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과 원음거사 김광석의 인연이야기
오늘도 너를 느낀다.
작은 설레임으로 어둔 곳에서
너만은 변함이 없구나.
네 숨결이 널리
내게로 들려올 것 같으니 진정 너의 그
향기는 날개가 있구나
김광석의 4집 앨범에 수록된 맑고 향기롭게 노래말 일부이다.
사진=석현장 스님
제공
이등병의 편지. 바람이 불어 오는곳. 서른 즈음에. 그대 잘가라 등 주옥같은 노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원한
가객 김광석이 이승을 떠난지 24년째이다.
가수 김광석은 법정스님께서 펼친 시민운동 ‘맑고 향기롭게’에 노영심과 함께하였다. 맑고 향기롭게
노래도 노영심이 가사를 만들고 김광석이 노래하였다.
"저는 처음 법정스님을 뵈면서 마음을 잘 닦으신 분은 저절로. 몸에서 향기가 베어
나옴을 느낄 수 있었어요. 가만히 옆에만 계셔도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구나 생각하니 앞뒤 가리지 않고 제 욕심만 앞세우는 요즘 사람들이 배워야
할 점이 많다는 걸 느꼈어요." 김광석이 처음 법정스님을 만나고 밝힌 자신의 심정이다.
그는 불제자가 되기 위해 법정스님께 재가 수행자가 되는 삼귀오계를 받았다. 그때 받은 법명이 원음이다. 원음은
부처님의 설법을 표현한 것이다. 부처님이 인간의 말로 설법하지만 짐승과 귀신 하늘 사람들도 자기들의 언어로 이해하고 번뇌에서 벗어나 해탈의
인연을 맺는다는 뜻이다.
김광석은 법정스님께 받은 법명을 아주 흡족하게 여겼다. 자신의 작은 빌딩도 원음빌딩이라 부르고 팬카페도 원음의
한글표현인 둥근소리 라고 하였다. 그의 노랫소리도 원음이 되어 이 땅의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커다란 위안을 주었다. 김광석은 94년
불교방송 ‘밤의 창가’에서 음악프로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24년 전 김광석은 자신의 원음빌딩에서 의문의 죽음을 마지 한다. 법정스님께서도 그의 장례식을 치루며 무척
안타까워 하셨다.1996년 1월 8일 경기도 벽제 화장장에서 그의 육신이 불길에 태워 졌다. 그리고 뜨거운 불길도 태우지 못한 영롱한 사리
9과가 나타났다. 큰 것은 지름 0.6센티 되는 영롱한 사리였다. 김광석은 음악에 대한 열정은 물론 자기관리가 철저한 사람이었다. 그의 사리와
위패는 수안사에 모셔졌다.
그의 노래들은 사람들의 가슴속에서 그가 남긴 영롱한 사리처럼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이 자유를 만나
언강 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흘러 그대 잘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 보지 말고 그대 잘가라
첫댓글 노래하는 원음거사 김광석이 죽어 화장을 했는 데 영롱항 사리 9과가 나왔다!!!
얼마나 마음이 청정했을까요. 마음에 묻은 때를 얼마나 씻어냈을까요. 마음이 숙연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