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1. 편의점(낮)
TV모니터. 유선으로 나오는 아침방송류. 자전거하이킹 복장한 학생이 MC와 이야기 나누고 있다.
MC 아니, 아직 고등학생이라면서 어떻게 자전거 여행할 생각을 다 했어요?
학생 사실, 주위에서도 겨울에 자전거여행은 무리라고 말렸었거든요. 하지만 내년에 고3되는데 뭔가 각오를 다져야겠다는 생각이 들 어서요....
강산, 박스든채 멍하니 TV보고 있는......그때, 달식과 원석 들어온다.
원석 (학원증 보여주며) 형, 여기 학원증. 새벽 6시타임밖에 없어서 그냥 끊었는데 괜찮아요?
강산 (TV만 보며) 어, 거따 놔.
달식 (??해서 같이 TV보며) 저건 뭐야, 웬 아침방송? 유선이예요?
강산 어. 자전거로 국토종단했대.
원석 아으, 대학생들 시간이 펑펑 남아도니까 아주...(하는데)
강산 아냐, 쟤 고등학교 2학년이라는데?
어? 하는 얼굴로 같이 TV보는 원석과 달식.
학생 (인터뷰 계속) 생각보다 경비도 덜든데다가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거든요. (하면서 웃음) 가다가 타이어펑크가 자주나서 좀 고 생을 하긴 했지만요, 지금 생각하면 다 그것도 좋은 추억갖고.....
원/달/강 (멍해서 보는)
원석 (멍해서 보다가 흘리듯)...재밌었겠다......
혹해서 TV보는 원석, 강산, 달식. 그 세명의 모습위로 타이틀.
강릉 자전거여행 사건 1
씬2. 학교외경(낮)
영진E 내일부터 봄방학인거, 알지?
씬3. 교실(낮)
무리들 네!
영진 (씨익) 방학끝나면 바로 고3되는것두 아냐?
무리들 어우~~~~
영진 (웃는) 알면됐다. 갔다와서 건강한 얼굴로 보자. (나갈 듯 수첩챙 기며) 그리고 배이경, 김석주, 최수현. 잠깐 선생님좀 보구가. (나 가고)
씬4. 교무실(낮)
선생님들 몇 명없는 교무실. 이경, 석주, 수현 영진 앞에 서있고.
영진 (수첩뒤지며) 뭐드라..? 한국 청소년...모르겠다. 뭐 연맹인가 연 합인가 하는데서 주최하는 간담회 비슷한건데....어때, 너희 시간 되니? 간담회라고 뭐 심각한건 아니고, 그냥 2박3일 다른 학교 학생들 만나서 과자먹고 이야기나누고 그런 거거든?
세명 (떨름해서 서로 얼굴만 보고)
영진 (미안한)..고3이라 정신없지? 하긴 다른 반 애들도 다 안간다 그 러더라구. 그래서 그냥 선생님들끼리 제비뽑기했는데, 우리반이 걸렸어. ...어떡하냐, 선생님 얼굴좀 세워주라.
수현 장소가 어딘데요?
영진 저기 동해쪽 강릉. 겨울바다도 보고 좋겠지, 응? 갈래?
수현 (잠시고민하다)...네. (하는데)
이경 (O.L) 전 안가면 안될까요?
석주 (이경 흘끔 보고)
영진 (어? 해서 보다가)....아, 너 혹시 아르바이트땜에 그러는거라면 걱정마. 봄방학동안은 도서관 문 안열꺼거든. 그러니까...(하는 데)
이경 (O.L 공손) 죄송한데요, 지금 집도 어수선하고 챙겨야할것들도 많아서요.
석주 (이경 가만히 보고)
이경 (계속 말하는) 그리고 저 그것말고도 독서실 아르바이트도 하나 더 해야되요. 그래서....(하는데)
석주 (보다가 O.L이경에게) 못들었어? 거기 열흘동안 보수공사 한다 고 문 닫는다던데?
이경 (첨듣는 소리다. ??해서 석주보면)
석주 (영진에게) 저희 세명 가는걸로 해주세요. 이경이까지요. 갈수 있 을꺼예요.
이경 (얘가 왜 이러나, 석주보는)
씬5. 써클실(낮)
이경과 석주, 이야기하고 있는.
이경 (기분 안좋은) 왜 그랬어, 내 사정뻔히 알면서.
석주 (아무렇지 않게 책 챙기며) 바람쐬고 오는건데 뭘. 아참, 거기 간 김에 끝나구 근처 콘도에서 좀 놀다오자구. 내가 예약해놓을게.
이경 내가 지금 놀정신이 어딨어, 공부할 시간도 없어 죽겠는데. 거기 다 울 엄마까지 지금 앓아누우신거 알잖아. 요샌 집안일까지 내 가 다..(하는데)
석주 (O.L) 아, 그거? 우리 엄마가 가서 도와주신대. 됐냐?
이경 (답답) 석주야-(하는데)
석주 니가 너무 초조해보여서 그래.
이경 (멈칫해서 보면)
석주 ...너 지금 그 정신으로 공부하면 글자 하나라도 제대로 들어올꺼 같애? 또 그렇게 아둥 바둥 고3올라가면 공부가 잘되겠냐구. ... 사람한테는 충전기간이란게 필요한거야. 그게 바로 봄방학, 지금 이구.
이경 .......
석주 ...편하게 맘 먹고, 그냥 쉬다 오자. 응?
씬6. 교무실(낮)
전교감 (자리에서 일어나며) 혹시 이번주 목, 금 시간있으신 분들 계십 니까? 이번에 강릉에서 열리는 청소년 간담회말인데요...
영진 아, 그거라면 저희반 애들이 가기로 했는데요. (하는데)
전교감 아니, 그게 아니라 방금 그쪽에서 진행요원이 부족하다고 연락이 와서요. 선생님들중에 몇분만 저랑 좀 같이가주셨으면 하는데...
광도 (어색한 미소) 내일부터 방학인데...요.
전교감 그러니까 부탁드리는거 아닙니까. 가정이 있으신 분들은 그렇다 고 쳐도 결혼 아직 안하신 분들은 어떠십니까.
영/성/유 (떨름하고...)
전교감 제 얼굴을 봐서라도 좀 부탁드립니다. 명색이 고문이라고 앉아있 는데 선생님들 한명 안데리고 가서야 제 체면이 서겠습니까. (가 방들고 나가며) 가는 차편이랑 숙박은 모두 제공이 되니까요, 시 간되시는분들, 오늘 저녁까지 저희집으로 연락좀 부탁드립니다. (나가고)
선생님들, 안녕히 가시라, 인사하고 앉는. 모두 난감한데,
일평 이거야 참, 겨울방학도 보충이다 뭐다 부려먹더니....(선생님들향 해) 어떻게 할까? 또 사다리타?(하는데)
영진 (순순히) 제가 가죠, 뭐. 젤 쫄병인데 선배님들 보내놓고 마음이 편할 것 같지도 않구요.
종수 (맘 놨다, 밝게) 그래, 잘 갔다와~(하는데)
복만 한명갖곤 안되잖아. (종수향해) 이선생, 나랑 같이 총대 매지?
