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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 취재팀이 수선산 정상에서 임도 쪽으로 내려서고 있다. 기양산과 수선산의 나무는 대부분 낙엽수라 눈이 내리는대로 바닥에 쌓인다. 눈이 쌓이더라도 대체로 경사가 완만하고 급경사엔 로프가 설치돼 있어 산행에 큰 어려움은 없다. |
이번 산행은 들머리의 수다사를 중심으로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도는 원점회귀 코스다. 기양산은 연악산으로도 불린다. 수다사 임도 입구의 등산 안내도에는 기양산 위치에 연악산이 표시돼 있고 기양산은 상송리 방향으로 내려간 엉뚱한 위치에 표시돼 있다. 숱하게 겪는 일이긴 하지만 어느 산에서건 등산 안내도를 맹목적으로 믿었다간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기양산~수선산 산행은 수다사를 출발해 계곡 길을 걷다가 능선에 올라선 뒤 상송리 갈림길~헬기장~백길바위 갈림길~백길바위(~다시 갈림길)~바윗길·우회로 갈림길~기양산 서봉~기양산 정상~마공리·수선산 갈림길~벤치~수선산 정상~삼거리~전망대~전망대·이정표를 지나 임도에 내려선 뒤 수다사로 돌아온다. 전체 산행거리는 10.5㎞ 정도로 순수 산행시간은 4시간30분~5시간, 휴식을 포함하면 5시간30분 안팎 걸린다. 하지만 적설기에는 평소보다 시간이 더 걸리므로 산행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가능한 한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다.
산행은 수다사 일주문 지나 다리를 건넌 뒤 왼쪽 포장도로로 들어서면 시작된다. 100m 정도 걸어 도로 끝까지 가면 왼쪽에 '무릉풍물유래비'가 서 있다. 유래비 오른쪽으로 가면 산길이 시작된다. 잠시 뒤 길은 계곡 왼쪽으로 이어진다. 완만하고 널찍한 길을 한동안 걷는다. 10분가량 가면 계곡으로 내려선다. 100m가량 계곡 왼쪽으로 붙어 오르면 다시 너른 길이 나타난다. 눈 쌓인 길을 여유롭게 걸어 오른다. 계곡 옆으로 이어지던 길이 끝나는 지점에 이정표(연악산 정상 1.6㎞)가 서 있다. 산책하듯 걷는 길은 여기서 끝이다. 왼쪽 가파른 사면으로 올라간다. 길은 사면을 약간 비스듬하게 오른쪽으로 오른다. 눈에 덮여 정확하게 등산로를 따라가기가 어렵다.
■능선길 대체로 편안… 급경사 길에는 로프 설치
헬기장에서 바라본 기양산 정상 방향. |
쓰러진 소나무를 지나 5분가량 오르면 옛 절터에서 길이 오른쪽으로 꺾이며 평탄해진다. 100m가량 가면 이번엔 길이 왼쪽으로 꺾이며 급경사다. 이곳에서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 이번 코스에서 가장 어려운 구간이다. 곧 로프를 매어둔 바윗길이다. 올라서면 또 한 번 바윗길에 로프를 잡고 20~30m 오른다. 다른 계절엔 쉽게 오를 수 있는 길이지만 눈 덮인 바윗길이 위태롭다. 잇달아 가파른 사면을 로프에 의지해 올라야 한다. 잠시 뒤 나무계단에 이어 다시 로프를 설치한 급경사 길이다. 여기를 지나면 경사가 누그러지고 곧 이정표가 선 능선 삼거리다. 왼쪽은 상송리(1.7㎞)로 내려가는 길이고 정상 방향은 오른쪽이다.
완만한 능선을 100m 정도 가면 헬기장을 지난다. 5분 정도 가면 길이 점점 가팔라지고 곧 백길바위 입구 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로 잠시 들어가면 백길바위를 볼 수 있다. 되돌아 나와 계속 오른다. 가파른 비탈에 나무계단이 있지만 낙엽과 눈에 덮여 오르기가 만만찮다. 5~6분 급경사를 오르면 바위 봉우리를 바로 오르는 길과 우회하는 길이 갈라진다. 어느 쪽으로 가도 되지만 눈이 덮여 있을 때는 위험하니 우회하는 것이 좋다. 바윗길 들머리에 사명대사가 수행했다는 송암지(수불암) 안내판이 있다. 잠시 뒤 두 길은 다시 만난다. 곧 가파른 바윗길을 로프를 잡고 내려선다. 완만한 능선을 잠시 걷다가 나타나는 바위 봉우리가 기양산 서봉이다. 다시 4~5분 완만한 길을 걸으면 기양산(연악산) 정상이다. 서쪽으로는 무곡리·마공리 방향, 남동쪽으로는 수다사 들어서기 전의 눈에 덮인 마을과 논밭이 내려다보인다.
