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인간이엇다가 옵빠엿다가 친구엿다가 아들보담 더 어린, 남푠 하나 잇다..
이 인간아, 옵빠야, 어이 형씨, 큰아가~, 자갸~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상황에 따라 바뀌는 남푠의 호칭..
올해 한살 더 보태졋으니 이제 마흔다섯..
나이숫자는 점점 더해가는데 생각과 행동은 거꾸로 거꾸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란 영화의 짝퉁인생쯤 될까..ㅋㅋ
필요할 땐 꼭 없거나, 안뵈거나, 연락두절이거나, 딴짓하고 잇거나..
필요없을 땐 꼭 들러붙어 잇거나, 눈앞에 알짱거리거나, 십분에 한번씩 전화질에..
어디다 좀 써먹을라치면 손꼬락을 다쳣네, 어깨뼈가 욱씬거리네..
암튼, 평생 도움이 된 적 몇번 없는 남푠..
나를 속터지게하는 몇가지 상황을 들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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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참에 연중행사로 김치나 한번 담가볼까하는 생각에 남푠에게 한마디 던졋다..
옵빠, 나 김치 담그려고 생각중인데..어때..
이 말을 듣자마자 바로 돌아온 남푠의 답..
그냥 생각만으로 그쳐줄래..
저 얄미운 입을 콱! 대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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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 아들넘과 남푠 둘이 손잡고 수퍼엘 나갓다 들어오면
손엔 어김없이 몇만원어치의 과자봉다리가 따라 들려온다..
생각해봐..과자 오만원어치면 다른집 한달 주전부리값일텐데..
울집은 일주일에 왕창 다 해치우는 과자값이니..
벌어서 과자사먹는데 다 써버리는 남푠, 대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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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 오라고 내쫓은 남푠과 아들넘..
영화만 보고 올 것이지 딴덴 왜 둘러보다 일 저지르는지 모르것다..
마트내 화장품코너의 반짝세일..
다들 알겟지만 거긴 머시기한것들 죄다 쓸어모아놓고
하나에 천원 이천원 것도 아님 백원 이백원 하며 떨이를 하는거 아니냔 말이다..
아들넘 내팽개쳐놓고 아짐들속에 뒤엉켜 집어온 삼만원어치 머시기한 화장품들..
천원짜리 마스카라와 폼클렌징, 이천원짜리 비비크림, 백원짜리 뻘건 립스틱 기타둥둥..
뒤져보니 내가 쓸거라곤 이천원짜리 핸드크림밖에 없드라..
산만한 화장품더미 앞에 놓고도 시큰둥한 내게 <나, 잘햇지?>하는 표정으로 뿌듯해하는 남푠, 대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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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 보는 길을 운전해서 가다가..
목적지인 이정표가 대문짝만하게 서 잇는데도 자기느낌으론 여기가 아니라며
걍 지나쳐 돌고 돌고 또 돌아 결국 그 이정표앞에 돌아왓을 때..
남푠의 씨잘데기없는 그 느낌 때문에 왼종일 아들넘과 난 차안에서 오줌 지려야할 때, 대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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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 글로 끄적이다간 삼박사일 끄적여도 모자랄 판국잉께..
걍 이쯤에서 접고 이제부터 왕창쎄일이나 들아가볼까..
상품명 - 16년짜리 중고품 남푠
*년식 - 65년 7월 뱀띠
*키 - 175
*가족사항 - 마눌 하나, 아들넘 하나 (그외 군식구 하나도 없음)
*몸무게 - 먹어도 먹어도 살 안찌는 축복받은 체질
*입맛 - 잡식성 (단, 물컹한 양배추찜이나 배춧국은 질색함)
*인물 - 노래방도우미들한테 인기짱이라고 자기 입으로 떠벌릴 정도
*벌이 - 직원 딸랑 셋 거느린 점포 CEO, 굶기지는 않을 능력
*취미 - 날 좋으면 낚시, 날 궂으면 과자먹으면서 텔레비젼 보기
*이상형 - 탤런트 송윤아
*노래방 17번 - 혜은이의 열정
*면허 소지 상황 - 농기계 수리, 1급 운전면허 자격증 딸랑 두개
*속옷 취향 - 삼각, 사각 가리지 않음
*밤일 - 아직 뿌듯한 자부심으로 열심히, 지속적으로 진행중
*외박 주기 - 분기마다 하룻밤
*주량 없고 담배 하루에 한값
# 추신
어떠세요
살 생각 생깁니까?
