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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 꽃구경
2013. 5..4
지난 5월4일(토) AIP10기 봄 야유회로 천리포수목원 꽃구경을 다녀왔다. 한창 꽃시즌이라 교통편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과연 대단했다. 고속도로는 완전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양재역에서 출발한 버스는 24명의 회원가족을 태우고 오늘의 목적지 태안 반도로 향하고 있다. 차를 탄 나이든 노인들은 늘 불안하다. 화장실 가는 시간이 급하기 때문이다. 서해대교의 행담도휴게소에 들어가니 행락객들이 타고온 차들로 대만원이다. 급한 볼일만 보고 또 달려서 무려 4시간이 걸려 안면도에 도착했다.
가는 동안 회장단이 밤세워가며 준비한 한보따리 먹을거리를 받았다. 비용은 부인회에서 대었다고 한다. 맛있는 김밥과 약과와 떡, 물,그리고 과자,과일, 심지어 이쑤시개까지-- 얼마나 고생했을까 생각하면서 다시한번 감사를 드리고 싶다.
지루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20주년을 맞는 소감을 한마디씩 했다. 필자는 별 할말이 없었지만 평소 기여하는 바도 없고 하여 홈페이지를 개설하기를 원한다면 봉사하겠노라고 약속했다.
천수만 방조제를 지난다. 왼쪽은 바다, 오른쪽은 호수다. 간월도로 가는 방향에는 노란 유채꽃이 너무 아름답게 피어 있다. 간월도는 밀물썰물에 따라 물길이 끊겨 오전에는 걸어갈 수 있으나 오후가 되면 배로 건너야 하는 섬이다. 간월암이라는 기도하는 암자가 있어 유명하다. 최인호 소설 "길없는 길"에 나오는 곳이다.
천수만방조제/간월도 간월암 간월도 가는길의 노란 유채꽃밭
안면도에서 20주년 축하 자축 회식 안면도에 도착하니 벌써 점심시간이다. 스케쥴을 바꾸어 식사부터 하기로 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다. 예약한 식당(해당화횟집마을)으로 가니 식당안도 인산인해다. 웬 행락객들이 이다지도 많은지--메뉴는 광어회와 쭈꾸미탕이다. 옛날 말려조리한 도시락반찬이 었던 실치회가 시선을 끌었다. 바닷가가 아니면 먹을 수 없는 특별한 메뉴다. 준비해온 홍초주와 소주로 주기도 함께 오른다. 회장 건배사가 힘차다. "이대로"다 앞으로 10년도 이대로를 바라면서-
5월 결혼한 부부팀이 필자 부부를 포함 세팀이나 있었다. 결혼당시의 상황소개 등 인터뷰도 하고 "해당화 피고지는 섬마을에~"섬마을선생님을 합창까지. 그리고 생일축하노래를 결혼축하노래로 바꾸어 제창을 하는 등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었다. 오늘 점심회식 일체를 K 전회장이 스폰서했다. 장하고 고마운 일이다. 감사~감사~
식사를 끝내고 1차 목적지인 안면도 츄립꽃축제장으로 향했다.그런데 차량행열이 심상찮다. 너무 많은 인파로 제대로 구경하자면 엄청난 시간이 걸릴 것 같아 부득이 차를 돌릴 수 밖에 없었다. 버스 안에서 츄립꽃 감상을 하였다. 입장을 못한 대신 필자가 인터넷자료로 대신하기로 약속.
2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다. 모두 잔을 듭시다. 광어회와 주꾸미탕을 주메뉴 5월에 결혼한 세부부 다같이 축하노래로 -- 세부부도 " 섬마을 선생님 --해당화 피고 지는 ~ "합창 해당화 회마을 먹음직한 조개류 살아있는 어시장 구경 새로 건설된 인도교 다리인데 아직은 통행금지 츄립 꽃축제 버스안에서 찍음
츄립꽃축제의 에쁜 모양의 츄립 염전밭이 많았다.