종수 (빼는) 아, 전 좀..(하는데)
성민 저두 갈께요. 안가면 1년내내 교감선생님 눈치보일것 같구요....
종수 ..그런가? (복만향해) 그러지뭐. 가서 우리 바다낚시나 하자구.
유란 그렇게 많이 가면 안되죠. 그럼 안가는 사람들은 진짜 눈치보이 잖아~(하는데)
희정 (O.L) 그러지말구, 우리 다같이 가면 어때요?
선생님들 (보면) 그 간담횐가 뭔가 끝나면 주말이죠? 끝나고 그 근처 콘도 빌려서 우리끼리 한번 놀자구요. 내년에 고3맡으시는 분들도 많 으니까, 기운도 낼겸. 어때요?
씬7. 써클룸(낮)
달식, 강산, 원석, 둘러앉아 자전거 여행 일정짜고 있다.
다인은 컴퓨터앞에 앉아있고, 한켠에서 나영, 유진 공부하면서 계획짜는 것 흘끔거리며 보고.
강산 그러니까, 시속10키로씩 잡으면 하루에 8시간, 80키로는 가잖아. 그럼 첫날은 여기 양평에 도착해서...
원석 (O.L) 맞어, 거기 용문사라고 있는데 거기 열나 큰 은행나무 있 대거든? 그것도 보고~
강산 (O.L) 구경다닐 시간이 어딨엄마.
달식 잠깐 보는게 뭐 어때서요? (원석향해 신나서) 야, 그거보구 청평 쪽으로 가서 우리 뱃놀이도...(하는데)
나영 (보다가 부러워서) 계속 자전거로 다니는거야?
달식 응. 너두 가자, 나영아~
나영 (풀죽은) 엄마가 행여나 보내주시겠다.
유진 난 엄마가 가라고 해도 학원땜에 안되. 기말고사 성적도 엄청 떨 어졌는데...(엎어지며) ...아우, 고3, 어떡해.....
원석 (상관없이 계속 계획짜는) 아참, 우리 사진도 찍어야지. 자동카메 라 누구 없나?
강산 재민이 있다며.
원석 걔 외삼촌네 갔잖아요. 걔네 외삼촌이 학원 강산데, 이번 방학동 안 재민이 수학 꽉 잡아놓겠다구 그랬대요. 히히, 이재민, 죽을 맛일꺼다~
달식 참, 그때보니까 이세찬, 자동카메라 좋은거 갖고 있던데.
원석 아, 학교 놀러왔을 때 가져온거? (하는데)
다인 (멈칫해 돌아보며) 세찬이, 학교 왔었어?
원석 어. 배이경 마중왔다그러더라구. 걔 한국 나온것두 이경이 때문이 래매.
다인 .......
유진 (흘끔 다인보고)
강산 (다인향해) 너한테 연락 안했어? 니네둘 디게 친했잖아.
다인 (어색한 미소) 어...연락해서 한번 봤어요, 잠깐.
강산 잠깐?
다인 (어색한 미소) 바쁜가봐요. 저두 뭐 정신이 없었구.....(컴퓨터하 는척)
원석 (계속 계획잡는) 자자, 빨리 하자구. 그러니까 자동카메라는 세찬 이한테 빌리구, 맞다, 코펠!!
무리들, 계속 계획짜는 사이 안좋은 얼굴로 컴퓨터만 하는 다인. 유진, 그런 다인 가만히 보고.
씬8. 교정일각(낮)
다인, 스탠드 가만히 앉아있는데,
유진 (다가와 툭)...고민하지말구, 연락해.
다인 ....누구?
유진 (앉으며) 이세찬이지 누군 누구야.
다인 (어색한 미소) 봤다니까, 잠깐.....
유진 겨우 얼굴도장만 찍고 헤어졌다며. 그리구, 아무리 바빠도 그렇 지, 이경이 마중나올 시간은 있으면서 여자친구한테 커피한잔 사 줄 시간이 없냐?
다인 (어색한 미소)...그거야, 한국 나온것두 이경이땜에 나왔으니 까....(하는데)
유진 아냐, 불길해. 징조가 안좋아, 이건.
다인 (덜컹해서)...뭐가.
유진 ...너, 친구가 여자로 보일때가 언젠줄 알아? 그 여자가 안좋은일 생겨서 막 힘들어하고 그럴때야.
다인 ...아냐, 걔네들 워낙 소꼽친구로 오래 지내서..(하는데)
유진 그게 더 무섭지~소꼽친구가 애인으로 변하는 순간이 언젠데. 처 음에는 집망했다, 안됐다, 도와주자 시작했다가 점점 애틋해지게 사람맘이라구. 동정? 연민? 그거랑 사랑이랑 한끗발차이다, 너?
다인 .....
씬9. 거리일각(낮)
유진말 곰곰 생각하듯 걸어오는 다인. 그 위로,
유진E (위와 연결) 너, 나중에 걔네둘 팔짱끼고 나타났을 때 땅치고 울 지말구, 지금 확실하게 잡아. 전화해! 해서, 확실하게 잡으라구!
다인, 망설이는 듯 있다가 핸드폰꺼내 전화한다.
다인 ....여보세요? 응, 세찬이니?
씬10. 거리일각(낮)
달려오는 세찬. 다인, 고개들어보면 세찬 오고 있다.
세찬 (밝은) 어이, 당구공~(하다가 멈춰서서 아래위로 훑으며) ...어? 너 어째 며칠전에 봤을때보다 살이 더 찐거같다?
다인 (당황) 어? 어...엎드려자서 부었나? (하는데)
세찬 아참, 이거, 영국 갔다온 선물.
하면서 세찬, 뭔가 내민다. 다인 받아보면 그냥 좀 높이가 있는 평범한 성냥갑.
다인 (입나온)...이게...선물이야?
세찬 (끼들) 넌 비싼 선물 싫어하잖아. 영국에 어느 카페 들어갔다가 받아온건데, 이쁘지 않냐?
다인 (입나온)....이뻐. 돈은 진짜 안들었겠다. (집어넣는다)
세찬 근데, 할말있다며. (하면서 시계 흘끔 보는)
다인 ...왜, 또 바빠?
세찬 아니, 좀 선약이 있어서. ...뭔데? 할 얘기가.
다인 (버버) 아니, 그냥 뭐, 방학인데...뭐랄까...(하다가)..우리, 잠깐 캔 커피라도 마실래?
씬11. 편의점안(낮)
의자에 나란히 앉아 커피마시는 세찬, 다인. 다인은 할말 못찾고 있고, 세찬은 무표정하게 이리저리 보고 있는. 세찬, 그러다가 시계 흘끔 본다.
다인 맞다, 약속 있다고 했지? 누구 만나는거야?
세찬 그냥~
다인 (뭔가 불길하다...세찬 눈치보다가)...초코렛 받았어?
세찬 어? (하다가) 아~발렌타인때 니가 보낸거? 거기 사람들이랑 돌려 먹었어. (끼들) 근데 좀 짜드라? 너 거따 소금친거 아냐? 아님 손으로 너무 많이 주물렀던가.
