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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전반적인 출제 의도 및 특징
이화여자대학교 논술고사는 고등학생들이 정규 교과과정을 통해 배양한 다양한 지적 능력을 체계적이며 종합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문제들을 개발하여 입학전형 요소로서의 논술고사 양식의 다변화를 시도하였다. 또한 장기간 입시에 시달리고 있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현실을 고려하여, 가능한 한 그들에게 친숙한 자료를 통해 심리적 부담을 덜 가지고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이를 위해 모든 제시문의 소재와 범위를 학교 교과과정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도록 하였고, 가급적 교과서 내의 자료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출제하고자 노력하였다. 특히 고등학교 미술 교과서에서 제시문을 직접 선택함으로써 정규 교과과정과의 연관성을 분명하게 하여 고교 교육 정상화에 일조하고자 하였다.
2007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에서는 학생들의 언어․수리적 사고 능력의 논리성과 합리성, 그리고 논증능력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통합적 사고력 및 의사소통 능력을 측정하고자 하였다. 언어영역에 중점을 둔 문제에서는 수준 높은 제시문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이해력과 분석력, 여기에 담겨있는 주제와 내용을 비판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력,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견해와 입장을 논리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구성력과 문장 표현력 등을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출제하였다. 수리적 사고력을 주로 측정하는 문제는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 또는 사회현상 및 자연현상을 제시하여, 그 상황을 기본적인 수학적 지식 및 수리적, 논리적, 분석적 사고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능력을 측정하도록 하였다. 고교 교과과정의 기초 수리지식과 개념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사고력이 훈련된 학생이면 해결할 수 있도록 하였다.
II. 문제의 구성
본교의 2007학년도 수시2학기모집 논술고사는 기본적으로 통합논술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즉, 본 논술은 특정 주제와 관련하여 인문학적 사고와 사회과학적 사고 및 수리적 사고를 결합하는 통합적 이해력과 사고력 및 표현력을 측정하려는 논술이다. 인문계열의 논술고사는 언어영역에 중점을 준 5개 문항, 통합문제 1개 문항과 수리적 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는 1개 문항 등 총 7개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고, 자연계열은 언어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3개 문항, 통합문제 1개 문항과 수리영역에 중점을 둔 3개 문항 등 총 7개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언어적 사고력을 평가하기 위한 언어 영역의 2개의 문제 세트는 내용의 직접적인 이해를 묻는 단순한 질문은 피하고, 한 지문의 부분 또는 전체와 다른 지문의 내용을 논리적으로 연관시키도록 함으로써 정확한 이해력과 논리적 구성력을 측정하고자 하였다. 환경보존/자연개발에 대한 대법원 판례(새만금 사건의 반대의견, 2006년 판결), 미술 작품(피카소의 <아비뇽의 아가씨들>) 등 다양한 글/작품을 제시하고 이것을 다른 제시문들과 연관시켜 비판적으로 검토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도 측정하였다. 특히 문제에 특정한 조건과 맥락을 부여하여 주어진 제시문과 조건들을 이해하지 못한 채 사전에 준비된 상투적인 답안을 작성하는 논술 답안 작성의 관행을 개선하고자 하였다. 마지막 문제는 앞에서 답한 내용들을 포괄적으로 흡수하여 보다 심층적인 답변이 되도록 유도하였다.
수리적 사고력을 평가하기 위한 문제는 가상적이지만 일상생활이나 사회현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설정을 주고 논리적이고 수리적인 사고를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서술하도록 하여 과정 중심적 논증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하였다. 난해한 원리나 어려운 지식을 이용하여 정답을 도출하는 문제가 아니라, 정상적인 고교 교과과정을 성실하게 이수한 학생들이면 누구나가 기초적인 개념과 원리를 적절하게 사용하여 풀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하였다.
