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을 다녀오니 새끼 두 마리를 낳아놓고 있었다. 흰둥이와 누렁이? 개해에 경사인 것 같다.

무술년 우렁찬 컹컹 !소리, 소운/박목철
매해를 동물에 비유한 것이 어찌 보면 재미도 있고 그럴듯하다고 감탄도 하게 된다.
모든 사람은 동물의 띠를 가지고 태어나고, 동물에 빗대 사람의 됨됨이를 평가하기도 하니 말이다.
유난히 사람과의 관계가 차가운 사람을 두고는 뱀띠 아니랄까 봐! 하는 비난도 있고, 양처럼 착하다거나
소처럼 우직하다는 좋은 평가를 받는 사람도 주위에서 흔히 보게 된다.
이런 주위의 평가에 대해 무슨? 하는 부정보다는 막연하게 그럴 것 같다고 수긍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제 달랑 한 장을 남겨둔 정유년의 띠는 닭에 해당한다.
닭은 새에 속하지만 오랜 세월 사람 곁에서 순치 과정을 거치며 나는 능력을 잊어버린 슬픈 동물이기도 하다
옛 분들은 닭 몇 마리를 기본으로 길러 알도 먹고, 귀한 손님이 오면 잡기도 하며 닭을 귀하게 여겼다.
지푸라기에 싼 달걀 한 꾸러미(10개)는 선물용으로도 손색이 없어 선생님의 찾아뵙거나 할 때 요긴하게 쓰였고
백년손님이라는 사위가 오면 으레 것 귀한 씨암탉을 잡기도 하는 게 우리의 옛 풍습이다.
그렇게 귀한 대접을 받던 닭도, 달걀도 지금은 귀한 존재는커녕 흔해 빠진 음식에 불과하다.
약간 과장되게 표현한다면, 한 집 건너 닭집이라고 할 만큼 흔해 빠진 게 닭이고 굴러다니는 달걀이다.
흔해진 만큼 비참한 삶을 살다 가는 게 닭이기도 하다.
마당에 풀어놓아 마음껏 다니며 벌레도 잡아먹고 주변에 떨어진 낱알이나 씨앗들을 먹던 닭들이
사방 한자도 안되는 좁은 우리에 갇혀 환한 불빛에 주는 사료를 먹고 한 달 먹이는 사료도 아깝다고
공장 제품 생산하듯 잡아 시장에 내고 있으니 닭보다 더 비참한 생애를 마치는 동물은 없는 듯하다.
시계가 없던 시절 닭이 하는 중요한 역할은 시간을 알리는 일이었다.
새벽을 알리는 닭 울음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 일과를 시작하는 것이 옛사람들의 삶이다.
어쩌다 한낮에 우는 닭이 있으면, "때도 없이 울어대는 닭 잡기나 해야겠다"라고 할 만큼 닭이 새벽을
알리는 역할은 사람에게 요긴한 도움이기도 했고 부족한 단백질을 공급하는 소중한 존재이기도 했다.
하루만 지나면 무술년 개의 해이다.
개도 닭과 마찬가지로 소리로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단백질로 죽어가던 사람을 살리는 존대였다.
시골에 가면 동네 어귀에 들어설 때 요란하게 짖어대는 개들의 짖는 소리에 난감하던 경험이 있으실
것이다. 그렇다고 개가 아무나 보고 짖지는 않는다. 똑똑한 개는 주인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은 용케
알아보고 짖지 않는다. 아주 오래전 원시 시대에는 가족이 아닌 사람은 경계의 대상이었고, 타인의
접근을 제때 알지 못하면 위험에 처하는 경우가 많았다.
유난히 예민한 개의 청각과 후각은 인류의 삶을 지키던 파수꾼이기도 했다. 개를 먹는 풍습이 야만
적이라고 비난 받지만, 고기가 귀하던 시절 병을 앓고 나거나 쇠약한 사람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개의 역할은 야만성 여부를 떠나 백성의 삶을 지킨 소중한 존재였다.