다인 (그냥 뚱하니 있다가, 툭 던지듯).....며칠후면 화이트 데이래드 라?
세찬 (아무렇지 않게 캔커피 훌쩍 마시며) 그렇대더라?
다인, 서운하고....잠시의 침묵. 세찬흘끔 보는데,
세찬 (캔커피 탕 내려놓으며) 다 마셨다! (다인 것 흘끔 보며) 넌 많 이 남았냐?
다인 (서운해서 보다가) ....바쁘면 가.
세찬 어? (시계 흘끔 보고) 괜찮아. 아직 5분정도 시간있어.
다인 약속장소 여기서 한블록은 더 가야된다며. 가봐. 나 오늘 그냥 심 심해서 부른거야.
세찬 (시계 흘끔 보고) ..그래? (일어나며) 그럼 나 먼저 좀 가볼게, 나중에 보자!(마음 급한 듯 뛰어나가고)
다인 (가만히 그 뒷모습 보는)
씬12. 거리일각(낮)
벽모퉁이. 삐죽이 다인 얼굴 나온다. 다인 시선 꽂힌곳 보면 이경과 만나 즐겁게 이야기하면서 가는 세찬 보인다.
가만히 그 모습 보는 다인. 그 위로,
다인E 누구 만나는 거야?
세찬E 그냥.......
다인 보면, 웃고 떠들며 멀어지는 세찬과 이경......
다인, 서운한 마음으로 가만히 보고........
씬13. 써클룸(낮)
병구 아, 좀 나도 붙여줘어~
자전거 계획짜고 있는 달식, 강산, 원석. 그옆에서 병구, 같이 가자고 조르고 있고. 다인, 안좋은 얼굴로 책펴놓고 딴생각하듯 한켠에 뚱하니 앉아있는.
병구 세명가나 네명가나 달라질꺼 없잖아~나두 껴줘~나두 자전거 있 다니깐? 접는 자전거 좋은거~
달식 하, 거참.....(병구 어깨에 손 올리며 폼잡고) 우린 지금 놀 러가는게 아니라니깐 그러네~고3되기전에 좀, 그 뭐냐, 몸과 마 음을 경건히 하면서 그, 멘탈 에네르기를 리플랙션하기위해서 말 이지~
다인 (흘끔 떠드는 무리들 보고)
병구 나도 그 에네르기파를 날려야 한다니깐? 니들은 고3지나고 대학 가지? 난 돈벌어야되~그러기위해선 그 뭐냐~(하다가 말 막 히 자) 아씨, 그냥 좀 붙여줘어~!!!
강산 (짜증비슷하게) 알았어, 알았어! 아 그자식 진짜 시끄럽게 구네. (다짐받듯 병구에게) 너 와서 찡찡대고 그럴꺼 아니지? 힘들다 어쩐다 울고 그러면 그냥 서울루 날려버린다?
병구 (신나서) 아, 형~제가 누굽니까? 싸움으로 단련된 민병구 아닙니 까! 강릉? 껌이지뭐~(하는데)
강산 (일어서며) 가자. 달식이 자전거 산다 그랬지?
달식 형두 가게요?
강산 여행가서 먹을것도 사고 그래야지. 가자.
무리들 (가자, 우와~일어서서 나가려는데)
다인E 저기-
무리들 (돌아보면)
다인 (뚱)....자전거여행, 나도 가면 안되?
씬14. 다인 조르는 몽타쥬(낮)
(1)거리일각
신나게 떠들며 자전거포향해 걸어가는 네명. 가다가 이상한 느낌에 뒤 돌아보면 다인 서있다.
다인 (뚱)....나도 같이가.
(2) 자전거포앞
자전거 고르고 있는 달식, 원석, 강산, 병구. 이게좋다, 저게좋다 설왕설레 하다가 뭔가 이상한 느낌에 뒤 돌아보면 다인 따라온 듯 서있다.
다인 (뚱) ....나도갈래.
(3) 편의점
과자, 라면등등 사고 있는 무리들. 그러면서 코너돌다가 누군가와 딱 부딪힌다. 또 따라온 다인이다.
다인 ....나도.
씬15. 교정일각(낮)
지도펼쳐놓고 노선 정하고 있는 달식, 원석, 강산 병구. 계획짜면서도 뒤에 신경쓰이는 듯 흘끔거리며 본다. 뚱하니 그들뒤에 서있는 다인 보이고.
원석 (신경쓰여 못참겠다! 홱 뒤돌아보며) 아, 너 정말 자꾸 이럴래?
다인 (뚱) 나두 붙여줘. 귀찮게 안할게.
병구 하루 10키로씩 간다잖아~여자한텐 무리라구~
다인 (뚱) 나 옛날에 산에서두 막 뛰어다니구 그랬어. 체력하난 자신 있다구. 붙여줘.
달식 아 글쎄~(하는데)
강산 (O.L 달식 말리며) 왜 그러는데, 다인아. 꼭 가고 싶은 이유라도 있는거야?
다인 그냥...옛날부터 자전거 전국일주 같은거 꼭 해보고 싶었어요. 그 리구.....
무리들 (보면)
다인 ...저 요새 사람이 자꾸 치사해지고 속이 좁아지는거 같아서요. 머리속도 복잡하고, 자꾸 사람한테 미련도 생기고, 심난하고, 쓸 데없는 생각만 나고.....
강산 (횡설수설하는 다인 보다가 불쑥)...너 누구 좋아하는 사람 있냐?
다인 예? (하다가 급히 수습) 아니 그냥, 고3도 되고 하니까.....(무리 들향해) 진짜 귀찮게 안한다니까? 나도 좀 붙여주라, 응?
무리들 (난감한 듯 보고)
씬16. 써클룸(낮)
원석 (소리) 그렇지, 춘천! 거기 닭갈비가 죽인다며?
큰소리로 마무리 계획짜고 있는 원석, 달식. 한켠에 혜란 공부하고 있다. 혜란, 입나와서 흘끔흘끔 보고있고. 부럽고 샘나고.
달식 그렇지! 가면서 유명한 음식들은 하나씩 다 먹어봐야 한다니깐?
원석 그럼 회비를 좀 올려야겠네? 한사람당 4만원씩.
달식 그거갖구 안될걸? 5만원씩은 걷어야...(하는데)
혜란 (툭 던지듯) 허이구, 무슨 보신관광가나~?자전거 여행이 아니라 완전 먹자여행이구만~
원석 (멈칫해서 보고) 누가 그걸 맨날 먹는데? 가다가 힘 딸릴 때 한 끼 그냥....
혜란 야, 니들 방금 얘기한거만해도 닭갈비, 막국수, 오징어순대, 황태 구이, 어디 배불러서 자전거는 타겠냐? 거기다 회비 5만원? 배보 다 배꼽이 더 크구만~돈 아낄려구 자전거여행하는거라면서.....
달식 (열받아) 누가 이걸 다 쓰고 온대? 이건 그냥 비상금으루~(하는 데)
혜란 (O.L) 카드까지 가져가면서 웬 비상금? (빈정) 하긴, 먹자관광다 니는데 비상금? 필요하지. 호텔에선 안자냐?
