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靑馬)의 해 갑오년(甲午年) 새해를 맞이해 첫 산행을 친구들과 함께 서울둘레길 트레킹에 나선다. 올 겨울 들어 최고로 추운(영하 9도) 서울기온이라 하여 옷을 많이 껴입기도 하였지만, 가벼운 둘레길 코스에 무도시락으로 진행함이 다행스럽다. 3호선 수서역은 지금까지 산행 중에서 제일 가까운(지하철 4개역)만남의 장소로 느긋하게 집을 나선다. 올해에도 친구들과 멋진 24번의 산행을 기대하며 간다.
서울을 안과 밖으로 수호하기 위한 1 ? 2차 방어선 역할을 했던 내사산(內四山)과 외사선(外四山)을 연결하는 두 개의 순환산책로가 마무리 단계다. 남산(남), 인왕산(서), 북악산(북), 낙산(동)을 연결하는 내사산의 성곽길과 관악산(남), 봉산(서), 북한산(북), 용마산(동)을 연결하는 외사선의 둘레길을 합한 명칭이 서울둘레길(202km)이다. 오늘은 157km의 둘레길 중 완공된 4코스 대모산 구간부터 시작한다.
무도시락 산행으로 만남의 시간을 30분 앞당겨 9시30분에 수서역 6번 출구에서 만난다. 새해 인사를 나누며 반갑게 나누는데, 바다님께서 몸 컨디션이 안 좋아 산행이 어렵다고 한다. 아쉬움을 함께 하는데,「친구들과의 만남이 치유효과를 가져 왔는지?」가는 데까지 가다 안 되면 탈출하겠다고 한다. 서울 둘레길 대모산구간 안내 입간판(9:45) 아래에서 산행준비를 끝내고 들머리 계단(9:46)을 오른다.
엊그제 내린다던 눈이 중부권 아래로 내려가 아쉽게도 낙엽 쌓인 둘레길(9:51)을 걷는다. 가는 대모산과 구룡산은 전반적인 육산으로 강남구 일대의 주민들이 자주 찾는 산이다. 대모산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 길과 산 아래를 도는 둘레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이정표(10:11)다. 아침을 못한 친구가 있어 쉼터(10:21)에서 군고구마, 떡, 감귤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쌍봉 약수터(10:37)를 지나 편안한 길은 계속된다.
6개월 전(7월21일) 안내 산악회 따라 사당역에서 수서역까지 올 때, 리딩 대장이 상봉약수터부터 알바를 했던 구간을 정상코스로 간다. 그때 대모산 정상 부분으로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느라 보지 못했던 잘 정비된 계곡(10:46)과 돌탑 전망대(10:54)를 처음 본다. 산 아래 일원동에 사는「임형모」씨가 15년째「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지금도 쌓고 있다 한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일대의 고층 빌딩과 아파트 숲(10:58)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세계에서 4번째로 높다는 123층 롯데빌딩의 한창 건설 중인 모습이 우측으로 보인다. 응달부분에서 지난번 내린 잔설(11:07)을 보면서 설경에 대한 안타까움을 다소 달래본다. 지난번 7월에 왔을 때는 울창한 숲속이 너무 인상적이었는데, 눈마저 없이 동면중인 숲속(11:09)은 썰렁함 자체이다.
대모산(大母山)의 유래는 산 모양이 늙은 할미와 같다고 할미산으로 불리다가, 조선 세종대왕이 아버지 태종(李芳遠)과 어머니를 이곳 헌릉으로 모시고 어명으로 고쳐 부르게 하였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실로암 약수터(11:10)는 폐쇄되어 있다. 요즈음은 가는 산마다 등산로에 많이 보게 되는 연리목(11:16)이 이곳에서도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고려 공민왕 때 창건한 작고 아담한 불국사(11:22)를 지난다.
관할 구청인 강남구는 산책 나온 시민들을 위해 이정표, 안내판, 의자, 약수터, 지붕이 있는 쉼터, 작은 야외공연장(11:26)등 까지 신경을 많이 썼다. 대모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는 오는 도중 곳곳에 있었지만, 이곳이 마지막 갈림길 삼거리(11:42)인 듯하다. 계속하여 둘레길 이정표는 능인선원만을 가리키고 있어 아쉬움을 준다. 능선 쉼터(11:49)에서 2차 휴식을 하며 사우나한 계란과 사과로 요기를 한다.
산불감시 초소 아래로 내려가는 데크 계단(12:25)이 처음 보는 것 같아 일단 길을 제대로 가는지 의심나게 한다. 계단 아래에 부적합 판정을 받은 개암약수터(12:28) 역시 낯설기만 하다. 약수터 옆, 심한 내리막에 있는 둘레길 이정표(12:30)도 양재시민의 숲이 아닌 능인선원만 가리키고 있다. 계단으로 내려가면 능인선원과 양재I.C로 가는 차도가 나오므로, 길을 잘못 들었다고 판단한 것이 알바의 시작이다.