천리포수목원 근 40분이상 걸려 천리포해수역장으로 갔다. 목적지가 천리포수목원이다. 태안반도에는 십리포, 백리포,천리포,만리포 해수욕장이 있다. 중국사람들이 뻥이 세기로 유명하지만 우리도 그 못지않다고 생각한다. 천리라면 한양에서 진주까지이다. 만리포라니-- 웃음이 난다. 제법 귀여운 뻥이다. 천리포수목원에 도착했다. 필자는 대학교동창들과 몇년전 가을에 다녀간 일이 있고 또 봄철 다른 모임에서 한번 온 일이 있어 익숙하다. 다만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목련꽃을 보는 게 소원이었는데--이미 철이 지났다고 생각했던 목련이 지금이 한창 시즌이었다.
천리포수목원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설립자는 미국인인데 한국으로 귀화한 민병갈(Carl Ferris Miller,1921-2002)씨인데 작고하였다. 1962년 부지를 매입하고 1970년에 수목원을 조성하기 시작 초창기엔 회원들만 개방했는데 2009년 4월부터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다. 전체면적은 17만평이고 그중 18,500평만 개방하고 있다. 현재 수종은 14,000여품종으로 국내 최대의 수목원이고 목련 400여종,호랑가시나무 370여종,무궁화 250여종,동백나무 380여종,단풍나무 200여종이 특히 유명하다.
1시간을 자유시간으로 관람하였다. 촬영한 일부 사진으로 꽃과 나무감상을 한다.
천리포 수목원 안내도 입구 백목련 목련의 종류가 400여종이다. 빨간 목련도 처음 본다. 앙증맞게 피어나기 시작한다. 만병초 큰별목련 토나 큰별목련 빅버사 완도호랑가시나무/민병갈씨가 첫발견 완도호랑가시나무라는 이름을 붙였다. 통조화 '이사이' 민병갈 기념관 안개낀 정원 산책 호랑가시나무 굵은 가지에 매달린 하얀 목련
마취목 프라밍고 수선화 너무 이쁘다 서영호랑가시나무 동백 해안전망대 바다가 안개로 통 보이지 않는다. 평소에는 여기서 '낭새섬'을 볼 수 잇다. 겹동백 수선화와 제비꽃 민병갈 선생 소개 소사나무 후박나무 수선화밭 마취목 사순절장미 삼지닥나무 산수유(너무줄기까 까칠하다)/도시주변에 많은 생강나무와 꽃이 유사하나 생강나무는 줄기가 매끄럽다. 노각나무 연못에 비친 풍경도 볼만하다. 낙우송 사랑의 밀어를 속삭인다는 '닛사' 물안개낀 연못 꽃밭에 들어가면 안되죠 ! 포토샾으로 합성한 겁니다. 동백나무 종류도 380여종 민병갈박사의 나무 수선화 예쁘죠? 2011년에 세워진 고 민병갈박사 흉상/평소 개구리를 좋아해서 함께 ~ 완도호랑가시나무 작약
흰 진달래 층층나무
정원 조경이 너무 잘 되어 있다.
천리포수목원 나무와 꽃구경에 취하여 복잡하던 머리는 힐링되어 기분이 산뜻해졌다. 특히 목련,수선화,동백꽃이 각인되었고 호랑가시나무,만병초,층층나무,낙우송도 기억에 남는다. 약속시간에 모두 버스에 합승했다. 돌아가는 길도 만만찮을 것이 예상된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남은 술과 안주를 계속 공급한다. 잠을 청하려고 캔맥주를 마셨다. 잠깐 졸고나니 어느듯 휴게소. 20주년 행사인데 단체사진을 못찍은 우를 범했다. 행담도 휴게소에 내리자 바로 전원이 한자리에 모여 사진을 박았다. 이 사진을 천리포수목원 정원과 합성하기로 하고~ 어느듯 해가 뉘엿 뉘엿 서쪽 하늘로 지고 있다. 무엇이 부끄러운지 새빨간 모습으로 산 뒤로 숨는다. 숨기 전에 얼른 카메라를 들이댄다. 일출과 일몰은 언제나 신비롭고 아름답다. 주말 20주년을 기념하며 부부 함께 다녀온 천리포수목원 꽃구경 여행은 이로서 막을 내렸다. 날씨까지 도와줘 즐겁고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회장단 집행부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오늘의 행사는 즐겁고 뜻있게 마쳤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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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몇년전 가본 수목원 다시 보니 감회가 깊습니다.
이 사람이 만났던 4월의 안면도와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미전의 1년은 디른사람의 몇년이나 다름없어 보입니다.
귀하의 삶에서 향기가 나는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