Ⅲ. 계열별 문항분석: 출제의도・우수답안분석
1. 인문계열
■ 문제 배경 설명: 문제 [1] - 문제 [4] 제시문 (인문/자연계열 공통)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에 공통으로 출제된 문제 세트의 제시문들은 환경 보존에 관한 글이다. 환경문제는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사회문제 중 하나로서, 다양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상충하여 얽혀 있는 문제이다. 따라서 환경문제의 폭넓은 이해를 위해서는 단순히 환경 대 개발이라는 흑백논리식 혹은 이항대립적 관점을 벗어나 다양한 이해관계의 관점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다양한 장르의 글에 대한 이해력을 평가해야 한다는 논술고사의 목적을 감안하여 여러 성격의 제시문을 포함시켰다. 고등학교 사회과 교과과정에서 중요한 비중으로 다루고 있는 환경문제는 정규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들이라면 쉽게 풀 수 있는 주제이므로, 환경에 관한 보다 깊이 있는 사고와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 평가하려고 노력하였다.
제시문 [가]는 지난 몇 년 동안 사회적으로 큰 논란거리였던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하여 2006년 3월에 대법원이 내린 판결(대법원 2006.3.16. 선고 2006두330 전원합의체 판결) 중 반대의견에서 발췌한 것이다. 주지하듯 이 판결은 새만금 간척사업이 계속될 수 있도록 허용하였지만, 제시문에 인용된 반대의견(2명의 대법관이 주장)은 간척사업의 중단을 주장하였다. 이 반대의견의 요지는 어떤 개발 사업이 가져오는 환경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단순히 경제적으로 환원하여 평가하는 태도를 비판하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자연환경의 가치는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따라서 개발 사업의 국민경제적 이익이 환경 피해에 비하여 월등히 큰 경우에 한해서만 사업 추진의 당위성을 인정하고 있다.
제시문 [인문:다, 자연:라]는 데이비드 헬드의 『전지구적 변환』에서 발췌한 글이다. 이 글은 지구적, 세계적, 국제적 문제로서 환경훼손, 자연개발, 자원개발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으며 환경훼손, 자원개발 및 개발이익의 문제를 지구적 계급성의 관점, 즉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 북반구와 남반구, OECD 국가들과 개발도상국들의 관계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제시문 [나]에서 언급된 삼림, 열대우림의 환경훼손의 지구적 의미는 천연자원(광물자원, 동식물 등)의 개발 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생태계 문제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제시문 [마]는 법사회학자 김정오가 쓴 『한국의 법문화 - 인식, 구조, 변화』(2006)에서 가져온 것이다. 이 책은 사회변화의 문제로서 한국인의 법의식과 법 행동이 어떻게 변화해 왔으며, 현재의 한국인들이 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를 법문화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다. 발췌문은 전통적 규범양식이 해체된 후 이를 대신한 법치주의가 격렬한 사회적 분쟁을 해결하는 데에는 역부족임을 말하고 있다.
□ 문제 [1] (인문/자연계열 공통)
[가]와 [나]에 나타나는 환경 보존에 대한 관점을 설명하시오. [10점]
♣ 출제 의도:
제시문 [가]에서는 자연 환경이 경제적 가치로 환산되기 어려운 측면을 지적하고, 어떤 개발 사업이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그 사업의 국민경제적 이득이 사업의 비용과 환경가치의 평가액보다 상당한 정도로 우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시문 [나]에서는 인간이 자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방식으로 그 보존을 꾀하기보다는 자연 자체의 균형 능력에 맡기는 것이 더 낫다는 주장이다. 결국 똑같이 환경 보존의 관점에 서 있다 하더라도, 제시문 [가]는 개발 사업이 가능한 한 억제되어야 한다는 측면을, 제시문 [나]는 자연의 자정능력이 인간의 환경에 대한 개입(설사 그것이 보호 활동이라 하더라도)보다 우월하다는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제시문 [가]와 제시문 [나]의 입장을 정확히 이해하여 두 입장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읽어낼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문제이다.
♣ 우수답안분석:
본 문제의 경우 먼저 제시문 [가], [나]에서 제시된 상반되는 두 개의 주장을 정확히 이해한 후 그 핵심 내용을 바탕으로 두 주장을 논리적으로 비교하면서 자기의 생각을 정리한 답안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 경우 [가]와 [나]를 비교함에 있어서 ‘자연’과 ‘인간개발’ 이라는 두 주제가 분명하게 비교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 [가]는 개입의 효율화 및 최소화, [나]는 자연의 자정능력이 핵심주장으로 드러나 있으므로, 두 강조점의 차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기의 주장을 논리적이면서도 간결하게 답변한 경우 좋은 점수를 받았다.
