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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애닯은 사연을 지닌 꽃 능소화. 어쩌다가 임금님 눈에 띄어 하룻밤 사랑을 받은 후로 잊혀진 궁녀. 하늘 같이 멀고 먼 임을 그리다가 생을 다한 능소화. 슬픈 사연을 지닌 꽃이라기보다 훨씬 씩씩해 보이는 능소화.
피어 있을 때에도 정열적으로 아름답고 꽃이 질 때에도 시들지 않고 마지막까지 절개를 지킨 정절 여인과 같다.
진해 경화동 세화미용실의 능소화 또 다른 능소화 이야기. 옛날 양반댁 규수가 바깥 출입이 어려울 때에, 집안에서 초여름 꽃을 즐기게 하기 위해 일부러 담 위에 올려 피게 한 꽃이 능소화라고. 그럴듯한 이야기이다. 한이 서린 꽃이라서 그런지 꽃이 떨어져도 금방 시들지 않고 싱싱한 꽃처럼 느껴진다. 백정화 나무 위에 앉은 능소화가 갖 핀 꽃처럼 싱싱하다. (도로에 떨어진 능소화.) 누가 감히 밟고 지나갈 수 있으랴. 독성이 있는 꽃이니 조심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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