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시 읽기나, 시 쓰기에 있어서 시 속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문장의 부호, 예를 들면 쉼표[,] 마침표[.] 등의 기능적 역할에 대해 크게 주의를 하지 않고 있음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우리가 어릴 때부터 받아온 교육의 영향으로 일반적인 글이나 문서에서 사용하고 있는 문장의 부호에 거의 무의식적으로 길들여져 있습니다.
“쉼표”는 글이 길어지거나 의미가 분명하지 않은 경우에 혼동을 일으키지 않도록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마침표”는 글이 끝났음을 의미하는 단순한 부호로서 인식하고 있고, 또 “말없음표”는 소설이나 다른 문장에서 침묵의 표현 또는 생략의 의미로 쓰는 일에 길들여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사람들은 어떤 법률적인 문제에 부딪히기 전에는 그러한 문장의 부호에 대한 의미 파악에 등한히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 읽기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시 쓰기에 있어서도 시인들은 그러한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사실 시 쓰기에 있어서 문장부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글을 쓰지 않는다면 시 읽기에서 그 의미를 이해하려는 일이 무의미한 일일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언어의 연금술사이며, 기호학적 의미의 언어를 파괴하여 새로운 언어로 재창조하여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시인詩人들”이 그러한 문제를 소홀히 생각한다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거니와 “시가 감추면서 드러내는 형식의 글”이라는 말에 동의한다면 앞에서 말한 문장부호에 대하여 시인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여기서는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의미의 전환이나, 가타의 다른 목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마침표”와 “쉼표”에 대해서만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다른 문장 부호는 특별히 일반적인 문장에서 사용하여 그 문장부호의 기능이 주는 의미와 다를 바 없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먼저, 가장 쉽게 습관적으로 만나는 “마침표”에 대하여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인은 시를 쓰면서 시의 행이 끝날 때마다 마침표를 찍고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습관적으로 마침표를 찍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언어의 조탁미를 생각하고 글을 쓴 많은 시인 중에도 행의 끝에 마침표를 찍은 시와 찍지 않은 시가 있습니다.
신석정, 이육사, 노천명, 김기림, 정지용, 서정주 시인 등의 경우에도 마침표가 있는 시와 없는 시가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왠 일일까요? 실수일까요?
아닙니다. 그렇게 쓴 충분한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정지용 시인은 주로 산문시에서 시의 중간에 끝나는 행에서도 마침표를 생략하고 있습니다. 그 시의 맨 마지막 행이 끝나는 곳에서만 마침표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충분히 의도적인 시적 장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말을 가장 아름답게 가꾸고 그 아름다운 말을 시로 써온 정지용 시인은 그러한 마침표를 쓰는 데에도 철저히 의도적이었다는 느낌을 줍니다.
시의 행마다 철저하게 마침표를 찍는 김기림 시인도 시집詩集<기상도>에는 마침표가 없는 시로 채워져 있습니다. 시집詩集<바다와 나비>에 실려있는 시 중에 마침표가 없는 김기림 시인의 시를 한 편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봄]
四月은 겨으른 표범처럼
인제사 잠이 깼다
눈이 부시다
가려웁다
소름친다
등을 살린다
주축거린다
성큼 겨울을 뛰어 넘는다
겨울 동안 깊이 잠들어 있던 봄을 게으른 표범으로 내세워 그 아름다운 봄이 성큼 다가오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시 입니다. 움츠렸던 봄이 잠을 깨어 온 천지에 봄이 가득 밀려오는 모습을 표범의 몸동작으로 바꾸어 놓고 있는데, 그 동작이 하나하나 따로 일어난다기 보다는 연속적으로 또는 한 두 가지가 겹쳐져서 일어나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마침표를 생략하여 그 동작들을 오버.랩(over-lap)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그 동작 하나마다 마침표를 찍었다면 그 동작은 하나씩 분절되어 하나씩 하나씩 개별적으로 일어나는 모습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표가 있었다면 그 동작만으로 의미는 축소되어 호흡이 빠르게 시의 행이 읽어졌을 것입니다.그러나 마침표를 없앰으로 해서 시의 행간의 호흡은 길어지고, 그 의미가 앞과 뒤로 연결되는 형상을 보여줌과 동시에, 시의 행간에 걸려있는 봄날의 정서를 느끼게 하여 주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시의 정서적 의도를 표현하는 데에는 문장의 부호 하나도 허술하게 다루어서는 아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쉼표의 기능적 의미 확장에 대하여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쉼표의 경우에도 현대시의 초기 시인들은 쉼표를 상당히 많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쉼표가 그 행의 중간에 의미의 중단을 의미함과 동시에, 글을 읽는 데에 호흡을 고르는 역할을 중시하던 국어의 맞춤법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근자에는 단어의 어미 변화가 쉼표의 기능을 충분히 하고 있으므로 우리말에서는 쉼표의 사용을 하지 않아도 의미전달 체계에 문제가 없다는 국어학자들의 주장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詩에 있어서 쉼표의 역할은좀 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의 행 가름이 있기 때문에 쉼표가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쉼표가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의 시적 정서의 전달은 현저히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이번에는 정지용 시인의 쉼표가 주는 의미가 현저히 다른 시 한 편을 읽어 보겠습니다.