□ 문제 [2] (인문/자연계열 공통)
[가]의 입장을 보완할 수 있는 관점들을 [다]에서 찾아 설명하시오. [10점]
♣ 출제 의도:
제시문 [가]의 주장은 기본적으로 환경보존을 국내적 시각에서만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자연 생태계는 본질적으로 전 지구적인 차원의 문제이다. 환경훼손이 비록 국지적으로 발생하더라도, 그것은 지구 전체 차원에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새만금은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로서, 새만금의 개발에 따른 환경훼손은 필연적으로 지구적 차원을 갖고 있다. 또한 제시문 [가]는 자연개발의 결과에 따른 이익이 마치 하나의 국가이익으로 모든 국민들에게 동일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 그러나 자연개발에 따른 개발이익은 모든 국민들에게 균등하게 분배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이익집단들에게 불평등하고 편협하게 집중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이와 같이 제시문 [다]는 제시문 [가]가 고려하고 있지 않은 관점에서 환경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이처럼 상호 보완적인 성격의 논리가 전개되고 있는 주장들 간의 논리 전개의 연결성 및 보완성에 대한 평가를 목적으로 출제되었다.
♣ 우수답안분석:
제시문 [다]에 제시된 ‘환경은 세계적 수준의 문제 및 비균등적 이득 배분의 측면을 가진다’는 주장을 이해하고 제시문 [가]와 제시문 [다]가 어떠한 관점에서 상호 주장이 보완 관계에 놓여 있는가를 정확하게 분석한 답안의 경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경우 [가]에서 발견할 수 없는 [다]에 나타난 환경의 세계적 성격 및 이익 배분의 비균등적 측면을 [가] 주장에 효과적으로 보완시켜서 답안을 작성한 경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위의 두 사항들에 대한 언급이 있어야 함은 물론, 좀 더 나아가 두 사항 간 비교 및 논리적 보완 등을 통해 본인의 논리를 재구성하는 노력이 돋보인 경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참고로 문장이 서로 논리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못하고 나열식으로 서술되었다거나, 혹은 제시문에 나온 문장을 불필요하게 재인용한 경우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였다.
□ 문제 [3] (인문/자연계열 공통)
[가]는 대법원 판결(반대의견)의 일부이다. [마]가 제시하고 있는 법치주의의 한계가 [가] 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는지 설명하시오. [15점]
♣ 출제 의도:
제시문 [가]는 사회적으로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되었던 문제(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한 판결 중의 반대의견이다. 제시문 [마]에서 지적하는 것은 현대사회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매우 심각한 갈등사태의 경우 법에 의한 분쟁 해결 방식이 한계를 가진다는 점이다. 이러한 논지를 제시문 [가]의 판결 사례에 구체적으로 적용할 능력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문제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략 다음과 같은 순서로 논지를 전개해야 한다. 즉, (1) 문제가 되는 사회적 갈등(개발론자 vs. 환경론자)을 찾아내고, (2) 법원이 이 심각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어떻게 양 쪽의 입장을 고려하고 있는지 지적하며, (3) 결국 어느 한쪽의 결론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하여, (4) 그 결론이 어느 쪽으로 내려지든지 상관없이 법원이 중립적이지 못하다는 비난에 직면하게 된다는 점을 지적하여야 한다.
♣ 우수답안분석:
기본적으로, 현대사회에서 ‘법치주의의 한계’와 관련된 문제점에 대해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학생들의 답안이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우수답안의 경우, 국가의 개입증대와 법치주의는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지 못할 뿐 아니라, 이에 대한 국가의 무기력한 대처로 인해 법치주의는 역설적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등의 주장을 소개하고 있다. 좋은 점수를 받은 답안의 경우 [마]에 나타난 주장들을 [가]의 경우에 효과적으로 적용하며 설명하고 있었다. 법치주의 실패의 사례들이 [가]의 사안에서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 이해하고, 분석한 답안이 훌륭한 평가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우수 답안들이 언급한 대표적인 사안들로는 ‘개발이익의 경제적 가치는 정확하게 환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 ‘국가의 법을 통한 개입이 양쪽 모두를 설득시키기 어렵다는 점,’ ‘향후 지속적인 논쟁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이었다.
