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랄 무렵 남자아이들은 그다지 외모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게 남자답다고 여겨졌으니까..
그런데 회사에 다닐 무렵의 후배 남자들을 보면 정기적으로 피부과에 다니기도 하고 필링도 자주 하고 비비크림을 바르고 다니는 경우도 많았다. 그만큼 남자들도 외모에 관심이 많아지는 시대로 변한 것이다.
이제 8살인 지인이도 외모에 관심이 많아졌다.
유치원때도 관심은 있었지만 요즘은 친구들이 만나면 살이 쪘다는 둥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밥을 먹고 나면 체중계에 올라가 살이 쪘는지 보기도 한다.
너무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안나는 건지..하지만 내 어릴 적 그랬던 기억이 없다.ㅋ
'밝은미래'에서 출판된 '마법의 옷장'은 아름다워지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여자아이들의 모습이라 앞으로 사춘기를 앞둔 그리고 언니가 없어 적절한 조언이나 롤모델이 부족한 지인이에게 정말 필요한 책이라 여겨져 들였다.
글을 쓴 이미애는 대구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뒤, 현재 이천의 아름다운 마을에서 글을 쓰고 있다. '눈높이아동문학상,'새벗문학상','삼성문학상'등을 받았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반쪽이','가을을 만났어요','행복한 강아지 뭉치','뚱보면 어때, 난 나야','할머니의 레시피'등이 있다.
실감나는 그림을 그린 원유미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하고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는 '선생님 바꿔 주세요','얘들아 우리 곰탱이에 놀라와','제발 날 야옹이라고 부르지 말아줘','우리 엄마는 여자 블랑카'등이 있다.
여자아이라 그런지 책의 제목만 들어도 흥미가 가나 보다.
지인이는 책을 보더니 얼른 읽기 시작한다. 읽는 내내 얼굴에 심각한 표정이 떠오르기도 하고 웃음을 짓기도 한다.
태연이와 윤아는 단짝친구다.
단정하고 잘 꾸며진 태연이네와 다르게 너무 사람냄새가 나는 윤아네...
같은 듯 다르지만 둘은 미녀시대라는 가수 덕분에 하마시대라는 놀림을 받을 정도로 뚱뚱한 면에서 비슷하다.
5학년 2반의 두 돼지..놀림 받는 게 싫지만 어쩔 수 없다. 뚱뚱한 건 사실이고 먹는 걸 좋아하는 것도 사실이니까.
하마시대라는 말에 지인이는 박장대소를 한다.
"크 엄마 하마시대래요...하하하. 엄마 나는 절대 살찌지 말아야 겠어요."
엄마로서 반가운 멘트는 아니다. 평소에도 밥을 잘 먹지 않는데 이러다 밥을 덜 먹는 게 아닌가 싶어진다.
둘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마법의 옷장이라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그 프로그램에 나가려면..스무살이 되어야한다.
둘은 날씬하고 춤을 잘추고 예쁜 써니 멤버와 춤을 추고 싶지만...녹록하진 않다.
그러던 둘 에게 시련이 닥치니..바로 태연이의 성적 때문에 태연이 엄마가 토요일에 일찍 오겠다고 한 것..
이제 둘은 토요일에 맘껏 먹고 놀 수도 마법의 옷장을 보기도 힘들어졌다.
게다가 태연이는 써니 맴버들과 어울리며 살도 많이 빠지고 이제는 윤아에게 아는 척도 잘 하지 않는다.
친구들 사이의 다툼과 오해를 보는 지인이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엄마 춤 추고 싶다고 친구랑 안 놀면 안돼죠? 저는 친한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고 춤도 추고 할 거 같아요"
라고 말한다.
"그러게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면서 자기 하고 싶은 일도 하면 좋은데. 친구를 따돌리고 안 놀면 서로 상처받으니까 지인아 너는 절대로 친구들을 놀리거나 따돌리지 말고 친절하게 대해주렴"이라고 하니
"네~~"라고 큰 소리로 대답한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소내 시절의 갈등과 친구간의 오해 등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지인이는 그런 시기를 잘 지낼 수 있을까???
아직은 몇 년 후의 이야기들이지만 친구들 사이에서 충분히 있을 법한 이야기..
친구들 사이의 갈등. 우정, 사랑,,
그리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매진하는 모습 등이 언니를 두지 않은 저학년 여자아이들에게 미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인이는 책을 읽고 나더니 질문하기를 독후활동으로 선택했다.
상철이에게는 왜 윤아를 괴롭히는지 묻고, 태연이에게는 학원 하루 빼먹으면 선생님께 혼나는지 묻는다.
윤아에게는 상철이를 싫어하는지 묻는다.
나름의 대답을 적는 지인이..
지인이에게 앞으로 펼쳐질 시간들이 신나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더불어 친구들 간에 사이좋고 행복한 시간이 되면 좋겠다는 바램 또한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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