도론적 공리(公理)가 여기에서는 교회론적인 차원에로 유비적 의미에서 적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성령은 교회의 외적이고 가시적인 측면을 교회의 영적 차원에로 연결시키는 중요한 원리로서 제시되고 있습니다. 말씀의 육화 신비에서 결정적 역할을 수행하여(루카1,35 참조) 그리스도의 위격 안에서 신성과 인성의 일치를 이루어 내신 성령께서 교회론적인 차원에서의 일치와 통합에 있어서도 그 근본 원리가 되시는 것임을 위의 텍스트는 함축적으로 제시합니다.
이 텍스트의 마지막 부분은 성령에 의한 친교적 일치가 제도에 우선하는 것임과, 교회의 가시적 조직은 이러한 성령께 봉사하는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통합적 교회관을 통해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오늘날의 시대적 전망 안에서 교회를 인도하는 역할을 성령에로 귀속시키고 있다고, 프랑스의 유명한 신학자 이브 콩가르(Yves Congar, 1904-1995) 추기경은 말합니다.
항상 교회를 이끌고 인도하시는 성령께, 오늘날의 교회가 진정 내적 친교와 세상을 향한 봉사를 위해 헌신하는 빛과 소금의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봅니다.
박준양 신부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및 생명대학원 교수)
*주요 참고문헌 : 박준양,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나타난 성령론적 전망」, <가톨릭 신학과 사상> 56(2006/여름),가톨릭대학교출판부, 142-144쪽에서 발췌, 요약한 것임.
●● 길잡이에 관한 이야기
길잡이에 관한 이야기
서울대교구 사목국에서 발간하는 「길잡이」는 소공동체와 개인의 영적 성장을 위한 모임 교재입니다. 2011년 2월 현재 352호가 발행되었으며, 매월 약 93,000부를 인쇄하고 있습니다. 서울대교구 내 대부분의 본당에서 활용하고 있는 「길잡이」는 일부 직장 소공동체 모임이나 해외 한인 공동체에서도 쓰입니다. 「길잡이」는 소공동체 모임에 새로운 활력을 주고 개인과 가정, 그리고 공동체가 고루 영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본 교구 사목국에서는 2010년 3월 남성구역봉사자피정과 6월 구역(반)장 월례연수에 참여한 남녀 구역장 및 반장들을 대상으로 ‘구역(반)장 신앙생활 실태조사’를 실시하였고, 이 조사에 남성 1,224명, 여성 8,209명이 참여하였습니다. 그중 소공동체 모임을 이끌고 있는 구역(반)장들이 「길잡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질문했던 항목들은, 그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길잡이 기획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길잡이」에 관한 문항은 「길잡이」가 배부되는 방식과 「길잡이」에서 도움을 받고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알아보았습니다.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길잡이」 배부 방식
※ 소공동체 모임 교재 ‘길잡이’는 어떻게 배부됩니까? ① 반원 모두에게 ② 모임 참석자에게만 ③ 구역장 및 반장만
「길잡이」는 소공동체 모임 참석자에게만 배부되는 경우가 남성 58.4%, 여성 57.5%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남성구역은 모임 참석자에게, 구역(반)장에게, 반원 모두에게 순으로, 여성구역은 모임 참석자에게, 반원 모두에게, 구역(반)장에게 순으로 배부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타 의견으로는 냉담자나 소공동체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반원에게 배부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답변이 있었습니다(그림1 참조).
<그림1> 길잡이 배부 방식
2. 「길잡이」 활용도
※ ‘길잡이’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부분은 어디입니까? ① 하루 한 장 성경읽기 / 읽고 푸는 성경퀴즈 ② 함께하는 복음묵상 ③ 가정 기도 ④ 교리 관련 ⑤ 기타 (직접 기재)
「길잡이」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부분으로는 남성, 여성 구역(반)장 모두 ‘함께하는 복음묵상’을 첫 번째로 꼽았습니다. 그리고 남성은 ‘하루 한 장 성경읽기(2006년 9월호부터 2010년 5월호까지 연재)/읽고 푸는 성경퀴즈(2010년 6월호부터 연재 중)’, ‘교리 관련’, ‘가정 기도’, 기타 순으로 응답하였습니다. 여성은 ‘하루 한 장 성경읽기/읽고 푸는 성경퀴즈’, ‘가정 기도’, ‘교리 관련’, 기타 순으로 응답하였습니다. 기타 의견으로는 소공동체 나눔 시 반모임 순서에서 도움을 받음, 활용하지 않음 등의 응답이 있었습니다(그림2 참조). 남성과 여성의 결과를 비교해 볼 때, 남성 구역(반)장에게서는 ‘함께하는 복음묵상’과 ‘교리 관련’ 부분의 도움을 받는다는 의견이 더 많았으며, 여성 구역(반)장에게서는 ‘하루 한 장 성경읽기/읽고 푸는 성경퀴즈’와 ‘가정 기도’를 활용한다는 답변이 더 많이 나타났습니다.