아니 이렇게 해도 되는 것 입니까?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네요.
먼지를 덮어쓴 쓰레기 취급 받는 느낌입니다
아!!
세상 이래도 되는 겁니까?
그래도 내 마누라 만큼은 믿었는데....????
아닌게 아니라 믿을 놈(년?) 아무도 업ㅅ군요
이노모 여편내!!!
이를 악물어야겠습니다
이거 웃어야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명을 꿈꾸는 아주머니들의 반란은 더하면 더 했지 덜 하지는 아니할 것 같은데....,
그리하여 그 우리사회 저변에서 흐르는 엄연한 변화들을 공유하고 함 생각해 보고자 하여 이글을 퍼 올립니다
첫댓글 글상의 남편분 정도면 준수한거 같은디..... 더 낳은 사람 구하긴 쉽지않아 뵈는구먼..... 자랑이겠지요
맞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들의 욕심은 멈출줄 모르는 것 같아요
ㅎㅎㅎ~맞아요 글속에 애정이 듬뿍 담겨있는걸요~~
그래서 세일에 나선 것입니까? 떨이 장에 한낫 팔 물건으로 전락된 남편의 신세에 심한 동정심을 갖습니다
자랑꺼리의 남편도 왕창세일의 신세로 전락하였는데 그것의 반도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건 어떤 신세가 되어야한다는 겁니까?
한잔 하시고 대리불러 귀가! 심야에! "왜" 집에 기다리는 가족을 위하여 복 받으셨습니다?
맞아요.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족들에게 늘 감사하지요
남이사 그러든가 말든가!~
참 행복해 보이시네요
A급은 못돼도 B+는 되는데 왜팔려 하실까? 팔고 다신 장만 안하실려면 모를까
한편으로는 아주머니 벌떼 처럼 모여드는 노점상 떨이 물건으로 나가고 싶네요
그 남편 귀엽네요 ~~ 잘 팔리겠어요 ^^
우린 지금 왕창세일 물건으로 전락한 남편의 신세에 대해 연민과 동정심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뭘 그정도 가지구 그러세요 ? 요즘 마트가면 왕창세일에 덤도하나 끼어주던데요... 그게 요즘의 판매방식입니다~
이거 두번씩이나 죽이는군요
두분의(진검승부)는 늘 저를 케 만들어주지요..
옥션에 올리삼 ㅎㅎㅎㅎㅎ
옥션이 뭐예요?????
가끔 먹님의 뜬금 없음에... 전에는 안젤리나졸리로 웃음을 주시더만...Auction:경매라는 뜻, 다음처럼 상용화하고있는 인터넷상 경매 전문 사이트... 먹님 저 한 영어 하지요...
아 그말이었군요. 그런 경매 사이트가 있지요.
남편 귀여우신데요...넘 행복하셔서 염장글 올린거 맞죠~~~~~~~
전 지금 그 귀여운 남편 마저도 왕창세일한다는 것에 시비를 걸고 있는 겁니다
먹구름님 여자셔요?
내다 버리기의 대상으로 전럭된 우리 시대의 남편들의 신세를 전 한탄하고 있는 겁니다
ㅋㅋ
농기계 수리기사 필요한데 데려다 농사일이나 시킬까
여성 분 입니까?
슬픈 우리의 자화상을 보는듯 합니다..
글내용은 불평이지만 실 속뜻은 깊은 신뢰와 사랑으로 보여 즐거운 내용이네요. 글쓴 여자분의 심성이 고운듯하네요.
남푠사면 마눌은 써비스로 따라오는거니깐....사실분 할인판매할때 생각해 보세요^^
자랑한 것 같으네요
어이구야. 안사요~ 안사~~ 저희 집에꺼두 내다 팔까 말까 구상중인디욤... 킥...킥...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