사람들은 한해를 맞으며 새해에 해당하는 동물에는 온갖 좋은 의미를 부여하는 버릇이 있고,
지는 해에 해당하는 동물은 비난이나 비하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올해라고 예외일 수가 없기도 하지만, 그걸 떠나서도 유난히 어려운 한 해인 것은 맞는다는
생각이다. 닭 먹으라고 준 귀한 사료를 난데없는 참새 떼가 다 먹어치우도록 내버려 두기도 하고,
아침이 되면 모두에게 알려야 함에도 벙어리처럼 있거나, 난데없이 대낮에 시끄럽게 울어대는 통에
혼란을 부추긴 측면도 적지 않다. 한마디로 닭해가 제구실을 못 해 모두가 어려운 한 해였다
사람은 희망이라는 기댈 곳이 있기에 현실이 고달파도 참고 견디게 된다.
무술년, 개의 해에 희망을 걸어 본다. 개는 사람에게 충성을 다하는 친밀한 동물이기에 기대도 크다.
수상하거나 위험한 일이 닥치면 컹컹! 짖어대 위험을 피하게 하고 주인을 보호하는 개의 충성이
제구실을 다 하는 무술년이었으면 정말 좋겠다.
지금 우리가 처한 주변 환경이 만만치 않다. 모두가 긴장해서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대처해야 한다.
다행히 개는 주변 상황에 민감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갖춘 영특하고 충성스러운 동물이다.
우편배달을 온 분에게 컹컹 짖어 대거나 도둑이 들어도 침묵하는 벙어리 개는 되지 말아야 한다.
잘 될 거야!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옛말이 있지 않더냐, 다가오는 무술년을 향해 가슴을 활짝 펴자,
한때 내 탓이오, 하는 구호가 천주교 신자를 중심으로 퍼진 적이 있다.
증오는 증폭되게 마련이고, 복수는 복수를 확대 재생산하게 된다. 조용한 무술년이기를 기대하자,
개 사육장에 가보면 모두가 짖어대는 통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나라가 그래서는 희망이 없다.
똑똑한 개는 아무 때나 짖지 않는다. 무술년 한해, 충견의 우렁찬 소리를 기대해 본다.
개, 소운/박목철
컹컹!
잘 짖는다고
곁에 두고 이쁘다더니
시끄럽다고
성대 수술로 벙어리 개 하란다.
깨갱!
같이 살려니
꼬리 만 바쁘네
엉덩이까지 흔들어 대야 하고
戊戌 年,
개해라니
보신탕 신세 면하려나
개 말고도 먹을 게 널렸는데,
첫댓글 무술년에는 무탈하고 서민들의 먹고 사는데 어여움이 없고
청년들 실업률이 낮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같은 마음입니다.
님께서도 소망 이루시는 새해 되십시오
고기가 귀하던 시절 병을 앓고 나거나 쇠약한 사람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개의 역할은 야만성 여부를 떠나 백성의 삶을 지킨 소중한 존재였다.-
천주교를 박해하던 조선시대 후기, 살던 지역에서 몰래 피신한 천주교인들이
으슥한 지방에 거처를 잡고 살 때 단백질 공급원으로 보신탕을 먹곤했다는
이야기와, 신학교에서 신부들과 예비신부가 될 신학생들에게 백성들과 어울려
잘 먹게되는 개고기를 제공했기에 신부님들이 보신탕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고
장인어른이 귀뜸하시더군요. 작가님 댁에 귀여운 강아지들이 탄생했으니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리피터님 감사합니다.
일본에서 교회 보기가 어려운데, 나가사키 지방에는 교회가 많이 보이더군요,
천주교 성당에도 가 보았습니다. 언제 기회되면 글을 써보려 합니다.
우리나라도 그랬지만, 일본도 순교자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외세를 배격하지 않는 일본인으로는 뜻밖의 처사라는 생각입니다.
카페에서 리피터님의 올곳은 자세에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작은구름 나카사키는 유럽의 천주교 선교사들이 일찍 정착하여 포교한
곳으로 알고 있고 서양, 특히 네델란드의 문물을 많이 받아들인 지역입니다.
늦게나마 . ㅎ
무술년 좋은 일만 가득 가득 하기를 . . .
태화나루님 감사 합니다.
님꼐서도 소망이루시는 한 해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감사 드립니다.
좋은 날들 되시기 바랍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이라시니 감사 합니다.
더 나은 글 쓰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건겅하세요
네, 고맙습니다.
님 께서도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네, 제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