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 6일, 금요일, Ushuaia, Violeta de la Montana (오늘의 경비 US $18: 숙박료 40, 식료품 15, 환율 US $1 = 2.85 peso) 이곳에는 대형 유람선이 거의 매일 어디선가 도착했다가 하루 밤 쉬고는 떠나버린다. 유람선에서 내린 수백 명의 관광객들은 몇 시간 동안 Ushuaia 시내를 누비다가 유람선으로 돌아간다. Ushuaia에 들리는 유람선들은 대부분 남극을 가는 배들 같다. 관광객들은 비행기로도 많이 오는 것 같은데 주로 Buenos Aires에서 오는 것 같다. 비행기로 오는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남극 유람선을 타는 사람들도 있겠고 Ushuaia가 세계 최남단에 있는 도시라는 것 때문에 왔다가는 사람들도 있겠다. 우리처럼 버스로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배낭 여행객들일 것이다. 아침에 나가서 남극 관광을 취급하는 여행사 아홉 군데를 가봤는데 제일 싼 것이 2월 9일에 떠나는 배인데 $3,000 짜리 하나, $3,500 짜리 둘이 남았단다. 그 외에는 모두 $4,000 이상이다. 더 싼 가격이 있으면 연락해 달라고 전화번호를 남겼지만 가망이 없을 것 같다. $2,000 정도면 갈 마음이 있지만 $3,000은 7박 8일 여행으로는 너무 비싸다. 왜 하루에 $100 정도 하는 배는 없는지 모르겠다. 그 정도 가격에도 충분히 장사가 될 것 같은데. 오늘 점심으로 숙소 부엌에서 갈비찜을 해먹었다. 옆 좌석에서 조용히 혼자 점심을 먹고 있는 친구가 있어서 말을 걸어봤더니 독일 Freiburg라는 곳에서 왔는데 칠레의 한 대학에서 Study Abroad 프로그램으로 산림학 (Forestry) 공부를 1년 동안 하고 있단다. 스페인어가 유창하다. 독어와 영어는 더 유창할 것이고 프랑스어도 조금 한다니 네 나라 말을 하는 것이다. 한국 사람으로서는 상상이 안 되는 일이다. 부럽다. 오후에는 시외로 산보를 다녀왔다. 항구를 지나서 조그만 언덕으로 올라가니 시내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을 찍으려니 항상 메고 다니는 조그만 가방 안에 카메라가 없다. 아침에 숙소 컴퓨터 방에서 카메라를 사용했는데 나올 때 놓고 나온 모양이다.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고 빨리 돌아와 보니 놓고 나온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다행이다. 카메라를 잃어버리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칠레나 아르헨티나는 시골은 비교적 안전하지만 대도시는 전혀 다르니 방심은 금물이다. 여행지도 Ushuaia 시내 풍경, 차가 많다 대단한 관광도시다, 지금 여름인데 겨울엔 얼마나 추운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