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4년 조선시대 화가 "겸재 정선"의 작품 "금강전도(金剛全圖)". 금강전도는 내금강에 있는 "혈성루"라는 정자(누각)를 중심으로 금강산 전체를 그린 그림인데, 혈성루는 거기에서 내려다 보는 금강산의 경치가 매우 좋아 금강산의 전망대 역할을 했으나 6.25전쟁때 불타 버렸다. 옛날 사람들은 죽기 전에 한 번이라도 금강산을 다녀오면 지옥에 가지 않는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돈이 많이 들어 갈 수 없었으며 그 대신 금강산 그림을 집에 걸어 놓고 지옥에 가지 않도록 바라는 사람들이 많았다. 겸재 정선은 평생동안 여러번 금강산을 여행했으며 금강산 그림만 해도 100점이 넘는다. 겸재 정선은 어릴때부터 그림에 재주가 많았으며 20살때 도화서 화원이 되었고 경상도 청하현감(현재 포항 시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여행을 좋아하여 전국 명승지를 찾아다니며 그림을 그렸는데 스스로 개발한 진경화법으로 우리나라 산과 들을 그렸다. 겸제 정선은 1751년 "인왕제색도"를 그렸는데 중국에서 들어온 남종화를 바탕에 두고 자신만의 화법으로 그리기 시작했는데 그게 바로 "진경산수(眞景山水)"화법이다. 진경산수란 "이상산수(理想山水)"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상상속이 아닌 진짜 있는 풍경을 그린 그림을 말한다. 대표작으로 "단발령망금강산", "박연폭포", "만폭동도" 등이 있다. 서울 강서구에 겸재 정선 미술관에 가면 정선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금강전도 발문 해석>
萬二千峯皆骨山(만이천봉개골산) 일만이천봉 개골산을
何人用意寫眞顔(하인용의사진안) 어느 누가 참모습 그릴 생각이나 했으랴.
衆香浮動扶桑外(중향부동부상외) 많은 향기는 동쪽 바다 너머에 떠돌고
積氣雄蟠世界間(적기웅반세계간) 쌓인 기운은 온 누리에 크게 서렸네.
幾朶芙蓉揚素彩(기타부용양소채) 몇몇 송이 부용은 흰 빛깔 드날리고
半林松栢隱玄關(반림송백은현관) 반쯤 되는 송백 숲에는 집이 숨어 있다.
縱令脚踏須今遍(종령각답수금편) 설령 지금 당장 걸어서 두루 다닌다 한들
爭似枕邊看不慳(쟁사침변간불간) 머리맡에 두고 아낌없이 보는 것에 비기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