[촉불과 손]
고요히 그싯는 손씨로
방안 하나 차는 불빛!
별안간 꽃다발에 안긴듯이
올뺌이처럼 일어나 큰눈을 뜨다.
그대의 붉은 손이
바위틈에 물을 따오다,
신양山羊의 젓을 옮기다,
간소簡素한 채소菜蔬를 기르다,
오묘한 가지에
장미薔薇가 피듯이
그대 손에 초밤불이 낳도다.
위의 시는 연인이 성냥불을 켜서 촛불을 켜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하나의 눈뜸처럼 그려내고 있는 정감이 따뜻하기 그지없는 시입니다. 물론 여기에서 등장하는 그대가 연인으로 볼 것이냐 아니면 시인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가져다 준 다른 제삼자로서 힘을 가진 사람이냐 아니냐 하는 것은 좀 더 다른 문제이므로 그것을 빼고 단순한 연인으로 해석하여 볼 경우로 한정하고 시 읽기를 하여 보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3연을 살펴 보면 “그대의 붉은 손이” 물을 따오다, 젓을 옮기다, 채소를 기르다, 로 연결되어 세 가지의 일에 손이 역할 하는 것으로 연속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손에 촛불이 장미처럼 태어나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때 각각의 쉼표는 의미를 한정시키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호흡을 빠르게 진전시켜 불이 켜지는 순간의 모습이 영사기에 필름이 돌아가며 움직이는 모습을 만들어 내듯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지요.
만약 쉼표가 없다면 어떻게 읽히게 될까요?앞의 마침표에서 보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의미가 두 가지 또는 세 가지가 함께 어울려서 의미를 다르게 만들어 갈 것입니다. 그리고 시적 긴장감을 불러 일으켜 그 시의 의미를 음미하며 읽도록 시간을 길게 잡아 주게 될 것입니다.
위의 세 가지 동작뿐만 아니라 아래에서 묘사하고 있는 장미가 꽃피는 모습에 이르기까지 유기적으로 엮어 효과를 내게 될 것입니다.그렇다면, 이 경우 어느 쪽이 더 나은 표현이 될까요? 그것은 시인의 몫입니다.
아마도 그 세 가지의 일을 영화처럼 보이도록 장치하고 싶은 시인의 마음이 위의 본문처럼 쓰도록 만들었을 것입니다.좀 더 다른 깨달음의 시나, 관조의 시에서는 그러한 경우 쉼표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의미의 확장이 가능해 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상에서 “마침표”와 “쉼표”에 대하여 살펴 보았습니다만, 이 외에도 행 가름에서도 의미 변화가 시적 변화를 주고 있으므로 뒤이어서 이를 보완하여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시인은 그가 가지고 있는 언어를 새로운 이미지로 변용하여 시를 쓰게 됩니다. 적어도 시인은 그 시에 사용되는 문장 부호 하나에도 애정을 가지고 시 쓰기를 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시인의 “시의 세계”가 넓어지고 보다 많은 정서를 그 속에 담아내게 될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Ⅰ> 비유법(比喩法) 어떤 현상이나 사물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이를 곧바로 말하지 않고, 그와 비슷한 성질을 가진 다른 현상이나 사실을 끌어대어 표현하는 법.
1. 직유법(直喩法) <같이, 처럼, 듯이, 양> 등의 말이 뒤따르거나, <예컨대, 마치> 따위의 말을 앞에 놓아 또는 하는 식의 비유.