□ 문제 [4] (인문계열)
[라]에서 제시된 각 복원사업 계획안이 주민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시오. 그리고 일반적으로 주민들의 요구 조건을 충족하면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하여 산림복원 면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복원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방법에 대 해 논하시오. [15점]
♣ 출제의도:
인간은 생활에 필요한 자재를 획득하기 위하여 자연 자원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자연 자원의 무분별한 개발은 유한한 자원이 빠른 시간 안에 고갈될 위험을 증가시키고, 또한 환경의 훼손에 의한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 및 자연 재해 증가 등을 유발한다. 따라서 인간은 지속적인 자재의 획득을 수행함은 물론 이와 함께 자연 환경 보존을 위하여 자원의 개발과 그 복원 노력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이 문제는 산림의 벌목이라는 ‘자원 개발’과 산림의 복원이라는 ‘자연 보존’의 서로 상충되는 두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현실적인 상황을 가정하고, 제약 조건이 있을 때 비용을 최소로 하는 의사 결정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수리적 능력을 묻는 문제이다.
♣ 우수답안분석:
고득점을 얻은 학생들의 경우 기본적으로 주민들이 요구하는 조건 및 각 계획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수리적 능력을 요구한 문제이므로 각 계획안이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에서 주민들의 요구를 만족(2안, 3안) 혹은 불만족(1안, 4안, 5안) 시키는지와 관련하여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할 수 있어야 했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설명 전부 혹은 일부를 제시하면서 답안을 작성한 경우 높은 점수를 받았다.
1안: 총 복원 면적이 5km²/년*8년= 40km²이 60보다 작음,
2안: 총 복원 면적이 10km²/년*7년= 70km²이 60보다 큼,
3안: 총 복원 면적이 15km²/년*6년= 90km²이 60보다 큼,
4안: 시작년도가 2015년 이후,
5안: 시작년도가 2015년 이후,
복원사업의 계획을 수립하는 일반적인 방안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제시에 있어서도 수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설득력 있는 결론으로 이어져야 높은 평가를 받았다. 즉, 시작년도가 2011, 2012, 2013, 2014, 2015년일 경우 연도별 복원면적은 각각 60/10=6.0, 60/9=6.67, 60/8=7.5, 60/7=8.6, 60/6=10.0 이 산출된다는 설명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낸 학생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 문제 [5] (인문/자연계열 공통)
강 A와 강 B가 만나는 지점 C에 위치한 마을은 폭우에 의해 강물의 양이 늘어나면 홍수 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갑자기 폭우가 강 A와 강 B의 상류에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이 와 같은 비가 오면 강 A와 강 B의 상류에서는 수위가 즉각적으로 변하지만, 지점 C에서는 강 A에서 유입되는 강물로 2시간 후 수위가 1m 높아지고 강 B에서 유입되는 강물로 5시간 후 수위가 2m 높아진다. 지점 C는 대피령 발령 수위에서 현재 2.5m의 여유가 있는 상태이다. 홍수대책 책임자로서 앞으로 몇 시간 동안 이와 같은 폭우가 계속 될지에 따라 그에 맞는 대피령 발령 여부에 대한 계획을 세워보시오. [15점]
♣ 출제 의도:
우리나라는 여름철이 되면 해마다 홍수 피해를 겪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예측하기 힘든 국지성 호우가 쏟아져 작은 마을이 피해를 입는 경우도 종종 보도되고 있다. 여기서는 이러한 현상을 소재로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간단히 설정하고 수험생들의 논리적인 상황 대처 능력을 측정하고자 하였다. 이 문제에는 구체적인 수학적 지식을 요구하지는 않고 있지만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상황을 추론할 수 있는 명확한 수리적, 논리적 사고 능력과 판단 능력이 요구되었다.
♣ 우수답안분석:
고득점자의 경우 수리적 예측과 판단에 근거하여 대피령이 필요한 경우(조건)와 필요하지 않은 경우(조건)를 구분하여 이해하고 있다. 대피령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는 조건을 강 A, B의 지형적 특성을 고려한 구체적인 계산에 근거하여 질문을 답하였다. 해답의 핵심은 폭우가 ‘3’시간 이상 지속되면 대피령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실제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만약 3시간 이상 지속되면 신속하게 대피하여야 한다는 점을 주민에게 분명하게 고지시켜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는 것이었다.
