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비에 비아노(산의 호수)가 말했다.“백인들이 얼마나 사납게 생겼는지요. 그들의 입술은 얇고, 코는 날카롭고, 얼굴은 주름졌고, 눈은 완고한 눈초리를 하고 있소. 그들은 항상 뭔가를 찾고 있소. 무엇을 찾는 거지요? 또한 백인들은 항상 뭔가를 원하며 언제나 불안하고 차분하지 못하오. 우리는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오. 우리는 그들을 이해할 수 없소. 우리는 그들이 넋이 나간 사람들이라고 확신하오.” 나는 그에게 왜 백인이 모두 넋이 나간 사람들이냐고 물었다.그가 대답했다. “그들은 머리로 생각한 것을 말하오.”나는 놀라서 물었다. “그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당신은 어디서 생각하오?”“우리는 여기서 생각하오.” 그는 자신의 심장을 가리키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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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옥비에 비아노와 지붕 위에 앉아 있을 때 눈부신 태양이 점점 더 높이 떠올랐는데, 그가 태양을 가리키며 말했다. 어떻게 그렇지 않다고 할 수 있단 말이오? 어떻게 다른 신이 있을 수 있단 말이오? 태양 이외에 다른 신은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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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계의 지붕 위에 사는 민족으로 아버지 태양의 아들들이오. 그리고 우리의 신앙으로 날마다 우리 아버지가 하늘을 운행하도록 도와주고 있소. 우리는 이것을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위해서 하는 것이오. 우리가 우리의 신앙을 더 이상 활용하지 않으면 그때는 10년 안에 태양이 뜨지 않게 될 것이오. 그러면 항상 밤이 되고 말 것이오.그 순간 나는 인디언 남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젓한 자기 확신감과 ‘위엄’이 어디서 나오는지 뚜렷이 알게 되었다. 그는 태양의 아들로 그의 생명은 우주론적으로 깊은 의미가 있다. 그는 모든 생명의 아버지요. 보존자인 태양이 날마다 떠오르고 지도록 돕고 있다. 우리가 이것을 우리 자신의 삶의 근거, 즉 우리의 이성이 짜내는 인생의 의미와 비교한다면, 우리의 것이 얼마나 빈약한지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기억. 꿈. 사상(칼융)>
인디언들의 자기확신과 위엄(난 자존감으로 표현하고 싶다)은 자연적 영역안에서 이루어진다. 그것은 태양만큼이나 변하지 않는 자기확신과 위업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우리의 자존감이 왜 빈약한지, 매번 흔들리는지 그 이유에 대하여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