원석 야, 너 자꾸~(하는데)
혜란 (계속 빈정) 핸드폰두 갖구 가시겠지? 흥, 급하면 택시 불러서 비융 날라오려는거 누가 모를줄 알구? 그래놓군 강릉 어귀에서 자전거타고 헉헉 힘든척 하겠지. 뻔하다~
원석 (발끈) 아씨, 저게~(하는데)
다인/강산 (들어오다 이 모습보고 멈칫하는)
혜란 (계속 해대는) 무전여행? 말은 좋다. 돈 5만원씩 들여가면서, 카 드에 핸드폰까지 갖구 다니는 무전여행?
달식/원석 (씩씩거리며 보고)
혜란 그래~ 말이 나왔으니까 말인데, 울 조카두 무전여행 다녀왔드라 구. 진짜 돈 한푼 없이, 자전거두 안타구 땅끝에서 서울까지 걸어 서. 걔가 지금 몇학년인줄 알아? 2학년이야, 초등학교 2학년.
강산 (??해서보고) 뭐야? 분위기가 왜 이래?
혜란 (계속 달식등에게) 근데 거기에 비하면 니들은 말야, 걷는것두 아니구 자전거 타면서, 회비에, 카드에, 핸드폰에~(하는데)
원석, 뒤적뒤적 자기 카드 꺼내더니 혜란앞에 탕! 내려놓는다.
혜란 (멈칫해서 보면)
원석 (화난) 카드 여깄다. 됐냐?
다인/강산 (헉!놀라고)
혜란 (멈칫해서 있는데)
달식 (혜란향해, 역시화난) 아, 핸드폰? (자기 핸드폰 꺼내며) 그래~내 핸드폰 여깄구, 원석인 엄마한테 뺏겨서 없구, 유다인, 너두 핸드 폰 내놔.
다인 (버버) 아,저기 달식아, 흥분하지말구~(하는데)
달식 (다인 핸드폰 뺏아서 혜란향해 주며) 다인이꺼 여깄구, 이제 남 은거 강산이형꺼 하나야. 됐냐? (하다가) ....왜 그것까지 뺏고 싶 어?
혜란, 피~해서 있으면 달식과 원석, 씩씩거리며 문 쾅 닫고 나간다.
강산, 야~따라 나가고.
다인 (멍하니보다가 혜란향해) ..너 왜그랬어.
혜란 (입나와서 있다가 큰소리로)....놀러간다니까 부럽잖아!!
씬17. 자전거도로 일각(아침)
출발할 듯 모여있는 다인, 원석, 강산, 달식, 병구.
원석 (호기있게) 으아~날씨 좋다! 출발하죠, 형!!(하는데)
다인 근데 우리 진짜 카드 안가져가두 돼? 혹시 무슨일 있음 어떡해..
원석 아 됐어! 할수 있다는걸 보여주자구! 초등학교2학년이 갔다왔다 는데, 우리라고 못하겠냐?
달식 글구 우리 회비 있잖아. 일인당 5만원이면 하루에 돼지 한 마리 씩 잡아먹어두 떡을 친다. 됐어, 됐어. 가자구. (하는데)
강산 (짐 챙기다) 아참, 다인이 너 코펠 가져온거 나한테 줘.
다인, 얼른 배낭 풀어서 코펠 꺼내고, 다른 아이들은 출발 준비 서두르는. 다인, 코펠 건네고 닫으려다 멈칫한다. 배낭안에서 뭔가 꺼내는 다인. 세찬이 준 성냥갑이다. 가만히 보는 다인, 그위로,
원석E (이미 몇발짝 앞서간, 소리) 유다인, 뭐해? 안가?
다인 어, 같이가!!(급히 배낭매고 무리들 쫓아가는)
씬18. 초반 즐거운 자전거 몽타쥬(아침)
(1)한적한 거리 달리는 다섯명. 모두 신이 나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2)포즈잡고 서로 사진찍어주는 달식, 원석, 병구. 강산, 그들향해 빨리 못와!! 소리치고.
(3)손 벌리고 만세부르고, 바람을 만끽하며 달리는 다섯명. 초반이라 힘이 남아돌고 마냥 신나는.
씬19. 써클실(아침)
조용한 써클실. 공부하고 있는 혜란, 유진, 나영.
혜란은 멍하니 창쪽 보고, 나영은 공부하고 있는 것 같지만 연습장에 만화만 그리고. 유진은 책만 심드렁하게 넘기고 있고.
혜란 (창밖보다가, 멍하니) 아.....날씨좋다.......
유진 (하품)......진짜 공부하기 싫다....
나영 나두....(하는데 전화밸. 핸드폰 받고) 여보세요?
씬20. 경치좋은 국도일각(아침)
밥해먹고 있는 자전거팀. 달식, 신나서 전화하고 있다.
달식 어, 나야. (사이) 여기? 경기도 이천~(공기 만끽하며) 여기 진짜 공기 좋아~날씨두 따뜻하구. 바람은 살랑살랑~아~여기가 바루 천국인가봐~
다인 (신나서 수화기향해 소리) 나영아, 안녕~!나 지금 너무 행복해~
원석 (역시 수화기향해 소리) 어이, 이나영 옆에 조혜란!! 우리 지금 즐거워 주겠는데 니들은 뭐하냐?
씬21. 써클룸(아침)
뚱해서 전화기 들고있는 나영. 그 위로,
원석F (놀리는) 공부? 그럼~공부 열심히 해야지~ 아, 그나저나 경치가 왜 이렇게 좋은거야~?
달식F 글쎄말야~누군 골방에서 공부만 하는데 우리만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몰....
나영 (화나서 전화 탁 끊어버리고)
유진 ...뭐래?
나영 (입나온) 좋아죽겠대. 행복해 미치겠나봐. (하다가) ....아웅, 부러 워~(엎어지고)
혜란 흥, 좋긴. 추운데서 밥해먹으면서. (그러면서도 부럽고)
나영 우리만 이게 뭐야, 진짜.....석주랑, 이경이랑 수현이도 강릉갔댔 지?
유진 걔네는 간담횐가 뭔가 하러 간거잖아.
나영 그거 이틀만하고 논다던데 뭘, 콘도잡아서.
혜란 (!!) 콘도? 누구네 콘도?
나영 석주네. 주말에 방 없을텐데 용케두 잡았어. 하여간 되는 애들은 뭐가 되두 된다니까? (하는데)
혜란 (곰곰생각하는 듯 있다가)...야, 거기 몇평이래?
씬22. 간담회건물 자판기일각(낮)
커피마시며 이야기하고 있는 석주와 이경.
석주 어우, 진짜 졸려서 죽는줄 알았네. 저 강사 왜 저렇게 말이 많냐?
이경 (피식) 너 나중에 보니까 그냥 엎어져서 자드라?
석주 완전히 속았어. 이게 무슨 간담회냐? 세미나지.
하는데 영진, 일평, 광도등 지나가고. 석주와 이경, 인사하면,
영진 (머쓱) 어, 고생들이 많다. 10분후에 다음 프로그램 시작한다니 까 빨리 들어와. (가고)
석주 (이경향해) 다음은 뭐래?