어디서부터 길 선택이 잘못되었는지, 이정표에서 뒤돌아서서 약수터 위쪽방향으로 길을 찾는다. 등산로가 있어 오르니, 구룡산 정상으로 가는 철제 계단(12:36)이다. 산객들에게 둘레 길을 물으니,「정상으로 올랐다가 가야 한다」고 잘 못 알고 있다. 5~6명이 앞서가며 둘레 길을 잘 못 들어섰다고 하면서 계단 옆, 비등산로 험한 계곡 지름길(12:46)로 간다. 따라 나서 고생 끝에 정상아래 능선(13:01)에 도착한다.
험한 비등산로로 알바하게 한 미안함에 얼굴이 화끈거린다. 앞서온 일행 중에는 한동네서 사는 지인도 있었으니 망신살이 뻗쳤다. 강남구와 서초구의 경계선(13:04)를 지나 내려와, 정상적인 코스의 둘레길이정표(13:22)를 보자, 당장 뛰어 내려가 알아보고 싶다.「친구들이 그럴 나이가 되었다」고 괜찮다 하지만, 집에서 생각하니 자존심이 허락지 않는다. 다음날 다시 이정표를 찾아(15:27) 계단을 내려(15:31)간다.
염곡약수터(300m, 15:32)갈림길 이정표와 능인선원(500m, 15:34)갈림길 이정표를 지나는 동안 둘레 길은 작은 높낮이로 편안하고 아늑한 길(15:41)이 이어진다. 능인선원이 100m(2분)내 있다는 이정표(15:44)와 도시자연 공원 안내판(15:44)부터는 둘레길 표시가 양재 시민의 숲을 가리키고 있다. 잘못된 알바의 원인은 능인서원까지 와도 되는데, 오면 안 된다는 잘못된 선입관이 크게 잘 못된 결과를 만들었다.
양재I.C로 가는 차도가 나오면 안 된다는 생각도, 대로가 바로 옆(15:48)을 지나고 있으니 잘 못 되었다. 6개월 전 사당역에서 수서역까지 가는 장거리 트레킹이다 보니 기억을 제대로 못한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한다. 구룡터널 사거리(280m)와 구룡산 정상(660m)을 알리는 이정표(15:54)에서 경사 급한 계단(15:55)을 오른다. 이 산의 유래는 옛날 임신한 여인이 용 10마리가 승천하는 것을 보고,
놀라 소리치는 바람에 1마리가 떨어져 죽고 9마리만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져 온다. 계단을 올랐더니, 알바를 했던 개암약수터(16:03)이기에 인증 샷 한 장 찍고는 하산한다. 어제 알바 한 52분이 오늘은 36분 걸렸다. 구룡사거리로 내려가 대중교통을 이용해 귀가한다. 어제의 산행을 계속한다. 직진하면 코이카, 둘레길 표시 따라(13:27) 좌측으로 내려가 산행 날머리(13:34)를 만난다.
주택가를 잠시 지나면 내곡동 주민센터 버스정류장이 있는 육교(13:38)를 건넌다. 양재천(13:59)을 따라 차도 및 고속도로 교각 밑을 여러 차례 지나다 위로 나오면 양재시민의 숲 입구 이정표(14:03)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 농협 하나로 마트를 가로지르니, 양재대로가 있는 한국농수산 식품유통공사(aT센터)빌딩과 함께 옆에는 양재시민의 숲 역(매헌역, 14:15)이다. 서울둘레길 4코스 중 대모산 구간을 종료한다.
알바를 하여 더 걷기는 하였지만, 이정표 상 거리 10.2km를 4시간30분 소요되었다. 가까운 인근에 있는 맛 집(14:21)을 찾아 점심 겸 뒤풀이를 함께 한다. 시원한 조개 전골(14:33)과 함께 소주 한잔으로 새해 첫 산행을 자축한다. 오늘 서투른 안내로 친구들을 고생시켜 미안합니다.「신중하지 못한 성급한 의사결정이 큰 화를 자초함」을 새삼 느꼈습니다. 올 한해도 친구들과 건강히 계획된 산행을 마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2014. 1. 10(金). 서울둘레길 4코스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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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자연과 책 속에서... 원문보기 글쓴이: leepuco
첫댓글 따뜻한 필리핀 여행 끝내고 내일 갑니다.
뉴스로 보니 눈과 추위로 한 겨울이군요.
월요일 정기 산행이 기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