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 주로에 뿌린 소금으로 인해 인근 화훼농가들이 피해를 입어 한국마사회와 과천시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본보 7일자 1면 보도) 과천시의회가 수질과 토양오염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라고 과천시에 요구했다.
지난 6일 열린 과천시의회 임시회에서 안중현 의원은 “마사회가 경주로에 연간 300톤의 소금을 뿌리는 등 지난 20년 동안 6천여 톤의 소금이 뿌려져 인근 농가의 지하수를 오염시켰다” 며 “이번 화훼농가의 피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기 때문에 시는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안 의원은 또 “염소이온으로 인해 현재 농가가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에 마사회는 소금물이 농가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수관을 설치하는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힌 후 “소금으로 인한 지하수 오염과 관련, 환경 관련법 등으로 이를 처벌 할 수 없다면 법 개정을 해서라도 이를 제재하는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홍천 의원은 “지난 20여 년 동안 마사회 주로에서 흘러 내린 소금물이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켜 화훼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며 “경마장 인근 농가는 지하수와 토양의 오염으로 농사를 지을 수 없기 때문에 마사회가 인근 토지를 매입해 승마장을 설치하는 것도 이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경수 의원도 “경마장 주로에 소금을 뿌리는 것은 주로의 모래가 굳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마사회가 존재하는 한 소금으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없기 때문에 특단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과천시 관계자는 “수질검사 결과 일부 지하수에서 기준치를 넘는 염소이온이 검출돼 현재 마사회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라며 “역학조사가 끝나면 주민들의 피해보상에 대해서도 마사회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