<그림2> 길잡이 활용도
이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목국에서는 소공동체 모임뿐만 아니라 개인과 가정에서도 「길잡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모색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기획 단계에 소중한 자료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길잡이」가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 사목국 교육안내
●사목국 일반교육부
■ 2월 구역(반)장 월례연수
주 제 : 노년, 이렇게 준비합시다
일시 및 장소
2월 |
오전 10:30 |
오후 2:00 |
15일(화) |
구로3동 |
연희동 |
16일(수) |
|
흑성동,(중앙동) |
17일(목) |
서초동(10:00) |
혜화동 |
18일(금) |
창동 |
오금동(2:30) |
21일(월) |
(불광동) |
|
22일(화) |
이문동 |
명일동 |
23일(수) |
구의동 |
역삼동 |
24일(목) |
대방동 |
등촌1동 |
25일(금) |
목동 |
|
※명동(가톨릭회관)에서는 월례연수가 없습니다.
문 의 : 727-2062~3
■ 사목위원교육
대 상 : 해당 분과 사목위원
일 정
2/8(화) |
부회장단, 선교분과 |
2/10(목) |
노인, 재정, 시설분과 |
2/15(화) |
교육분과, 사회복지분과 |
2/17(목) |
전례분과, 가정생명분과 |
시 간 : 19:30~21:30
장 소 : 가톨릭회관 1,3층 강당
교육비 : 분과별 5,000원 (접수마감 1/25)
●사목국 선교전례사목부
■ 함께하는 여정 1단계
대 상 : ‘함께하는 여정’ 교육을 받지 않은
예비신자 교리봉사자
날 짜 : 2월 24일-3월 17일
(매주 목, 4주간)
시 간 : 19:30~21:30
장 소 : 가톨릭회관 3층 강당
교육비 : 25,000원 (접수마감 2/17)
문 의 : 727-2065~6
■ 전례꽃꽂이 학교(1년 과정 중 1학기)
대 상 : 본당 전례꽃꽂이 봉사자, 일반신자
날 짜 : 2월 24일-6월 23일
(매주 목, 15주간)
시 간 : 10:00~12:00
장 소 : 가톨릭회관 2층 강당
교육비 : 300,000원 (접수마감 2/17)
문 의 : 727-2065~6
●사목국 가정사목부
■ 가정성화 생명수호 월례특강 및 미사
주 제 : 난감한 부모와 궁금한 자녀의 성 이야기
일 시 : 2월 8일(화) 13:30~16:30
장 소 : 가톨릭회관 2층 강당
준비물 : 필기도구, 미사준비 (회비 없음)
문 의 : 727-2071 (www.ihome.or.kr)
■ 낙태상처 치유 프로그램 및 월례미사
대 상 : 낙태의 상처로 고통 받고 있는 이들
내 용 : 생명의 소중함, 화해 및 치유 프로그램, 미사
일 시 : 2월 8일(화) 13:30~16:30
장 소 : 서울대교구청 별관 6층 소성당
준비물 : 필기도구, 미사준비 (회비 없음)
문 의 : 727-2071 (www.ihome.or.kr)
■ 84차 약혼자 주말
대 상 : 예비부부, 1년 미만 신혼부부
내 용 : 건강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프로그램
일 시 : 2월 25일(금) 19:00~ 27일(일) 18:00, 2박 3일
장 소 : 신길동 살레시오 회관
수강료 : 240,000원 /커플
문 의 : 727-2069 (www.ceekorea.or.kr)
●사목국 노인사목부
■ 노인사목후원회 미사
대 상 : 노인사목후원회 회원
일 시 : 2월 8일(화) 10:30
장 소 : 종로성당
문 의 : 727-2121 (노인사목부)
■ 시니어 문화 마당
대 상 : 노인사목후원회 회원 및 모든 시니어
내 용 : 성화로 만난 성인 이야기
일 시 : 2월 8일(화) 11:30
장 소 : 종로성당
문 의 : 727-2121 (노인사목부)
■ 제3회 ‘가톨릭 영 시니어 아카데미’ 졸업 미사 및 졸업식
대 상 : 가톨릭 영 시니어 아카데미 2009년도 입학생
집 전 : 서울대교구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일 시 : 2월 12일(토) 10:30
장 소 : 명동성당 꼬스트 홀
문 의 : 727-2118 (노인사목부)
■ 노인대학 봉사자 특별교육
대 상 : 노인대학연합회 소속 본당 노인대학 학장 및 봉사자
일 시 : 2월 8일(화) 10:00~16:00
장 소 : 우리은행 본점 4층 대강당
교육비 : 10,000원
문 의 : 765-8456 (노인대학연합회)
●● 문화산책 2
공의회 전통에 대한 명쾌한 입문서
간추린 보편 공의회사
그 이름은 어디서
유래하는가?
