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비록에 나오는 인물중에 거의 전편에 나오는 인물을 꼽으라면 송강 정철일 것이다.드라마는 일단 출연 여부에 따라 계약된 출연료를 지급 받는다는데 아마 유성룡과 선조의 역활을 맡은 배우 다음으로 많이 나오지 않나 싶다. 사실 이 정철이란 인물과 나는 인연이 있다. 뭐 또 동네 선배냐는 비아냥이 있을수 있겠다만 그런건 아니고 대학때 나를 나이트 클럽으로 그것도 서울 최고의 나이트클럽으로 이끌던 친구가 있었다. 지금은 교육자로서 활동하기에 이름을 밝힐수 없지만 그친구 덕분에 당시 호텔나이트로 최고로 비싸면서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던 몇몇 나이트클럽을 드나들수 있었다.뉴월드의 단꼬. 힐탑의 ㅇㅇ 강남서 좀 놀았다 하는 분들은 대충 감 잡으시리라... 여튼 그친구의 전담 웨이터가 바로 정철이었다.ㅎㅎ 정철과 이친구의 인연은 그후로도 한참을 지속하는데 지금도 강남의 지하세계에서는 꽤ㅠ유명한 인물이라고.... 이 양반이 알고지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사미인곡의 정철은 대단한 애주가였다 한다.술때문에 사고 친적도 많았고 술로인해ㅠ관직에서 물러난적도 있다고 안다. 오죽하면 선조가 은잔을 내려 정 마셔야 할때는 이 은잔으로 한잔만 마시라 했다나...근데 정철은 이 은잔을 두둘겨 펴서 사발로 만들어 마시면서 자긴 어명을 지킨다고 했다는 일화가 있다.이쯤되면 웨이타의 이름으로 정철은 아주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으면서 나름의 품위를 갖춘 이름이라 보인다. 박찬호나 히딩크.,돼지엄마에 비하면 말이다. (설마 영어학원 원장 정철의 이름을 따온건 아니겠지)
이번주도 선조의 삽질과 오묘한 정신세계는 이양반이 조선의 왕인지 입에서 불나오는 용가린지 도통 구분을 못하게 했다.지는 유래없는 분조를 단행하고 명나라로 도망가려 하면서 광해에 대한 그 되지도 않는 질투는 또무었인지.. 책임감은 안드로메다요 변명은 청산유수인 군주 선조 그가 사랑한 신하와 그가 혐오한 신하는 누군지 살펴보면 그가 얼마나 일반적이지 않은 가치판단 기준을 가졌는지 금방 알수 있을것이다. 먼저 그가 싫어한 신하는 대표적으로 이순신이다. 그는 두고두고 순신을 씹어댄다.겟돈 띄고 도망간 계주도 아니고 난세의 영웅 이순신 오징어 씹듯 씹어대는 선조를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 김훈의 칼의 노래에 보면 이장군은 자신의 운명을 예측한걸로 보인다. 어차피 선조는 전쟁이 끝나면 자신을 죽일것을 알고 있었단 말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최후를 노량해전의 마지막 싸움터로 정했는지도 모르겠다. 늘 싸움의 장소를 정하는 전술을 써왔던 그이기에 무리한 추측도 아니다. 장수답게 전쟁터에서 그것도 승리의 싸움에서 최후를 맞이하는 꿈을 그는 실현했던걸로 보인다. 어차피 선조에게 당할 운명이라면....
또 그가 싫어한 인물은 광해다. 광해는 선조의 아들이다.후궁 공빈의 소생으로 왕재란 무엇인가를 보여준 세자이다.선조를 대신하여 전쟁터를 누비며 큰공을 세운 그를 선조는 일진이 범생 대하듯 푸대접 했다.난 내아들 이뻐 죽겠는데 이양반은 대체 뭔지....광해에 대하여는 담에 얘기 하자...
그럼 좋아한 인물은 누구일까? 어이없게도 원균이다. 초딩부터 노인까지 4천만의 원망을 한몸에 받는 그를 선조는 시종일관 그를 두둔한다. 이순신이 공을 독차지 하려한 파렴치한이고 원균은 우직한 충성스런 장군이라고 말이다. 그에 대한 두군 기사는 실록에 여러차례 나온다고 한다.주로 순신을 깔때 나오지만 애초에 선무공신 3등에도 들어가지 못할 인물을 1등으로 만들어 놓은게 바로 선조다. 물론 1등의 순신의 공을 물타기 할 모양이었지만 성적조작한 선생만큼이나 나쁘다. 더욱이ㅠ선무공신에 수많은 의병들은 다 제외 시키지 않았나말이다.
이랬다 저랬다는 클라라, 회장님께 애교부리듯 하더니 질투는 왔다 장보리에 연민정이다. 아무튼 다소 분열적인 성격을 가진 왕이다. 근데 이나라가 재수없게도 선조는 그때까지 최장기 재임을 한 왕이다. 이후 영조가 기록을 깼지만 내가알기로 한40년 동안 왕노릇을 했다 십대의 질풍노도의 시기에 왕이되어 참았던 사춘기의 똘기를 이후에 맘껏 선보이고 왜란이후 10년 이나 더 집권했다. 몰르긴해도 광해군 고생 무자게 했을거다...
드라마에서 선조는 가끔 호흡곤란과 함께 발작을 일으킨다.작가는 공황장애를 의식하고 그린것 같다. 실록에는 그런얘긴 없는것 같던데 승정원일기 그런데는 나올런지 모른다.(승정원일기의 임란이전 기록은 선조가 파천하자 도성에 남았던 백성들에 의해 소실된다)그럼에도 그는 당시기준으로 장수까지 한다. 남의 장수가 이렇게 민폐가 될지 누가 알았겠냐...
차라리 의주에서 명나라로 가버렸으면 한 10여년 일찍 왕위가 광해로 갔을텐데...어쨋든 아쉬운 우리 역사의 한 장면이다.. 괜찮은 왕은 단명하는데....정조가 그랬고.. 소현세자가 그랬고 말이다...광해도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