참고로 지점 C에서의 강물 수위가 강수 직후부터 일정한 비율로 증가한다고 가정한 경우에도 정확한 해답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일정한 점수를 부여하였다. 강 A에서 불어난 물로 인해 0.5(m/시간) 증가하고, 강 B에서의 물로 0.4(m/시간) 증가하므로 C지점에서서는 시간당 0.9(m)씩 수위가 높아진다고 대답한 학생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렇게 답한 학생들의 결론은 대피령 발령 수위 2.5(m)만큼 높아지는데 2.5(m)/0.9(m/시간)=2.77 시간 소요되므로 그때까지 비가 계속 오면 대피령을 발령한다는 것이었다.
■ 문제 배경 설명: 문제 [6] - 문제 [7] 제시문 (인문계열)
언어영역의 두 번째 문제 세트의 제시문들은 모두 ‘시각과 인식’이라는 주제와 관련된 글들에서 발췌한 것들이다. 기존의 논술고사들에서 흔히 다루어져 왔던 주제는 인간의 인식이 보여주는 특징이나 한계, 주관적 인식과 객관적 인식의 대비점 파악 등이었다. 그러나 본 논술고사에서는 이런 인식의 문제를 ‘시각’의 측면과 구체적으로 연결시켜 봄으로써 보다 예각화 되고 깊이 있는 독해력과 문제 제기 능력을 측정하고자 했다. 철학과 예술 분야에서 논의되고 있는 시각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사고하게 함으로써 인간의 인식 능력이 보여 온 본질적 특성이나 역사적 변화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고자 하였다.
제시문 [가]는 필립 아리에스의 『아동의 탄생』에서 발췌한 것으로, 중세 시대에는 개념적으로 아동이 어른과 구별되지 않았음을 설명하고 있다. 개인의 기억이나 경험, 체험 등에 의해 변형 혹은 왜곡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주관적 인식의 측면을 고려한다면, 중세시대 그림들에서 보이는 아동의 어른스러움, 즉 단지 ‘키가 작은 어른’으로서의 아동의 존재 양상은 아동과 어른을 다른 개체로 보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제시문 [나]는 로버트 L. 솔소의 『시각심리학』에서 발췌한 것으로, 인간 시각의 이중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간의 보는 능력은 보는 것 자체만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해석까지 포함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글이다. 인간의 보는 행위는 신체 기관으로서의 눈이 수행하는 감각 작용 이상의 것이기에 인간의 ‘보는 방식(way of seeing)’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인간의 사회·역사·문화적 경험의 측면이다.
제시문 [다]는 임철규의 『눈의 역사 눈의 미학』에서 발췌한 글로서 모든 감각 중 가장 중요한 감각으로 간주되어 온 시각이 지닌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는 부분이다. 우리가 어떤 것을 ‘안다’고 할 때, 그것은 항상 ‘안다’는 부분에 속하지 않는 ‘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배제를 수반한다는 것이다. 언제나 부분만을 파악하면서도 그 부분을 전체라고 규정하기 쉬운 인간의 인식 작용의 본질적 한계를 지적함으로써 절대적이고 완벽한 인식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고 있다.
제시문 [라]는 피카소의 그림 <아비뇽의 아가씨들>을 설명한 것이다. 눈에 보이는 모습만이 아니라 머리로 지각하고 있는 모습을 나타내려는 피카소의 노력이 현실 세계의 모습을 재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체 또는 대상이 눈에 보이는 그대로 등장하지 않는 것이 가장 커다란 특징인데, 이를 통해 눈에 보이는 것의 한계를 인정함과 동시에 그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 문제 [6] (인문계열)
[가]에서 언급된 그림들의 특징을 서술하고, 이러한 특징이 나타나게 된 이유를 [나]의 입장에서 설명하시오. [15점]
♣ 출제 의도:
제시문 [가]는 중세 시대의 그림에서 아동의 개념이 부재했기에 어른처럼 묘사되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제시문 [나]는 시각의 이중성, 즉 물리적·생물학적 측면과 주관적 해석의 측면을 지적하는 글이다. 이 문제는 이러한 중세 시대의 그림에 나타나는 특징과 시각의 이중성을 서로 연결시킬 수 있는 능력을 묻고 있다. 우선 제시문 [가]에서 설명하고 있는 중세 그림 속 아동 묘사의 특징을 파악한 후, 그 특징이 어떻게 시각의 이중성 문제와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 우수답안분석:
전반적으로 문제 6, 7의 답안을 앞의 문제들과 비교해 보면 수험생들이 본인의 의견과 주장을 보다 강조해서 드러내고자 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대체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답안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였다. 첫째, 제시문 [가]에서 중세의 아동그림 부재가 설명하는 함의를 잘 이해하고 있었다. 즉, 개념(인식)의 부재가 그림의 부재로 이어진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고 있었다. 둘째, 제시문 [나]에 나타난 시각의 이중성(물리적특성 + 인지적특성)에 대해서 나름대로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셋째, 제시문 [가]와 같은 결과(역사적 경험)를 [나]의 이론적 근거로 연결시켜 설명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 두 제시문을 연결시키는 능력인 논리적 재구성 능력을 보인 답안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지식, 주장을 바탕으로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낸 논리에 의거해서 결론을 맺고 있었다.
