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and off mind
-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 마음 -
암만 로우싱글(low single) 핸디캡 골퍼라도 지나치게 심각하면 재미없다. 시종일관 무뚝뚝하고 경직된 감정으로 그저 승부에만 매진하는 로우 핸디는 차라리 맘편한 해커 [a hacker] 하이핸디보다 못할 수 있다. 골프란 그저 게임일 뿐. (Golf is just a game!) 공연히 무거운 분위기에 하루 녹색소풍을 잡칠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너댓시간 골프게임 중 실제로 공 때리는 시간은 도합 5분이 채 못된다. 그래 '골프 신비주의 (golf mysticism)'의 대부(代父) 마이클 머어피(Michael Murphy)는 그의 고전(古典) 「Golf in the Kingdom」에서 "골프란 사실 걸음 속에 있다." (Golf is in the walking)고 정곡을 찌르지 않았던가.
불과 5분도 채 못되는 볼때리는 시간에 비해 너댓시간이란 라운딩 타임은 온갖 잡념은 불러일으키는 온상이다. 기억하시는가, C.A.R.T.란 애크로우님(acronym)을.「concentration (컨센트레이션, 집중)」「attitude (애더튜드, 자세)」「relaxation (릴랰쎄이션, 이완)」「trust (트러스트, 믿음)」이란 상징적 골프카트의 네 바퀴를.
「이완된 집중 (relaxed concentration, 릴랙쓰드 컨센트레이션)」으로「믿는 적극적 자세」를 너댓 시간 계속 줄곧 유지하긴 힘들다. 라운딩 내내 눈을 부릅뜨고 이를 악물순 없다. 리이 트레비노우나 치치 로우드리게즈같이 계속 농담과 코미디로 엮어 갈 순 없어도 한참 전성기의 닉 팔도나 버어나드 랭거처럼 줄기차게 남 생각 않고 심각할 수만도 없는 게 골프.
그래 양극단을 다 넘어서는 「중용(中庸)의 미학」이 절실해진다. 그래 「고울든 미인 (Golden Mean)」즉 최상의 중간이라는 「중용의 덕」은 붙었다 떨어졌다하는 「언 앤 어프(on and off)」의 마음을 다잡는다. 잡았다 놓았다, 잡았다 놓았다.... 놓았다 잡았다, 놓았다 잡았다.... 그렇게 '언 앤 어프'의 연장선상에 놓인 게임이 바로 골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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