이경 장기자랑.
석주 (미치겠는) 아우, 무슨 유치원 학예회냐? (하는데 핸드폰 오는) ..여보세요? (사이) 어 유진아, 왜. (사이)..이경이? 잠깐만.
이경 (??해서 전화받고) 여보세요? ...응?(사이, 석주향해) 석주야, 오 늘 우리 가는 콘도, 몇평이야?
석주 웬만큼 넓어. 왜?
이경 (웃는)...얘네들도 오고 싶다는데 어떡할까?
석주 (잠시 생각하다)...하긴 뭐, 우리둘만 가는것두 썰렁하구...너무 많 이만 오지 않는다면 상관없을꺼 같은데?
이경 (전화향해) 누구누구 오는데?
씬23. 써클룸(낮)
영은 (문 벌컥 열며 신난) 얘들아!!
여행복 차림으로 들어오는 영은과 홍근. 써클실안의 나영, 혜란, 유진도 모두 놀러가는 차림이다. 다들 흥분해서 소란스럽고.
혜란 (영은, 홍근향해) 빨리도 왔다? 연락 받자마자 바로 달려온거야?
영느 (신난) 그럼~놀러간다는데~
홍근 근데 잘곳은 있는거야? 주말에 콘도 방 없잖아.
나영 석주네 콘도 구했어. (컴퓨터로 검색하고 있는 유진에게) 유진아, 차편은 있어? 예약 안해도 되?
유진 (검색하며) 기차는 몰라도 고속버스는 오분에 한 대씩 출발한대.
혜란 가서 구경할거 뭐뭐 있나 동해안 명소도 검색해봐~
혜란등 신나서 자기들끼리 떠드는 동안 검색하는 유진. 그러다가 유진, 뭔가 발견한 듯 멈칫하고.
유진 야, 이것좀 봐봐-
무리들 (뭐가? 해서 가보면)
유진 동해안 꽉 잡고 있다는 사람 홈페이진데, 재밌는게 있어.
하면서 유진, 홈페이지의 [동해안 여행의 팁! 당신의 소원이 이루어집니다!] 클릭하면, 동해 배경사진 아무거나와 함께 뜨는 글씨.
" 개구리가 열네번을 뛰어 짝을 만나고,
동해의 신이 신묘제례를 찾아 불을 보내면
당신의 소원을 말하세요. "
혜란 이게 뭐야?
홍근 (보며 읽는)..이 근방에서는 유명한 얘깁니다. 저도 그대로 해봤 더니 이렇게 예쁜 애인을 얻었습니다...?
무리들, 홈페이지 아래보면, 홈페이지 주인인듯한 남자, 어떤 아리따운 여자와 함께 다정하게 서있는 사진 보인다.
영은 (보며) 이게 근데 뭐라는거야? (읽는) 개구리가 열네번을 뛰어 서 짝을 만나고, 동해의 신이....
혜란 (보다 자리로 가며) 신경꺼. 그거다 헛소리야. 아유, 지네 홈페이 지 많이 오게 하려고 별 수를 다 쓰는 구만. (자리에 앉으며) 유 진아, 거기 명소들만 그냥 쫙 프린트해놔. 가서보게.
무리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흩어지고. 유진, 뚱하니 홈페이지 본다. 씌여진 글. 주문같은......
씬24. 국도일각(낮)
사진찍는 듯 폼잡고 있는 자전거팀. 한 여행객 그들 사진 찍어준다. 무리들, 감사합니다! 사진기 받고 가자, 가자! 출발하는.
카메라담당 달식, 배낭맨채 카메라를 자전거에 붙은 가방속에 넣느라 낑낑대는데,
원석 (앞서 가다가, 달식향해 소리) 뭐해? 빨리와~
달식 잠깐만, 이게.....(하다가 원석보고) 어? 원석아!!
하면서 달식, 자기 배낭 놔두고 원석향해 달려간다. 원석 보면,
달식 (원석이 맨 배낭의 지퍼 닫아주며) 어이구, 이 빙신, 너 배낭 열 렸어~
원석 그러냐? 고맙다.(출발하고)
달식, 자기 자리로 와서 카메라 마저넣고 룰루랄라 출발한다. 보면, 달식이 맨 배낭의 주머니 지퍼도 반쯤 열려있고. 속에서 후두둑 떨어지는 지갑과 필름통. 달식, 모르고 룰루랄라 자전거타고 멀어지고.
돌돌돌 굴러내려간 필름통, 무언가에 부딛혀 멈추고. 주머니옆, 새까맣게 탄 자전거의 잔해같은 것 살짝 보이는 듯.......
씬25. 작은 읍내약국앞(낮)
약국에 뭐 살 듯 서있는 무리들.
강산 파스두개하고 또 뭐?
병구 밴드요. 아씨, 손이고 발이고 물집 엄청 잡혔네....
강산 파스하고 밴드...(들어가려다 아참, 다시 오는) 달식아, 회비줘.
달식, 배낭풀어보다가 멈칫한다. 무리들 ??해서 보면, 마구 당황해서배낭 뒤지는 달식!
다인 ..왜그러나?
달식 (뒤지며)....우리 사진 찍은거....필름이 없어졌어....배낭 주머니가 열려있었나봐....
강산 으이구, 칠칠맞게...야, 필름은 나중에 찾구 돈이나 빨리 내놔봐. 달식 (멍해서 보는).....그게....그안에.....지갑도 있었는데....회비넣은 지 갑......
무리들 뭐?!!!
씬26. 국도일각(낮)
세워진 자전거들. 무리들,근처 수풀들 마구 뒤지고 있다. 병구는 자리에 퍼질러 앉아 발바닥 물집 손보고 있고.
다인 (뒤지다가 달식에게 소리) 달식아! 가방 지퍼 언제 열렸는지 진 짜 몰라?
달식 그걸 알면 벌써 찾았지....
원석 아씨, 사막에서 바늘찾기도 아니고....(군시렁대며 계속 찾는데)
강산 (보다가)...야, 다들 모여봐. (바닥에 털썩 앉는)
무리들 (웅성웅성 모이면)
강산 (심각한) 비상금들 갖고 있지? 다 꺼내놔봐.
무리들 (같이 자리에 앉아 주섬주섬 돈들 꺼내고)
강산 (세보고)....만 4천 3백원...큰일이네.....이거갖고 3일을 어떻게 버티냐..
원석 (다인향해) 우리 라면은 몇 개 남았냐?
다인 두 개. 모자라는건 가다 사자구 했었잖아.
병구 일단 밴드부터 사면 안되냐? 나 발아파 미치겠어~
무리들 (대꾸도 없고, 어두운)
씬27. 오르막길(낮)
헉헉 자전거끌고 올라가고 있는 네명. 병구만 멀리 뒤쳐져서 오고.
원석 (병구향해) 빨리와~해떨어지기 전에!
병구 (신경질) 아씨, 니들도 물집 나봐라, 빨리 가게 생겼나~
씬28. 국도일각(낮)
나란히 앉아있는 다섯명. 말없이 생라면에 스프뿌려 우걱우걱 반개씩 먹고있고.