·꽃 같이 아름다운 소녀 ·보름달 같은 얼굴 ·유수(流水) 같은 세월 ·푸른 하늘이 홑이불처럼 이 골목을 덮어…… ·먹물을 끼얹은 듯 검은 하늘에…… ·묵은 역사처럼 밤이 내리면, 나의 밤은 가라앉은 잠수함 처럼 고요하다. · 인생은 배우와 같다. · 물 퍼붓듯 쏟아지는 비…… ·소마냥 느린 걸음 ·정신이 은화(銀貨)처럼 맑다. ·정자의 얼굴이 달덩이같이 피었다.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
* <꽃 같은 미인이다> 꽃 : 비유의 대상 - '보조 관념' 미인 : 말하려는 사실. '원관념' 꽃과 미인에는 공통점이 있어야 한다. - '아름다움' * <그 여자는 돼지 같은 미인이다> - (×)
2. 은유법(隱喩法) 가 아니라, 와 같이 비유하는 말과 비유되는 말을 동일한 것으로 단언하듯 표현하는 법.
·인생은 나그네다. ·소년은 나라의 꽃이다.(소년〓꽃) ·호수는 커다란 비취, 물 담은 하늘 ·내 마음은 호수. ·간디는 인도 국민에게 빛을 준 큰 별이었다. ·백설의 피부, 밤의 장막 ·웅변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다. ·계절의 여왕 오월의 여신(女神)이여 ! ·마음의 거울에 비추어 보라.
3. 의인법(擬人法) 사람 아닌 동물이나 자연을 사람인 듯 표현하는 법
·매미가 하품을 한다. ·굽어보는 달님 ·성난 파도 ·오월 햇빛 아래 얼굴을 붉히고 다소곳이 머리 숙인 다 알리아꽃 ·부끄러움을 가득 안은 아카시아꽃
·소리 지르며 달리는 냇물 ·숨이 차 헐떡이면서 비단길을 기어오르는 증기 기관차 ·청산(靑山)이 훨훨 깃을 친다. ·파도가 울부짖는다. ·들이 가슴을 열었다. 5. 의태법(擬態法) 사물의 모양과 짓을 그대로 시늉하여 표현하는 법. 의태어(擬態語)를 쓴다. 〓 시자법(示姿法)
·말랑말랑한 손 ·매끈매끈한 살결 ·아기가 아장아장 걷는다. ·저기 가는 저 영감 꼬부랑 영감, 어물어물 하다가는 큰일 납니다.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구름 ·해는 뉘엿뉘엿 지고…… ·확 풍겨 오는 향기…… ·토실토실한 손등 ·노루가 껑충껑충 뛰어 달아난다.
6. 의성법(擬聲法) 자연계의 소리, 인간 또는 동물의 소리를 그대로 본떠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법.
·학교 종이 땡땡 친다. ·멍멍 개야 짖지 말고, 꼬꼬 닭아 울지 마라. ·찌르릉찌르릉 비켜나세요. ·"만세! 만세! 대한 민국 만세!" ·뻐꾹새 뻐꾹, 까마귀 꼴깍, 비둘기 꾹꾹 ·흐흐히 히애애, 도깨비가 나타날 것만 같다. ·바람이 윙윙 부는 밤 ·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우지끈뚝딱하고 났다.
7. 풍유법(諷喩法) 원관념을 완전히 숨기고, 비유하는 보조 관념만 나타내되, 교훈적·풍자적이어야 한다. 속담은 모두 여기에 속한다. 엉뚱한 말 속에 참뜻을 담아 본뜻을 추측하게 한다. 〓우유법(寓喩法)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 못나 보인다고 업신여기면 안된다. ·산에 가야 범을 잡는다. → 큰일을 하려면 어려움을 무릅써야 한다. ·게으른 선비 책장 넘기기 → 일엔 뜻이 없고 분량만 재려 한다.
