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후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고 겨울바다와 관광지를 찾는다면 금상첨화다.경북 울진군 온정면에 위치한 백암산은 "흰 바위산"이라는 이름 그대로 정상의 바위가 희다. 또한 1,000m급의 산답게 겨울에는 눈이 많이 쌓이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등산코스도 다양해 겨울산행지로 제격. 아침 일찍 산행을 하면 정상에서 동해 일출의 장관도 맛볼 수 있다.온천욕을 하려고 왔다가 내친김에 백암산을 오른 대부분의 탐방객들은 다음부터는 「등산 먼저 온천 나중」 코스로 다시 찾게 된다.
산의 규모와 풍부한 수림지대, 백암폭포와 계곡등 고산다운 중후한 맛에 이끌리기 때문이다.
산행은 백암온천호텔 앞에서 시작된다. 곧바로 능선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북서쪽으로 이어진 능선은 제법 경사가 급하다. 40여분 오르면 존질목으로 내려서는 갈림길.급경사 능선을 1시간 정도 오르면 798봉과 헬기장이 만나는3거리 갈림길에 닿게 된다. 여기서 남서쪽 능선을 따라 15분 정도 오르면 헬기장.
남동쪽으로 우뚝 솟아 보이는 정상은 「흰 구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있다. 헬기장에서 정상까지는 약15분 소요. 남쪽 주능선길은 겨울이면 눈이 무릎 이상 차는 심설지대다.표지석이 있는 정상에 서면 울진 강구 등 동해안 일대와 서쪽의 영양군 산림지대이다.
정상에서의 하산코스는 두 가지. 첫째는 서쪽 능선을 따라가다 능선 3거리에서 888봉이 있는 남서쪽 능선으로 내려선다. 888봉에서 온정골로 내려서 큰길을 따라 가면 온정중학교 앞이다. 이보다 쉬운 코스는 남동쪽 능선을 따라 내려와 모리시골을 경유, 음남이를 거쳐 온정중학교로 하산하는 것이다. 총산행 4시간 소요.[경행신문 '96.1.26]
해맞이 산행 경북 울진은 신정연휴 해돋이 여행에 맞춤한 곳. 그중에서도 온정면 온정리의 백암산은 동해바다에 붉게 번지는 가슴벅찬 일출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울진 사람들은 동해에서 떠오르는 해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이 백암산이라고 자랑한다.
백암산 꼭대기에 서면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다에 차츰 붉은 기운이 감돌다가 불쑥 떠오르는 해돋이의 장관. 그저 신음을 내지를 수밖에 없다. 더욱이 맑은 날이면 멀리 울릉도까지도 눈에 들어온다.
백암산 중턱에는 예부터 뛰어난 효험을 자랑하는 백암온천이 자리잡고 있다. 온천수는 국내유일의 강알칼리성 유황천. 대부분의 국내온천이 수량이 고갈되거나 수온이 낮아 물을 데워쓰고 있는데 비해 백암온천은 수온이 섭씨 48도까지 올라가 식혀서 온천탕으로 보낸다.
백암에서 15㎞쯤 달리면 출렁이는 동해바다가 맞아준다. 끝간데 없이 펼쳐지는 청정 동해바다. 겨울바다에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깨끗하고 너른 백사장. 해안도로 곳곳에 솟아있는 기암괴석. 분주히 오가는 고기잡이배들…. 갈매기도 유난히 많다.빼어난 산과 바다, 온천과 계곡이 어우러진 수려한 자연경관.온천욕으로 심신의 원기를 회복하고 눈이 시리도록 푸르고 물 맑은 동해바다에서 새해를 설계할 수 있는 곳. [경향신문 '96.12.26]
백암산 신선골
경북 울진 백암산 뒤편에 구불구불한 6㎞ 계곡을 따라 선미리 마을까지 독골용소를 비롯한 소 12개가 끝없이 이어지는 신선골이 나온다.
외지인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아 인적이 비교적 뜸한 이 계곡은 맑은 계류 위로 깎아지른 듯이 선 기암절벽과 큰 바위들이 원시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백암산을 오르지 않고 손쉽게 계곡으로 들어가려면 백암한화콘도와 LG연수원 앞을 지나 외선미리로 가는 산길 924번 지방도로를 따라간다. 내선미리에 이르면 폐광 아연광산으로 접어드는 왼쪽 논길을 감아들자 말자 거대한 소를 만난다. 아담하게 우거진 솔숲을 지나면 곧바로 시원하게 틔인 골짜기가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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