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팔만대장경 조성 1000년을 맞아 서울 조계사 일원에서 대장경 이운 재현행사가 거행됐다. 김형주 기자 |
초조대장경 조성 1000년을 맞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대장경 이운행렬이 재현됐다.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 조직위원회는 지난 19일 오후 서울 조계사 경내 일원에서 ‘국민대통합 기념식 및 대장경 이운행렬’ 행사를 진행했다.
사부대중 1000여 명이 동참한 이날 취타대와 호위군, 농악대를 앞세우고 모조 대장경판을 머리에 이거나 등에 지고 조계사를 출발해 인사동길, 종로2가를 거쳐 청계천로 광통교까지 약 1.5km의 거리를 이동하며 600여 년 전의 대장경 이운행렬을 그대로 재현했다.
대장경 이운행렬 고불식을 시작으로 3일간 계속되는 이번 행사는 오는 9월 개막하는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을 앞두고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고 국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해인사와 경남도, 합천군이 공동으로 마련한 것이다.
지난 18일 해인사에서 대장경 이운행렬 고불식이 봉행됐으며, 오는 20일 마지막 행사로 고령 개경포와 해인사에서 이운행렬과 장경판전 봉안의식이 거행된다. 대장경판은 고려 때 불심으로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강화도 대장도감에서 제작, 강화도 선원사에 보관돼오다 조선 태조 7년(1398년) 스님과 신도들에 의해 해인사로 옮겨졌다.
이날 이운행렬 재현 행사에 앞서 이날 조계사에서는 고려대장경 발원 1000년을 기념하고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대장경 천년 국민 대통합 기념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스님을 비롯해 해인사 주지 선각스님, 김두관 경남도지사 등 사부대중 1000여 명이 참석했다.
포교원장 혜총스님은 축사를 통해 “인류의 문화유산인 고려대장경은 선조들의 지혜와 소중한 가르침을 지난 천 년의 시간 동안 전해왔다”면서 “모든 국민이 뜻을 모아 대장경에 담긴 올바른 의미와 가치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문화 축제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기념사에서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 속에 대장경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세계인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