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은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격통을 느끼면서도 짐짓 쾌활하고 씩씩하게 대답했다.
"그런 방도가 있었군요! 나역시 답답한 궁에서 벗어나 넓은 세상을 보고자 하는 마음을 늘 갖고 있었는데, 전주가 풍월주 된 도리를 일깨워 주시니 비로소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디가 좋겠습니까? 기왕이면 신국에서 누린 보답하고자 지방으로 출정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세종은 진실로 사기가 진작되어 들뜬 듯 지껄이었다. (178쪽)
- 세종에게 궁을 나가라고 하는 장면에서 미실이 강하고 차가운 면을 지닌 여성임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세종의 맹목적이고 미련한 사랑이 안타까워 마음이 저렸다.평생 미실만을 사랑하고 멀리서라도 지켜보고 싶어하던 세종은 미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루어 주고자하는 사내였다. 더 큰 권력을 위해 미실이 자신을 내칠 때조차 밝은 모습으로 미실의 청을 수락하는 부분에서 세종이 미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느껴졌다.
하지만 미실은 스스로 분별하여 깨치기 전까지는 무엇으로 동하지 아니하였다. (187쪽)
- 강인하고 현명한 여인이었던 미실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던 구절이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미실이라는 인물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을 갖기는 어려웠는데 이 구절에서는 타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여성이 아니라 자신의 소리에 귀기울여 깨우치고 행동하는 미실이 멋있게 보였다.
첫댓글 한국어문학부12 김민경님도 받아보세요... 모든 자격증에 대한 자료를 무료로 받을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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