병구 (원석옆에 둔 생라면 조각 보고)..너 이거 안먹냐?(냉큼 먹으려는 데)
원석 (다시 뺏으며) 아씨, 아껴둔거란말야!! 내놤마!
병구 좀 줘~아까 짜를때 내께 좀 적었단 말야~
원석 작긴 뭐가~ 안내놔? 안내놔?
하는데 병구, 냉큼 입에 넣어버리고. 아씨, 이 자식이!! 원석, 흥분해서 티격태격 병구 때리고. 달식, 그 불쌍한 모습 가만히 본다. 자기가 잃어버린 돈때문에...자책감 들고...가만히 일어나 강산 앞에 서는 달식. 강산, 올려다보면, 달식 신발 벗더니 밑창에서 오천원꺼내 내민다. 싸우던 원석과 병구, 다인도 그 모습 보고.
달식 이걸루 라면 열 개만 더 사요. 애들 불쌍해서 못보겠어요.
병구 (달려와 돈 보며) 어, 너! 이 돈 어디서 난거야!
원석 (마구 달식 몸 뒤지며) 너 돈 또 숨겨둔거 있지? 어딨어? 다 내 놔! 아씨, 우리가 누구땜에 이 쌩고생을 하는데!!
달식 (손 밀치며) 없어! 이게 마지막이었단말야!
하는데 울리는 핸드폰. 강산, 조용하라고 하며 핸드폰 받고.
강산 여보세요?
혜란F 오빠? 우리도 지금 강릉가는데 오빠네 어디까지 왔어요?
강산 (떨름) 어? 어.....(수화기막고 무리들향해) 어디까지 왔냐는데?
무리들 (입모양으로만 많이 왔다구해, 많이!)
강산 어, 어.....여기 둔내야. 반쯤 왔어.
씬29. 버스안(낮)
혜란 (과자먹으며) 근데요 오빠, 우리 지금 오빠네 내일까지 도착하나 안하나 내기하고 있걸랑요? (돈 세보며) 근데요, 나영이 빼놓구 는 다 오빠네 실패한다에 거는 분위긴데요~(하다가 홍근향해) 아참, 홍근아! 넌 어디가 걸꺼야?
홍근 (뒷자리에서 일어나 돈 턱 건네며) 당근...실패! 오천원!
씬30. 국도일각(낮)
원석 (흥분하며 통화하고 있는) 뭐라구, 홍근이도? 야, 그놈 좀 바꿔 봐, 그 짜식, 요새 보자보자 하니까 아주~
강산 (그냥 핸드폰 뺏어 끊으며) 됐어. 이러다 성공하면 더 영웅 되는 거야. (힘차게) 자, 기운내자구!!
하면서 강산, 부러 힘내듯 힘차게 일어서는데 뭔가 부욱 찢어지는 소리. 강산 돌아보면 자전거 모서리에 걸려 자신의 점버 팔쪽 너덜너덜 찢어져 있다.
씬31. 콘도외경(낮)
씬32. 콘도거실(낮)
방금 도착한듯 콘도 둘러보는 무리들. 거실에 먼저 도착한 이경과 석주 보인다.
유진 (둘러보며)이야, 넓다~
나영 정말축구해도 되겠네?
혜란 야, 축구는 축구장가서 보구 일단 회비나 내. 자, 회비, 회비~
무리들 (제각기 지갑들 꺼내고 짐정리하며 수선스러운데)
이경 니네들 추가 체크인한거 석주가 돈 냈거든? 회비걷으면 숙박비는 석주한테줘.
나영 (혜란에게 속닥) 얼마나 되는데?
혜란 (군시렁) 몰라. 바가지씌우는거 아닌가 몰라. (하는데)
이경 (석주향해) 참, 근데 아까 카운터 아저씨 너한테 뭐라고 한거야?
석주 (피식) 응. 뭐 동해의 신이 어쩌구 하면서 소원이 이루어진다구.
무리들 (어?!!해서 석주쪽 보고)
이경 아...그 얘기? 나도 아까 청소아줌마한테 들었는데...(하는데)
영은 (O.L)야, 혹시 개구리 얘기도 하디?
석주 (??) 어떻게 알았어? 개구리가 열네번 뛰어 짝을 만날 때...
(하는데)
나영 (따라하며) "짝을 만날 때, 동해의 신이 신묘제례를 찾아 불을 보 내면 당신의 소원을 말하세요. "그거야?!
이경 응. 니들두 아는거 보니까 꽤 유명하나 보네? 하긴, 아까 청소부 아줌마가 그러는데, 읍내 할머니 한분은 산삼두 구했대. 그대루 소원 빌구나서.
혜란, 나영, 영은, 유진 뭐? 혹해서 서로 얼굴 보는........
씬33. 콘도방(낮)
홈페이지에서 프린트해온 종이놓고 골똘히 앉아있는 혜란, 유진, 나영, 홍근, 영은.
혜란 개구리가 열네번을 뛰어 짝을 만날때...
영은 동해의 신이 신묘제레를 찾아...
나영 불을 보내면 당신의 소원을 빌어라.....어떻게 생각해?
홍근 (뚱)글쎄....근데 니들 믿는거냐, 이걸?
영은 유명하다니까....
나영 그래, 이동네 사람들은 다 알고있는거 같드라구. 효험두 끝내준 대. 카운터에서두 그랬대잖아, 중풍 걸려서 꼼짝두 못하던 아저씨 가 벌떡 일어났다구.
유진 (혹해서 듣다가)저기 혹시 개구리를 튀겨 먹는다는거 아닐까?
혜란 뭐?
유진 그니까, 개구리 요리. 개구리를 산채로 튀기면 뜨거우니까 개구리 도 뛸꺼고(하는데)
혜란 뜨거워서 뛰는건 알겠는데 열네번을 왜 뛰냐고~후라이팬 안에서.
영은 그렇지, 열다섯번을 뛸수도 있는거고 그냥 튀김물 넣자마자 즉사 할수도 있는데.
나영 (위 떠드는 와중에 종이 하나로 개구리 접고는)야, 이거 아냐? (개구리모양접은거 방바닥에 놓고)이게 종이 개구리인데(뒷쪽 톡 톡 누르며)이걸 이렇게 열네변 튕겨서(하는데)
혜란 종이공장에서 퍼뜨린것두 아니구 이게 뭐냐.
나영 (뚱) 그럼 뭐라구만 하지말구 아이디어를 내봐~
혜란 가만, 이럴게 아니라, 이경이한테 물어보자. 더 들은게 있을지도 모르잖아. (나간다)
씬34. 콘도거실(낮)
이경 아까 그 전설?
혜란 응. 아까 들으면서 힌트같은거 뭐 더 들은거 없어?
이경 글쎄...(하다가) 그 개구리란게 요앞 바닷가에 있는 돌섬아닐까? 그게 꼭 개구리처럼 생겼든데.
혜란 개구리섬? 그런게 있어?
이경 응. 그 신묘제례란것두 그런게 우리나라에선 옛날부터 바다신을 모셨잖아,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니까. 그중에 동해신은 이 곳에서 모셨다고 그러더라구.