수선산에서 수다사로 내려가는 임도. |
길은 3시 방향, 이정표의 마을회관(4.2㎞) 쪽으로 내려선다. 잠시 완만한 길을 가다가 680m봉을 지난 뒤 로프를 잡고 내려서는 급경사 길이다. 안부를 지나 잠시 올라가면 이정표가 선 삼거리다. 직진하면 마공리(4.2㎞)로 내려가고 수선산 정상(1.2㎞)은 오른쪽 길이다. 로프를 잡고 급경사를 내려서면 완만한 능선을 오르락내리락하며 걷는다. 경사는 완만하지만 눈이 깊어 속도를 내기는 어렵다. 20분 정도 가면 야트막하고 펑퍼짐한 자리에 나무벤치 두 개가 설치돼 있다. 이후로도 완만한 능선을 걷는다. 15분 정도면 마른풀이 무성한 수선산 정상이다. 정상석은 없고 이정표가 대신하고 있다. 왼쪽은 돌티고개(3.1㎞) 방향이고 답사로는 오른쪽 임도(1.1㎞) 방향으로 간다. 10분가량 완만한 길을 내려가다가 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한 길을 잠시 올라가면 이정표가 서 있다. 이정표에는 표시돼 있지 않지만 왼쪽은 이실마을 방향이다. 답사로는 오른쪽으로 꺾어 임도 방향으로 완만한 능선을 걷는다.
■눈 쌓이지 않았을 땐 임도 대신 산길이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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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가량 가면 오른쪽으로 수다사가 내려다보이는 바위 전망대다. 10분 정도 작은 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하면 이정표(임도 0.6㎞)가 서 있다.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기막힌 전망대가 나온다. 툭 튀어나와 있는 바위 위에 서면 막힘 없이 주변 경치를 조망할 수 있다. 수다사에서 장자골·이실마을로 연결되는 임도가 산허리를 가로지르고 있다. 이정표에서 10m 정도 가면 길이 갈라진다. 왼쪽으로 내려가도 임도에 닿지만 경사가 가파르고 수다사까지 임도를 따라 상당한 거리를 걸어가야 한다. 정면 방향의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길은 중간중간 짧은 급경사가 있지만 대체로 완만하게 이어진다. 15분 정도면 임도에 내려선다. 오른쪽으로 임도를 따라 간다. 100m 정도 내려가 임도가 오른쪽으로 휘는 지점에서 정면으로 내려서면 수다사로 바로 내려가는 산길이 나온다. 이번 답사에는 눈이 깊고 시간이 늦어져 임도를 따라 수다사로 내려왔다. 몇 차례 굽이굽이 도는 임도를 30분 정도 내려가면 수다사 마당이다.
◆떠나기 전에
- 신라 때 창건한 수다사 고즈넉한 분위기
눈 덮인 수다사의 명부전과 대웅전. |
수다사(水多寺)는 신라 시대 진감국사가 절 뒤의 연악산(淵岳山) 정상에 한 송이 흰 연꽃이 핀 것을 보고 창건했다고 전한다. 창건 당시엔 연화사로 불렸다. 연악산은 기양산을 부르는 다른 이름이다. 실제 수다사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도중 절 쪽으로 툭 튀어나온 바위가 보인다. 백길바위로 이름 붙은 이 바위는 전설에 따라 백련봉으로 부르고 있다.
수다사는 창건 이후 몇 차례 화재와 홍수 피해로 여러 차례 중건했다. 조선 선조 때 서산대사와 사명대사가 중건하고 수다사로 이름을 고쳤다. 이후 17세기에 화재로 지금의 건물만 남았다. 그 가운데 명부전은 경북 유형문화재 제139호로 지정돼 있다. 대웅전의 목조 아미타여래좌상과 석가모니 후불탱화도 각각 17세기와 18세기 제작된 것으로 경북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승용차를 타고 갔다면 무을면사무소 가까이 있는 금오민속박물관도 들러볼 만하다. 폐교를 고쳐 2003년 개관한 박물관에는 삼국시대부터 근대까지를 망라한 생활용품들이 전시돼 있다. 의식주와 관련한 용품뿐만 아니라 산업과 교통, 통신 등 다양한 전시품을 갖추고 있다. 다만 폐관 시간이 겨울철(11~3월)엔 오후 5시라 잠깐이라도 둘러보려면 산행을 서둘러 마쳐야 한다.
◆교통편
-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IC 내려 상주 방면으로
수다사로 가는 길은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하다. 구미를 거쳐 선산읍으로 가서 수다사 방향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구미터미널에서는 20번 버스를 타고 선산터미널로 가서 21번, 21-1번, 121번 버스를 갈아타고 '상송수다사입구' 정류장에 내려 수다사까지 걸어 들어가면 된다. 승용차를 이용하면 대구부산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
김천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바꿔탄 뒤 선산IC에서 내린다. 여기서 68번 도로를 타고 상주 방면으로
가다가 무을면사무소를 지나가면 곧 수다사 들머리다. 수다사 못미처 주차장이 있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51,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