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도발 4주기]
<내용 : 주간 시사프리 기고문에서..>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토에 무차별 포격을 가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간 북한의 만행이 있었다. 오늘 4주기를 맞는 연평도 포격은 2010년 11월 23일의 평화로운 일상을 깬 북한의 기습적인 도발과 그로 인하여 교전 중 해병장병 2명이 꽃다운 나이에 전사하고 16명이 부상을 당하였으며, 민간인 2명도 사망한 사건이었다. 당시 충격적인 뉴스에 온 국민은 불안과 공포에 떨었고,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아있음에도 불안한 국방 현실을 자각하지 못했던 것을 깊이 반성하며 철저한 안보 의식을 다잡았었다. 그러나 4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면서 포탄을 맞았던 시설들이 복구되고 연평도 주민들도 이제는 어느 정도 제자리를 찾은 듯 겉으로 보기에는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오자, 우리는 어느 새 그날의 충격과 교훈을 잊어가고 있다.
6ㆍ25전쟁 이후 2010년 3월 26일의 천안함 피격 사건,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그 외에도 최근까지 크고 작은 위협까지… 전후 64년간 끊임없이 북한의 도발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잊고 사는 건 아닐까... 지금 내가 살고 있고 내 자손이 살아가야 할 우리나라의 안전에 대해 걱정하고, 대비하고자 하는 국민들의 안보의식이 해이해진 탓이리라.
그러나 분명한 것은 현재 우리가 누리는 번영과 풍요로움은 모두 평화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고, 그 평화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불철주야 국토방위와 안전보장에 힘쓰는 분들의 희생이 있기 때문이란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국이 위기에 빠졌을 때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민족과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이 있었기에, 현재의 대한민국은 크고 작은 국제행사와 최근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세계 질서를 주도하는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그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한 나라가 융성할 때는 나라를 위해 희생ㆍ헌신한 분들에 대해 실질적이고 정신적인 예우, 즉 강한 보훈제도가 실시되었다. 고대 로마의 노병에 대한 연금제도와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국립묘지, 몽골 징기스칸의 전사자 자녀 교육제도 등이 그것이다. 시대를 초월한 보훈 정신은 강대국일수록 중요시되어 현재의 미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들은 보훈부를 편제하여 높은 수준의 보훈보상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대가가 별 볼일 없다면 어느 누가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바치려 하겠는가. 강한 국가는 강한 보훈이 바탕이 되어야 함을, 강한 보훈은 국민의 강한 안보의식으로부터 출발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늘 , 연평도 포격 도발 4주기를 맞아 다시 한 번 나라를 위해 희생한 전사장병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기억되지 않은 역사는 되풀이 된다”라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명언을 되새기며, 목숨조차도 아끼지 않았던 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헛되지 않도록 더 강한 대한민국을 건설할 힘은 무엇일까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