우수 답안의 대표적인 설명을 몇 가지 살펴보면, “아동의 존재가 시각적으로는 존재하지만([가]) 개념적으로 존재하지([나]) 않았기 때문에 그림으로 표현되지 못하였다,” “대상의 대한 온전한 이해는 물리적으로 보는 행위와([가]) 개념적으로 이해하는 행위가([나])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물리적 이해와([가]) 인지적 이해는([나])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에서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등의 주장들이 제시되었다. 고득점자의 경우 [가]의 주장과 [나]의 주장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분석력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이를 자신의 주장으로 만들어서 표현하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였다. 본 문제는 인문계 논술고사의 다른 문제들과 비교해 고득점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 문제 [7] (인문계열)
[나]와 [다]의 입장에서 [라]를 각각 해석하고, 두 해석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500자 내외) [20점]
♣ 출제 의도 :
제시문 [라]는 눈으로 보지 못하는 영역까지도 표현하려는 피카소의 입체주의적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제시문 [나]의 입장에서는 이런 시도에 나타난 시각의 해석적 측면을 지적할 수 있고, 반대로 제시문 [다]의 입장에서는 이런 시도 자체가 지니는 본질적 한계성을 지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다. 동일한 그림을 상이한 시각에서 대조시킬 수 있는 능력과, 이를 토대로 파악된 시각의 의미에 대하여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전개시킬 수 있는 논증력을 평가하기 위한 문제이다.
♣ 우수답안분석:
이 문제의 경우, 기본적으로 ‘세상의 사물을 본다’는 것이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이해와 분석을 요구하고 있는 질문이므로 이러한 관점에서 답안을 작성한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고득점 답안들은 제시문 [나]와 제시문 [다]를 비교하면서 ‘본다는 것’과 ‘인식한다는 것’의 연결에 대한 자기 나름의 결론을 도출하고 있었다. 우선, 제시문 [나]의 주장에서 발견되는 대상인식에 있어서의 주관성(인간의지)에 대한 수험생 나름대로의 평가가 드러나야 했다. 그리고, 제시문 [다]의 주장에서 알 수 있듯이 결국 무엇을 보고 인식한다는 자체가 어떤 의도적 노력(비틀기)의 결과라는 점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답안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결국 ‘관찰’ 및 ‘인식’과 관련한 작용이 관찰자로 하여금 대상을 인식론적으로 어떻게 재구성하느냐의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학생들과 이러한 생각을 자기의 주장이 담긴 글로 옮길 수 있는 답안이 고득점을 확보한 답안들이었다. 특히 제시문 [다]에서 밝힌 인식(관찰)의 숙명적 한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였다. 학생들은 [나]를 통해서, 개인이 대상을 인식할 때 눈에 보여지는 시각경험을 넘어서는 다양한 주관적 경험이 작용한다는 점을 근거로 하여 피카소의 작품이 다양한 시점에서 관찰, 재구성하였다는 점에서 진부한 시각경험을 넘어서는 새로움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해석하였고 이러한 경우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반면 제시문 [다]를 통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주어진 글 속의 ‘전체 중의 부분만을 파악’한다는 내용에 초점을 맞추어 피카소 그림이 부분에 치우쳐 묘사한 것에 불과하다는 관점에서 논지를 전개하였다. 이는 인간의 눈으로 인식되는 세상이란 결국 틀짓기와 비틀기라는 한계를 피할 수 없어 객관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관점에서 피카소의 그림 또한 눈으로 본 세상이라는 한계를 피할 수 없다는 원래의 의도와는 거리가 있었다. 또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부분에 있어서 많은 학생들이 제시문 [나]의 입장 - 인간의 주체성, 다양성 - 에 강조된 토대위에서 객관적 진리의 타당성을 인정하는 것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는데, 제시문 [다]의 입장 - 인간의 이성이나 객관적 진리 - 에 대해 회의하는 입장에 서서 논리적인 전개를 한 경우도 개성 있는 답으로 평가되었다.
