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새의 몸뚱이는 하나지만
몸의 색깔은 수없이 많듯이
사람 역시 몸은 하나지만
마음의 얼룩은
얼룩새보다 더 많으리라.
[화엄경 제 2장 '노사나품 (盧舍那品)' 中]
해인사를 일러 법보 종찰이라 하는 것은 고려대장경,
즉 팔만대장경이라 불리우는
무상법보를 모시고 있는 까닭이다.
고려대장경을 흔히 '팔만대장경' 이라 하는 까닭은
대장경의 장경판 수가 팔만여 장에 이르는 데서
비롯되기도 했을 터이지만
한편으로는 불교에서 아주 많은 것을 가르킬 때
팔만 사천이라는 숫자를 쓰는 용례대로
가없이 많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팔만 사천 법문이라 하는 데서 비롯되었음직 하다.
대장경의 경판에 쓰인 나무는
섬 지방에서 벌목해 온 자작나무와 후박나무로서,
그것을 통채로 바닷물에 3년 동안 담그었다가 꺼내 조각을 내고,
다시 대패로 곱게 다듬은 다음에야 경문을 새겼는데,
먼저 붓으로 경문을 쓰고 나서
그 글자들을 다시 하나하나 판각하는 순서를 거쳤다.
대장경을 만드는 데에 들인 정성과,
한치의 어긋남과 틀림도 허용하지 않은
그 놀랍고도 엄정한 자세는
요즈음 사람들로서는 도저히 따라갈 수도 없거니와
상상하기조차 힘든 것이었다.
글자를 한자씩 쓸 때마다 절을 한번 하였다고 하니,
그렇듯이 끝간 데 없는 정성을 들임으로써,
서른 명 남짓한 사람들의 단아한 솜씨로 쓴
무려 52,382,960 개에 이르는 구양순체의 그 글자들이
한결같이 꼴이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마치 한 사람이 쓴 듯이 일정하며,
한 글자도 잘못 쓰거나 빠뜨린 자가 없이
완벽하고도 위대한 장경을 이루고 있다.
[해인사 관련 자료 글 中 幸福庭園 합장]
♠ 佛紀 2551年 부처님 오신날 봉축 특집 : 김수철 4부작 [팔만대장경] ♠
♠ 佛紀 2551年 부처님 오신날 봉축 특집 : 김수철 4부작 [팔만대장경] ♠
1. 서곡(序曲) - 다가 오는 검은 구름 (The Gathering Storm)
2. 전장(戰場)에서 (The Tides Od Battle)
3. 구천(九天)으로 가는 길 (Journey To Valhalla)
4. 천상(天上)의 문(門)에서 (At St. Peter's Gate)
[1악장 : 서곡(序曲) - 다가 오는 검은 구름 (The Gathering Storm)]
조용하고 평화롭던 고려에 몽고군의 침략이 다가오고 있음을 예고하는 도입부.
전반부에서는 단조로운 멜로디로 평화로운 시기를 표현하였고 점차 전운이
감도는 상황을 일정한 리듬의 타악기로 나타냈다. 1장의 막바지에는 큰 북을
사용해서 전쟁의 불안감, 긴박감, 공포를 표출하여 전쟁이 임박했음에 대한
암시로 비극을 표현하는 장엄한 멜로디가 그야말로 감동의 절정을 이룬다.
[2악장 : 전장(戰場)에서 (The Tides Od Battle)]
우리 소리와 서양의 소리의 조화가 두드러진 악장. 우리 악기로는 태평소,
아쟁, 피리, 오고북, 대북 등이, 중국 악기로는 얼후(Erhu)를 사용하였고
서양 음악의 뿌리라 할 수 있는 교회 음악의 합시코드 소리 및 오케스트라
형식이 조화롭게 구성되도록 작곡되었다. 몽고의 침입, 폭력의 극단적인
표출인 전쟁은 침략한 자, 침략 당한 자 모두의 인간성을 파괴한다.
무명(無明)과 탐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 군상들...
[3악장 : 구천(九天)으로 가는 길 (Journey To Valhalla)]
침략한 나라나 침략 당한 나라나 모두 전쟁으로 인한 인간성 파괴를 겪게 된다.
전쟁 과정에서 인간을 해치며 죄를 짓게 되지만, 인간의 본성으로 그에 대한
수치심과 참회로 희망의 싹을 피어낼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synthesizer를
이용해 우주적인 사운드로 표현하였다. 전반부는 인간의 수치심과 참회를 또
후반부는 희망을 상징하고 있다. 부처님 가르침의 그릇인 '팔만대장경'에는
좋은 세상을 열망하는 고려인의 의지가 담겨있다. 영원한 평화가 없듯 영원한
구속도 존재하지 않는다. 희망이 없는 곳에서 희망을 찾아내는 것, 이 또한
인간이 일구어낸 자랑스런 역사 중 하나이다.
[4악장 : 천상(天上)의 문(門)에서 (At St. Peter's Gate)]
위기와 국난이 극복되고 하늘로부터 다시 기회가 주어졌다. 이 기회를
소중하게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가꿔 나가야 한다. 이 악장은 클래식
장르로 작곡되었고 '참회의 눈물' 부분에서는 우리 악기 '피리' 소리로도
표현되도록 작곡되었다. '사랑으로 극복하자' 는 메시지는 장엄한
오케스트라 형식으로 표현되었다. 팔만대장경의 조성과 그로 인한 평화,
몽고 침략의 와중에 마침내 팔만대장경이 완성되고, 그 결집된 힘으로
국난을 극복하게 되었다. 고난은 새로운 창조의 원동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