·꿀 먹은 벙어리요, 침 먹은 지네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 이야기 전체가 풍유를 나타내기도 한다. 예) <이솝 이야기> <흥부전>
8. 대유법(代喩法) (1) 제유법(提喩法) : 한 부분을 가지고 그 사물 전체를 나타내는 법 ·빵만으론 살 수 없다 : 빵 → 식량, 식생활 ·사육신 : 성삼문, 박팽년, 유응부, 이 개, 하위지, 유성원 ·무슨 약주 드셨습니까? : 약주 → 모든 술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들 → 조국
(2) 환유법(換喩法) : 하나의 사물을 다른 명칭을 들어 비유하는 법
·별 → 장군 ·강태공 → 낚시꾼 ·태극기(한국)가 일장기(일본)를 눌렀다. ·무궁화 삼천리 → 대한 민국 ·바지 저고리 → 촌사람 ·밤 손님 → 도둑 ·상아탑 → 대학교
9. 중의법(重義法) 한 말에 두 가지 이상의 뜻을 포함시켜 표현하는 법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 일도 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왜라.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 간들 어떠리. * 벽계수 → 시냇물, 사람 이름 명월 → 달, 황진이
10. 상징법(象徵法) 비유이면서도 좀처럼 원관념을 찾아내기 힘든 표현. 추상적인 것(무형)을 구체적 사물(유형)로 암시하는 법
·십자가 → 희생 ·비둘기 → 평화 ·낙락장송 → 절개 ·매화 → 우국 지사
* 은유법은 원관념, 보조 관념이 다 표현되지만, 상징법은 보조 관념만 나타난다. 예를 들면, 미인을 표현하는 데도 여러 방법이 있다.
·그녀는 꽃 같이 아름답다. (직유) ·그녀는 한떨기 백합꽃이다. (은유) ·그녀가 들어오니, 방 안이 꽃밭이 된다. (상징)
<Ⅱ> 강조법(强調法) 문장의 인상을 강하게 만드는 표현법. 감정보다는 의미상의 강조가 주가 되는 방식이다.
1. 과장법(誇張法)
실제보다 훨씬 크게 또는 작게 표현하는 법.
·하늘에 닿은 수풀 ·밴댕이만한 소갈머리 ·간이 콩알 만해졌다. ·눈물의 홍수 ·살을 에이는 듯한 추위 ·쥐꼬리만한 월급 ·하루를 천추(千秋)같이 기다린다.(一日如三秋) (직유, 과장) ·백발 삼천 척 ·주먹만한 대추(직유, 과장) ·바늘 귀만한 소견(직유, 과장)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 만큼이나 힘들다. ·간에 기별도 안 간다. ·하늘을 찌르는 높은 산 ·노도(怒濤) 같은 진격
* 말만한 개(과장) ― 늑대만한 개(보통 표현)
2. 영탄법( 嘆法) 기쁨, 슬픔, 놀라움, 무서움 따위의 감정을 높이는 방법. 감탄사, 감탄형 어미를 주로 쓰지만, 때로는 의문형을 쓰기도 한다.
·아 ! 아름다운 하늘이여 ! ·오, 이거 얼마만인가 ? ·어즈버, 태평 연월(太平烟月)이 꿈이런가 하노라. ·이렇게도 간절함이여 ! ·슬프다, 붓을 놓고 통곡하고 싶구나 ! ·어이할꺼나,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 ·저주받은 인생이여 ! ·그리움마저 얼어붙은 가슴인가? ·그리움으로 여기 섰노라 !
3. 반복법(反復法) 같거나 비슷한 말을 되풀이하여 강조하는 법.
·하늘은, 머얼리서 오는 하늘은……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멀고 먼 나라 ·깊고 깊은 바다 ·자자 손손 ·우불탕 구불탕한 길 ·솟아라, 고운 해야 솟아라. ·문 열어라, 문 열어라, 정 도령님아. ·쉬어 가자, 벗이여, 쉬어서 가자. ·눈물로 적시고 또 적시어도. 4. 점층법(漸層法) 어구(語句)의 의미를 점차로 강하게, 크게, 깊게, 높게 함으로써 그 뜻이나 가락을 절정으로 끌어올리는 방법.
·내 이웃에서 시작하여 내 마을, 내 고장, 내 나라, 아니 세계로 뻗어 나가야 한다. ·가족은 사회에, 국가에 대한 의무가 있습니다. ·한 사람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열 사람을 당한다. 열은 백을 당하고, 백은 천을 당하며, 천은 만 을 당하리라.
5. 점강법(漸降法) 뜻을 점차로 여리게, 작게, 얕게, 낮게 벌여 나가는 법.
·책보만한 해가 손바닥만해졌다. ·만 원이 안 되면 천 원이라도, 천 원이 안 되면 백 원, 그것도 안 되면 십 원도 좋다.