어떤 권위를 지니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노만 P. 탄너 지음 | 김영식·최용감 옮김200쪽 | 11,000원
공의회란 교회의 사목을 맡은 주교가 신앙과 윤리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소집하는 회의로서 단체적인 견해와 결정을 표명하는 회의입니다. 교회 공동체의 전체 구성원들을 지도하기 위해 각 시대와 상황에서 야기되는 윤리 문제들과 신앙의 이견들에 대해 필요하면 권위 있게 해석하고 의견을 제시해야 하는 주교들은 이를 위해 공의회를 소집하곤 했습니다.
이 책은 공의회 전문가인 노만 탄너 신부가 보편 공의회의 역사에 관한 수년간의 연구와 강의 내용을 명쾌하게 압축, 요약한 것으로 전체 공의회 역사의 핵심을 명확하게 짚어 줍니다. 초심자도 쉽게 읽을 수 있는 문체로 초기 공의회부터 제2차 바티칸 공의회까지의 역사를 들려주는 이 책은 교황과 공의회의 관계, 공의회의 역사적 업적 및 교회 안에서의 중요성, 아프리카와 아시아 교회의 공의회 전통 등의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유럽 중심적 사고를 벗어나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교회사에서 주변에 자리한다고 여겨지던 대륙이 교회사, 특히 공의회 역사 안에서 갖는 의미를 발견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책입니다.
구입 문의:070-8233-8221 또는 가톨릭출판사 인터넷 서점(www.catholicbook.kr)
●● 성화에 담긴 영성
렘브란트(Rembrandt van rijn, 1606-1669)
<아기 예수의 성전 봉헌(The Presentation of Jesus in the Temple, 1629)>
렘브란트는 빛의 화가, 어둠의 화가로 불립니다. 그의 작품 속 깊은 어둠과 그 어둠을 비추는 더 깊은 빛은 인간 내면의 이야기를 신비하게 드러냅니다. <아기 예수의 성전봉헌>은 렘브란트의 초기 작품으로, 어둠과 빛 그리고 화가의 영성을 아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몇 안 되는 색을 사용하면서도 명암을 이용하여 전체의 조화를 이끌어냄으로써 현실공간의 원근뿐 아니라 영적인 차원의 깊음까지 표현합니다.
이 작품의 공간은 예루살렘 성전이고, 등장인물은 시메온과 한나 그리고 성가정입니다. 시메온에게 안긴 아기 예수님을 중심으로 화면 가운데 두 손을 모으고 아기를 응시하는 여인이 성모님입니다. 왼쪽에서 무릎 꿇고 손을 모은 뒷모습의 사람은 요셉입니다. 이 작품에서 빛은 한 곳이 아닌 두 곳으로부터 옵니다. 하나는 벽면의 창틀 그림자를 통해 보이는 자연의 빛이고 또 하나는 아기 예수님의 후광입니다. 자연의 빛은 기둥 뒷면의 어둠을 약하게 비추지만, 아기 예수님의 후광을 통한 빛은 매우 강렬하며 자연의 빛을 압도합니다. 이는 시메온의 예언처럼 아기 예수님이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루카2,31-32)’이심을 나타냅니다. 한나가 두 손을 활짝 벌린 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는 모습은 아기에 대한 축복과 함께 평생 경건하게 살며 기다리던 메시아를 만난 기쁨을 드러냅니다. 또 기둥 옆에 꺼진 촛불은 이제 구약이 끝나고 예수님을 통해 새로운 계약의 시대가 왔음을 암시합니다.
렘브란트는 이 작품을 통해 감각적인 빛과 어둠을 넘어 영적이고 깊은 인간 내면의 빛까지도 표현하고 비춥니다. 그리하여 깊은 어둠 속에 숨겨진 구원에 대한 간절한 희망과 기다림을 아기 예수님의 빛을 통해서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영현 신부 (가톨릭미술가협회 지도신부)
●● 봉헌기도
등촌1동 성당 제대와 내부 전경
봉헌기도
하느님, 저를 사랑으로 내시고
저에게 영혼 육신을 주시어
주님만을 섬기고 사람을 도우라 하셨나이다.
저는 비록 죄가 많사오나
주님께 받은 몸과 마음을 오롯이 도로 바쳐
찬미와 봉사의 제물로 드리오니
어여삐 여기시어 받아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