2. 자연계열
□ 문제 [1] (인문/자연계열 공통) : 앞의 설명 참조
□ 문제 [2] (인문/자연계열 공통) : 앞의 설명 참조
□ 문제 [3] (인문/자연계열 공통) : 앞의 설명 참조
□ 문제 [4] (자연계열)
[다]에서 제시된 포물선 모형이 두 가지 조건 모두를 잘 반영하고 있는지 검토하시오. 그리고 어떤 해에 코끼리가 16,000마리가 있었다면 해가 지남에 따라 코끼리의 수가 궁극적으로 어떻게 변할지 설명해 보고, [나]에서 ‘코끼리가 굶어 죽더라도 그냥 내버려 두기로 한 결정’의 타당성을 평가하시오. [15점]
♣ 출제 의도:
환경이나 생태계의 변화는 인문계와 자연계의 학문적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각도에서 접근함으로써 상호 보완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주제이다. 지문에서 제시된 코끼리 개체 수 변화 사건은 그러한 성격에 해당하는 주제로서 본 문제에서는 ‘환경과 생존’이라는 인문학적 주제를 수리적 관점에서부터 접근하도록 하였다. 지문에는 초보적인 수리적 지식만을 이용하여 만든 설명모형이 제시되어 있고 문제에서는 이 설명모형의 타당성을 검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를 통하여 수험생들이 제시된 모형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유효성을 검증하도록 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수리적으로 명확한 근거에 입각하여 지문에서 제시된 관점을 평가하도록 하였다. 이처럼 현상을 바탕으로 어려운 수리적 지식이 필요 없이 간단한 모형을 설정하고 논리적인 추론을 통하여 현상을 이해하는 능력은 전공분야에 무관하게 자연계 전문 인력이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요인이다.
♣ 우수답안분석:
고득점 답안의 경우 지문에 제시된 포물선 모형의 타당성 검토에 대한 설명을 수리적으로 설득력 있게 제시하였다. 구체적으로 고득점자의 경우,
① 을 사용하면 a 충족,
② 개체수가 20,000 이면 모두 죽는다는 b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설명이 포함되었다.
코끼리 숫자변화에 대한 미래 예측과 관련하여서는 x=16,000 대입하여, 1년 후 y=4,800, 다시 x=4,800을 대입하는 식으로 계산하여 극한값으로 수렴하는 경향을 설명한 답안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극한값을 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시문 [나] 결정의 타당성을 검토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정확한 수치는 계산하지 않았지만 포물선의 형태를 분석하여 다음 해의 코끼리 수에 대한 변화를 설득력 있게 예측한 답안의 경우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 문제 [5] (인문/자연계열 공통) : 앞의 설명 참조
□ 문제 [6] (자연계열)
“정상에 도달하는 거리가 짧을수록 산의 표면적이 작다”는 주장의 타당성을 주어진 세 산 A, B, C의 경우를 들어 설명하고, 일반적으로 등고선으로부터 산의 표면적을 추정할 수 있는 방법과 그 논리적 근거에 관해 논하시오. [15점]
♣ 출제 의도:
3차원 입체에 대한 부분적인 정보가 주어졌을 때 기하학적 개념과 수리 개념을 이용하여 입체의 성질을 유추할 수 있는 능력을 알아보고자 한다.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지도 등에 쓰이는 등고선을 이용하여 지표면에서 정상까지 이르는 경로와 산의 모양을 추정하도록 요구하고 그 산의 표면적을 구하는 일반적인 방법과 그 논리적 근거에 대해서 논하는 문제이다.