6. 대조법(對照法) 서로 상반되는 사물을 맞세워 그 중 하나를 두드러지게 나타내는 법. 한 구절의 말뿐 아니라, 한 작품 전체에도 쓰일 수 있다.
·잘 되면 제 탓, 못 되면 조상 탓 ·앉아 주고, 서서 받는다. ·얕은 내도 깊게 건너라.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 ·강물이 푸르니 새 더욱 희고, 산이 퍼러니 꽃빛이 불붙는 듯하도다.
* 선(善)과 악(惡), 미(美)와 추(醜), 충(忠)과 간(奸) → 작품 전체
7. 미화법(美化法) 좀 과장되게, 아름답게 표현하는 법.
·이슬은 가을 예술의 주옥편(珠玉篇)이다. ·화장실(化粧室) ← 변소 ·거리의 천사 ← 거지 ·부처님 가운데 토막 ← 착한 사람 ·양상 군자(梁上君子) ← 도둑 ·꽃마음 ← 아름다운 마음
8. 열거법(列擧法) 비슷한 말귀나 내용적으로 관계 있는 말귀를 늘어놓는 법. ·유적(遺蹟)의 도시, 역사의 도시, 명승의 도시…… ·푸른 하늘과 바다와 들과 산. ·이것들은 그가 자라난 흙과, 하늘과, 기후를 말하지 않는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 어느 민족을 막론하고……
9. 억양법(抑揚法) 우선 누르고 추켜 주거나, 추켜 세운 후 눌러 버리는 법
·얼굴은 곱지만, 마음씨가 고약하다. ·그는 마음은 좋지만, 행실이 나쁘다. ·그는 좀 모자라지만, 사람은 착하다.
* 일종의 대조법(對照法)이라 할 수 있다.
10. 현재법(現在法) 과거나 미래형으로 쓸 말을 현재형으로 나타내는 법.
·검찰, 깡패 소탕에 나서다. ·1919년 3월 1일, 삼일운동 일어나다. ·이 도령은 춘향 앞에 섰다. 춘향은 얼굴을 붉히고 돌아선다. ·머리 딴 계집애가 이리저리 옮아 다니며 주물렀다. 그리고는 깩깩 소리를 지르며 엄살을 한다.……비위
가 거슬려 돌아누웠다.
11. 비교법(比較法) 두 가지 이상의 사물이나 개념의 비슷한 것을 비교시키는 법.
·여름 바다도 좋지만, 가을 단풍이 더 좋다. ·달이 쟁반보다도 크다.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 같은 말의 되풀이는 반복법, 비슷한 말을 늘어놓으면 열거법, 앞 말의 꼬리를 따면 연쇄법, 정반대의 뜻을 가 진 말을 맞세우면 대조법, 비슷한 것을 비교시키면 비교 법이 된다.
12. 연쇄법(連鎖法) 앞 말의 꼬리를 따서 그 다음 말의 머리에 놓아 표현하는법
·고향, 고향은 가을의 동화를 들려 준다. ·고인(故人)도 날 못 보고, 나도 고인 못 뵈 고인을 못 뵈어도 녀던 길 앞에 있네. 녀던 길 앞에 있거든 아니 녀고 어떨꼬.
13. 명령법(命令法) 격한 감정으로 명령하는 법. 일부러 명령하는 형식으로 나타내는 법이다.
·꼭 이기고 돌아오라 ! 조국의 명예를 걸고 건투하라 ! ·젊은이여, 기회는 한번뿐, 놓치지 말라. ·힘차게 약동하라.
14. 돈강법(頓降法) 절정에서 갑자기 속도를 뚝 떨어지게 하는 법,
·단편소설의 대단원 처리
<Ⅲ> 변화법(變化法) 단조로운 문장에 변화를 주어 주의를 높이려는 법.
1. 도치법(倒置法) 문법상, 논리상으로 순서를 바꿔 놓는 법.
·가자, 나를 부르는 고향으로. ·그는 머뭇거렸다, 처음으로. ·나는 생각해 보았다,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바보야, 넌 !" ·"뭐라 하느냐, 남의 앞에서……"
2. 인용법(引用法) 남의 말이나 격언, 명언을 따다가 인용하는 법.
(1) 직접 인용(明引法) 따옴표 등의 표시로 선명히 인용이 드러나는 법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라는 말이 있다. ·선생님께서 "숙제를 게을리하는 학생에게는 꼭 벌을 주겠다"고 말씀하셨다. ·"구하라 주실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열릴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셨으니 어찌 나아가 구하지 않 을 것이랴.