혜란 그래? 고마워~(들어가려는데)
이경 아참, 그리고-
혜란 (돌아보면)
이경 아까 그 아줌마 말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면 효험이 떨어진다는 말도 하더라?
혜란 (어? 해서 보는)
씬35. 콘도방(낮)
무리들, 역시 어? 해서 이경말 듣고있고.
씬36. 콘도거실(낮)
혜란 (멍해있다가 웃으며) 어~~~알았어. 고마워~(들어가고)
씬37. 콘도방(낮)
혜란 (들어오며)야야, 집어쳐. 이거 말도 안되는 얘기래.
영은 맞어, 맞어. (종이 던지며) 에이, 재미로 한번 해볼라 그랬더 니....
나영 하긴, 이런거 믿는 사람치구 잘되는걸 못봤다, 내가. (하하웃고)
유진 그래두 이왕 들은거 좀만 더 생각해보자.
홍근 그래. 중풍걸린 아저씨까지 벌떡 일어났다며. (하는데)
혜란 (그냥 종이 꾸기며)야, 됐다그래, 버려버려~(쓰레기통에 넣어버 리고)
영은과 나영도 자, 밥먹자, 밥~아, 배고파~나가버리고.
유진과, 홍근 뚱해서 보다가 할 수 없다는 듯 따라나가고.
씬38. 콘도방(밤)
시간경과. 어두운 방. 삐걱 열리는 문. 나영, 몰래 살짝 들어와 휴지통 뒤져 구겨 버렸던 쪽지 꺼내든다.
씬39. 콘도일각(밤)
나영 몰래나오는듯 주위 두리번거리며 나온다. 그러다가 한쪽 보고 화들짝 놀라 숨는 나영. 멀리 앞쪽으로 지나가는 선생님들 보이고. 저쪽 건물에 볼링장, 노래방 다 있답니다! 그래요? 근데 낮부터 노래방은 그렇지 않나? 하하호호 걸어가는 일평, 종수, 희정, 복만, 영진, 성민등....놀라 숨어서 보는 나영, 그 위로,
혜란E 아니.......선생님들이 여긴 웬일이래?
씬40. 콘도거실(밤)
이경 (냉장고에 음식들 넣으며) 선생님들두 간담회 같이 오셨거든. 여 기서 한 이틀 있다가실 꺼래드라?
영은 아씨, 말을 하지~~ 그럼 딴데루 갔을꺼 아냐~
이경 딴데는 갈데두 없었다며.
유진 그래두 선생님들 있으면 맘대로 놀지도 못하쟎아.
씬41. 콘도일각(밤)
숨어서 선생님들 보던 나영, 살금살금 숨어서 사라진다. 그 위로,
이경E 그건 선생님들도 마찬가자지뭐. 여기와서까지 우리들 보고 싶으
시겠니?
씬42. 낙산 개구리바위일각(밤)
개구리바위위에 올라가있는 나영, 과일, 양초등 놓고 간단한 제사상처럼 차려놓고 있다.
나영 (제사상 차리며) 동해의 신이 신묘제레를 찾아...(절하면서) 안녕 하세요~저 이나영이라고 해요~(절한후, 양초 손에 들며) 불을 보 내면....됐지? (숨 몰아쉬더니, 큰소리로 소원비는) 저 기요, 전요~ 수능 암기과목 다 만점 받게 해주시구요~수학은 미적분, 확 률통계 안나오게 해주시구요~저 내 년에 한국대 산업디 자인 과 갈건데요, 거기 경쟁률 미달되게 해주 시구요~거기다 저 키두 5센치만 더 자라게 해주시면 더 좋구요~얼굴두요~
씬43. 국도변 주유소앞(밤)
강산 (주유소 사무실에 얼굴 불쑥 내밀며)..안녕하세요?
직원 (...?해서 보면)
강산 ...저기 죄송한데, 오늘 여기서 좀 재워주시면 안될까요?
직원 예?
강산 저희가 그......자전거로 여행하는 학생들인데...돈을 잃어버려서요, ...사무실이나 쪽방에서 어떻게 좀...안될까요?
직원, 뚱하니 강산 너머로 고개빼서 보면, 강산뒤로 뻘쭘해서 서있는 다인, 병구, 원석, 달식.
씬44. 주유소쪽방(밤)
창고같은 쪽방. 침낭 뒤집어쓰고 추레하게 앉아있는 네명 보인다. (병구는 몸이 쑤시는 듯 끙끙 앓으며 누워있고) 한켠의 다인, 계속 남은돈 세어보고 있고.
강산 얼마야?
다인 ...만사천육백 오십원이요. 라면만 먹고 다녀도 안될꺼 같은데요, 오빠?
병구 (우는) 제발 밴드 한 개만 사주라~나 발에 물집 다 터져서 쓰라 려 죽겠어~
원석 (타박)넌 이마당에 밴드소리가 나오냐?
강산 돈을 더 아껴야된단소린데......(하다가) 야, 우리 오늘은 재수좋게 주유소라도 발견했지만 내일은 진짜 길바닥에서 자야할지도 몰 라. 괜찮지?
병구 안돼요, 형!! 원래는 마지막날 근사한 모텔에서 잘꺼였다며!
강산 그거야 돈 잃어버리기 전 얘기고. (무리들향해)그리고 식사 말인 데, 아침저녁은 라면 끓여먹고, 점심은 오늘처럼 생라면 그냥 부 셔먹자. 아참, 반개씩말고 세사람당 한개씩.
병구 아니, 점심을 어떻게 그거먹고....!!
강산 그리고 무엇보다 부족한게 시간인데, 오늘봐. 제일 쌩쌩한 첫날인 데도 계획의 2/3밖에 못왔어. 우리 강릉가서 콘도있는 애들하고 합류해야되는데, 이 속도라면 우리, 봄방학끝날때까지 강릉 못가. 내일부터 더 속도를 올리자구.
병구 엄마...(울상으로 고개 떨구고)
강산 10키로씩 속도 냈던거 12키로로 올리고, 8시간 달리던거 10시 간 가자구. 중간중간 고개가 있지만 그땐 좀더 힘을 내도록 하고.
고개 푸욱 떨구고 있는 병구....그 위로,
강산E 그리고 물, 물은 식당에서 조금씩 받아먹고, 언제 식당이 나올지 모르니까 물도 아껴 먹어야 돼. 반찬같은것두 식당에서 남는반찬 얻어다 먹구, 간식으로 먹었던 빵은 이제 없는거다. 그리구...
병구 (고개 푹 떨구고 있는....끔찍하다)
씬45. 콘도외경(아침)
무리들E 끼야악~~(신나는 비명소리)
씬46. 콘도 일각 눈썰매장(아침)
눈썰매 타고 내려오는 수현, 이경, 혜란, 유진, 나영, 영은, 홍근등.
너무너무 즐거운. 그러다가 슈퍼에서 찬거리 사오는 듯 떠들며 지나가는 영진과 성민 발견한다.
유진 어, 담임이다!