♣ 우수답안분석:
본 문제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의 경우 본 문제가 제시하고 있는 두 가지 문제에 대해서 모두 나름대로 정확하게 답변하였다. 즉, 본 문제는 ‘지표면에서 정상까지 이르는 경로와 산의 모양을 추정’하는 질문과 ‘산의 표면적을 구하는 방법과 근거’를 요구하는 질문으로 구성되었다. 우수 답안의 경우 문제에 주어진 세 개 산의 등고선 차이가 정상에 도달하는 최단거리를 설명함에 있어서 서로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 설명하고 있다. 제시문에서 주어진 ‘정상에 도달하는 거리가 짧을수록 산의 표면적이 작다’라는 주장이 타당하지 않음을 수리적 근거로 설명하여야 한다. 단면을 직접 그리면서 설명한 답의 경우 문제 전반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고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물론, 언어적인 묘사만으로도 고득점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정상에 도달하는 거리가 등고선 간격이 일정한 산 B의 경우 가장 짧다’라는 답변과 이와 관련한 근거를 상세히 설명하였다.
일반적으로 등고선을 통한 산의 표면적을 유추할 수 있는 수리적 방법과 근거를 제시한 답이 모범답안에 가까웠는데 구체적으로 적분식이나 ‘구분구적법’을 제시하면서 표면적을 산출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경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즉, 인접한 두 등고선 사이를 수평으로 잘게 잘라서 얻어진 입체들의 표면적을 구하고 면적들의 합을 구하면 산의 표면적을 구할 수 있는데 이러한 방식을 적용하면서 문제를 접근한 답안의 경우 우수한 답안으로 평가되었다.
□ 문제 [7] (자연계열)
주어진 표의 자료를 바탕으로 1996년부터 2004년까지의 모든 신생아의 출생성비가 증가하였는지 혹은 감소하였는지 설명하시오. 그리고 2000년 이후에는 출생순위 비율에 변화가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임여성 1인당 출산율이 크게 감소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요인을 제시하시오. [20점]
♣ 출제 의도:
통계청이 발표한 실제 통계표를 제시하고, 주어진 표가 집약하여 보여주고 있는 사회현상을 적절하게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지를 판단하고자 하였다. 1996년부터 2004년까지의 우리나라 신생아의 성비, 출생순위 비율, 가임여성 1인당 출산율 등의 표가 제시되었고, 기존의 지식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자료를 이용하여 연도별 모든 신생아의 출생성비가 증가하였는지 혹은 감소하였는지를 설명하도록 요구하였다. 표에 제시된 자료만으로 추측할 수 있으나 실제로 결론을 내리려면 이에 대한 분석과 논리적 사고를 이용한 검증이 필요하다. 그리고 출생순위 비율과 가임여성 출산율에 관한 표에서 나타난 사회현상을 적절하게 분석하여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요인을 제시하도록 하는 논술 형태이다.
♣ 우수답안분석:
본 문제의 특징은 주어진 자료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와 주어진 자료들을 종합하여 관찰자가 스스로 얻어내야 하는 정보가 구분된다는 점이다. 주어진 자료로는 추측만이 가능할 뿐 구체적인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기존자료를 바탕으로 새로운 자료를 찾아내야 하는 능력을 요구하는 문제이다. 따라서 이와 관련한 능력을 보여준 수험생의 답안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선 신생아의 출생 성비와 관련하여, 표 1, 2에 대한 정확한 해석과 표 1, 2를 종합하여 새로운 자료를 도출하는 능력이 요구되었다. 즉, 주어진 자료를 통해 모든 신생아의 출생성비의 증가/감소는 둘째 이상 남자/여자 아이의 결과에 좌우된다는 결론을 내릴 줄 알고, 결과적으로 모든 신생아의 출생성비는 감소한다는 결론을 도출한 답안이 모범답안에 가까웠다.
가임여성의 출산율 감소와 관련하여 표 2에서 둘째 아이 이상의 수가 첫째 아이의 수에 가까워진다는 점, 따라서 가임여성 출산율이 저하된다는 점, 그리고 2000년 이후 전혀 출산하지 않는 여성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들을 논리적으로 전개한 답안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