(2) 간접 인용(暗引法) 따옴표 등이 없이 문장 속에 숨어 있게 표현하는 법.
·아버지께서는 늘 게으른 사람은 꼭 고생을 하게 마련이라고 말씀하신다. ·등하불명(燈下不明)이라더니, 네 뒷집에서 일어난 일을 몰라?
* 인용법에는 반드시 " " 또는 ' ' 또는 …라 고, …하고, …고 등의 조사가 들어가게 마련이다.
3. 설의법(設疑法) 서술로 해도 좋은 것을 의문형으로 나타내는 법. 답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한 치의 국토라도 외적에게 빼앗길 수 있겠는가? ·이래도 거리에 사람이 없다 하겠느냐? ·저런 사람도 애국자라 할 수 있겠는가?
4. 대구법(對句法) 가락이 비슷한 글귀를 짝지어 나란히 놓아 흥취를 높이려는 법.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지혜 있는 자는 생각하고, 의로운 자는 행하고 어진자는 지킨다.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려라.
* 대조법은 뜻이나 내용이 대조(반대)를 이루는 데 반해 대구법은 내용은 같건 말건 가락이 비슷한 점만을 노리는 것이다.
5. 경구법(警句法) 기발한 글귀를 씀으로써 자극을 주는 법. 이가발한 말 속에는 진리가 담겨 있어야 한다. 속담, 격언 등은 이 방법으로 이루어져 있다.
·웅변은 은이고, 침묵은 금이다. ·공든 탑이 무너지랴. ·방귀 뀐 놈이 성 낸다(賊反荷杖) ·아이 자라 어른 된다. (아이라고 너무 욱박지르지 말라)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모름을 모른다고 함이 참으로 앎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
* 의미상으로는 경구법에 해당하는 것이 표현 양식으로
는 풍유법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있다.
6. 반어법(反語法) 표면의 말과는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법.
·너 오늘 또 칭찬 받을 일을 했더구나. ← 꾸중 들을 짓을 하다 ·그놈 참 얄밉게도 생겼다. ← 예쁘다 ·규칙도 모르는 사람이 심판을 했으니, 판정이 오죽이나 공정했겠소? ← 공정치 못했다. ·과연 날씨가 좋군요. ← 눈보라 치는 날 ·어쩌면 마음씨도 그리 비단결 같은지(심술꾼에게) ·나 말이야, 미칠 정도로 행복해서 그래. ← 비참함 ·무식한 제가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 다 알고 있다.
* 반어법에는 풍자가 있다. ·그 우람하신 허리 하며, 굉장한 미인이시던걸. ·무식한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7. 역설법(逆說法) 얼핏 보기에는 이치에 어긋난 것처럼 보이면서도 그 속에 진리가 담겨 있게 표현하는 법.
·극과 극은 서로 통한다. ·만세 불렀다. ← 모든 게 실패로 끝났다. ·손님 들었다. ← 도둑 들었다.
8. 문답법(問答法) 스스로 묻고 스스로 대답하는 형식.
·그러면 학생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앞으로 사회에 나아갈 준비를 하는 사람입니다. ·왜 왔는가? 이야기 하기 위해 왔다.
9. 비약법(飛躍法) 일정한 방향으로 나아가던 글을 갑자기 엉뚱한 방향으로 바꾸거나, 하던 이야기를 갑자기 중단하는 법,
·보기도 싫다는 듯이 돌아 앉아서 빈정대고 고집만 부리 던 아버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천천히 방으로 들어가며, "여보 ! 손님이 오셨는데 밖에 세워 두는 법이 어디 있소? 건넌방으로 모시고, 고구마나 삶아요."(비약) ·인생이란 따지고 보면 다 그런 걸세. 이제 그만 가세." (중단) 10. 생략법(省略法) 어떤 말이 없어도 뜻의 내용이 오히려 간결해져서 함축과 여운을 지니게 하는 법. '……'로 된 것도 생략법의 일종이다.
·모든 것을 잊고 싶어졌다고…… ·나래에 가을을 싣고 맴돌다 문득 고향. ('생각이 난다'를 줄임) ·"아버지, 나 돈.('좀 줘요'를 줄임)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첫댓글 물론, "체언+조사" 도 같은 행에 써야함을 말해주고 싶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시(주로, 산문시)도 나돌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