혜란 오우~ 그림 좋네~
영은 (웃는) 신혼여행 온거 아니냐, 둘이?(하는데 유진 앞으로 가는)
나영 (유진 잡으며)어, 너 어디가.
유진 인사하러. 같은 콘도면 어차피 마주칠껀데 지금(하는데)
영은 (끼들)야, 냅둬. 둘이서 분위기 좋은데 눈치없이 무슨 인사냐?
혜란 (가만히 보다가 히죽)아냐, 자고로 우리 담임인데 인사는 해야지.
(뒤쪽의 이경과 수현 홍근 향해)야~~ 니들 일루와봐.
-영진과 성민 걸어가는
성민 (장본 것 보며) 너무 많이 샀나?
영진 아네요, 사람이 몇인데. (뒤쪽 돌아보며)근데 박선생님 혼자 들 긴 힘들꺼 같은...
하는데 성민과 영진향해 날라오는 눈덩이들. 악하면서 성민과 영진 보면, 안녕하세요오~~ 반가워요, 선생님! 하면서 이경, 수현, 홍근, 나영, 유진, 혜란, 영은 무차별로 눈덩이들 둘 향해 퍼붓는다.
야, 스톱! 야~~!하는데도 마구 쏟아지는 눈덩이들. 방어도 못하고 성민과 영진 무차별로 당하고 있는데, 뒤늦게 맥주상자 들고 오던 복만, 그 모습 발견한다.
복만 어!! 야, 이놈들아!! 두분 기다리세요!!
하다가 옆에 세워진 눈사람에서 머리부분 뚝 띄어서 아이들 향해 으아아아아~ 소리지르면서 던질 듯 뛰어가는 복만. 아이들 그 기세에 으악~~ 헐크다!! 안돼, 물러서지마!! 우리가 인원이 더 많어! 붙어, 붙어~! 아우성이고.
젊은 세명의 선생님과 아이들, 육탄전, 즐거운 눈싸움 시작되고!
넘어지고 복만, 다다다 눈들 맞고 즐거운 그 위로,
일평(E) (심드렁)좋~~은 때다.
-눈썰매장 일각. 위 눈싸움 광경 보며 벤치에 주르르 앉아있는 광도, 유란, 희정, 종수, 일평. 노인네들처럼 앉아서 커피마시고 있다.
일평 어이구 넘어졌네, 넘어졌어~
희정 (웃음)5반 아이들 놀러왔다더니 꽤 많이 왔네요?
유란 그나저나 인기 있는 선생님들은 좋겠어, 여기서도 인기 폭발이네.
하면서 보는 선생님들, 썰렁하게 커피만 마시고. 꽤 재밌어 보인다. 그러나 아이들, 자기들은 신경도 안쓰고 젊은 선생님들과만 마구 눈싸움하며 노니 끼어들지도 못하고....
일평 (우리가 여깄는거 모르나 싶어, 헛기침 아이들향해 웃음끼 물고 소리)어허, 이놈들아, 거 살살 좀 해라. 어?
종수 (같이 소리)그래, 이놈들아. 여기 우리들 다 달려들면 어떡할려구 말야, 듣냐? 야, 들어?
하는데, 아이들 소리 못들은 듯 계속 복만, 성민, 영진에게 눈덩이 집중포화하고 있고. 일평과 종수 머쓱하게 앉아있는데,
그때, 휙 날라온 눈덩이 퍽하고 광도와 유란에게 꽂히자
유란 (드디어 왔구나. 내심 좋은)어머머, 난몰라, 쟤네들이 진짜,
광도 (내심 좋으면서도)아, 나참, 이녀석들이 진짜 한번 해보자는건가, 나참~(한판 해볼 듯 눈뭉치려는데)
혜란등 (헉...잘못날라갔다. 꾸벅꾸벅 인사하며)어우~ 선생님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고는 다시 영진등에게만 눈던지고 있고)
광도 (일어서며 눈뭉치려다가 머쓱하게 다시 앉고)
잠시 썰렁하게 앉아있는 선생님들....그때,
희정 우리도 눈싸움 할까요? 보니까 진짜 재밌겠네.
종수 그러죠, 뭐! 애들이 안놀아주면 우리끼리라두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서(하는데)
유란 아유 됐어요, 옷젖구 전 싫어요. 애들두 아니구.
광도 나두 싫어. 나이가 몇인데(하는데 퍽 눈하나 날라온다)
희정 (자기가 던졌다)눈싸움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에요.
광도 (허허 웃으며)어우, 양선생님 이거 예고도 없이...(하하하)
유란 애들두 아니구 양선생님두 참~(하는데 퍽 날아온다)
종수 (자기가 던졌다)하하하 이거 아주 재밌네. 약오르시죠?
유란 어우~ 몰라 몰라요, 옷 다 젖었쟎아요,
광도 (눈하나 뭉치곤 톡 던지며)이사람아, 괜히 그러지마, 싫다시쟎아.
그러나 희정과 종수, 뭐 어때요 자자~하면서 던지면, 일평, 광도, 유란 아이참~ 차갑다니까 싫다는데 왜 이래요 그러나 하하호호 서서히 눈들 뭉쳐 던지기 시작하고......
-눈썰매장 일각
신나게 놀고 있던 아이들. 그때 영은, 혜란 툭 치며 고갯짓 한다. 혜란 보면 일평, 광도, 유란, 희정, 종수, 하하 호호 어머, 몰라 이러시기에요? 받아라, 어쩌구 자기들보다 더 신나게 내숭들 떨면서 눈싸움 하고 있다.
씬47. 주유소 외경(아침)
씬48. 주유소쪽방(아침)
쓰러져 자고있는 다인, 달식, 원석. 그 위로,
강산E 야, 일어나, 일어나!! 11시야, 지금!
무리들 (으으윽~몸아파서 비명지르며 깨고)
강산 (초조한) 아, 시간이 언제 이렇게 됐지? (마구 발로차 깨우며) 안일어나? 늦었어, 지금! 11시라구!
달식 (몸 비틀며)..아우...안아픈데가 없네..아윽, 다리야...(하는데)
강산 (둘러보다가) 병구는 어디갔어.
다인 (부시시)...글쎄요? 세수하러 갔나?
원석 그 놈이 세수할 놈이냐? 잠깐 어디 화장실이라두..(하다가 병구 자리의 쪽지발견하는)..어? 이게 뭐야.
원석, 쪽지펴고, 무리들 와서 보면, 그위로,
병구E 형, 나 먼저 버스타고 가요. 어제두 그렇게 힘들었는데, 라면 반 개씩 먹으면서 하루에 100키로를 가라니, 난 그렇게는 못살아요. 아참, 그리구 차비루 만원 빼가요. 그건 원래 내돈이었으니까 괜 찮죠?
무리들 (경악하는)
씬49. 주유소밖(아침)
멍하니 어딘가 보고 서있는 무리들. 그 위로,
병구E 그리구 부탁 한가지. 버스에는 자전거들고 못탄대서 그냥 놓구 가요. 비싼거니까 소중하게, 강릉까지 부탁해요.
무리들 시선 꽂힌곳, 병구의 자전거 보인다.
원석 (참다가 터진, 소리)...으이이이...!! 민병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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