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하늘길(체르마트길)
1.소 재 지: 경북 봉화군 석포면 승부리, 소천면 분천리
2.개 요
경북 봉화의 오지역 분천역에서 승부역까지 첩첩산중 오지의 철길따라 계곡따라 걷는 12.4km의 길.
낙동강 세평 하늘길은 1코스 낙동비경길(5.6㎞) 승부역에서 양원역, 2코스 체르마트길(2.2㎞) 양원역~비동승강장, 3코스 비동·분천 구간(4.3㎞)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ㅇ낙동비경길(승부역~양원역 5.6km)은 말 그대로 비경이다.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길이다. 강과 기차길을 따라 걷는 힐링코스
ㅇ체르마트길(양원역~비동승강장 2.2km).
스위스의 빙하특급열차가 출발하는 체르마트역과 분천역이 자매결연을 맺으며 새롭게 이름을 얻은 '체르마트길'은 예전에 마을 사람들이 이용하던 길이다. 약 2.2km 구간으로 낙동강 상류의 협곡 비경과 청정한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산길 따라 걷다가 마지막 비동승강장 전방에서는 철교 따라 걷는다.
ㅇ마지막 비동에서 분천역(4.3km)까지는 넓은 도로 따라 걷는 코스인데 별 재미는 없다.
분천역 철길을 왼편에 두고 마을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낙동강을 가로질러 건너는 비동1교와 포장도로 옆에 조성한 낙동강 금강송 오솔길을 만난다. 이어 총연장 88m, 폭 4m의 비동2교를 건넌 뒤 강섶에 설치된 벤치에 앉아 잠시 강 너머의 풍경을 담아본다. 여린 나뭇잎은 윤기를 더하고, 물오른 버들강아지가 부풀어 오르는 등 봄기운이 완연하다. 강변을 따라 유유히 흐르는 강물 소리와 나뭇가지를 스치는 바람 소리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한다.
강섶에 세워진 안내판 ‘아름다운 봉화의 낙동강 그리고 가호(佳湖)’와 ‘영동선 개통과 마을주민들의 삶’을 지나 한적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승부역 5.9㎞, 배바위고개 3.3㎞, 분천역 4.0㎞’라는 이정표를 만난다. 이 지점에서 직진 방향은 분천역을 기점으로 비동마을을 거쳐 배바위 고개를 넘어 승부역까지 걷는 낙동정맥 트레일 제2구간이다. 낙동강 세평 하늘길로 가려면 잠수교를 건너야 한다.
강을 따라 나란한 시멘트 포장길 200여m를 걷다 철교 아래를 지나 가파른 둔덕을 오르면 단선인 선로에서 열차 교행을 위한 비동승강장을 만난다. 낙동강 줄기를 가로지르는 철교 앞에는 ‘체르마트길 출발점 양원 2.2㎞’라는 나무표지판이 걸려 있다. 한국-스위스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분천역과 스위스의 알프스 산맥에 있는 체르마트역이 지난 2013년 자매결연하고, ‘체르마트길’이란 이름을 붙였다.
발아래 흐르는 시원한 강줄기를 내려다보며 철교 위 가장자리에 낸 보도를 건넌 뒤 터널 오른편으로 난 가파른 산길을 따라간다. 흙길을 오르면 울창한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이마에 맺힌 땀을 씻어주고, 언덕을 넘어서면 발아래로 백두대간의 험준한 산하를 구불구불 돌고 돌며 흐르는 낙동강 물줄기가 눈앞에 들어온다.
산길을 내려서면 간이매점이 있는 용골 쉼터이다. 강물을 따라 걷다 보면 강 건너로 보이는 숲의 푸르름으로 이내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잠수교와 철교 아래를 지나면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 역사로 불리는 양원역에 닿는다. 양원역 대합실에서는 열차 시간뿐만 아니라 원곡 마을주민이 대합실과 승강장을 직접 만들 수밖에 없었던 애환을 확인할 수 있다. 양원역이란 명칭은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봉화군 원곡리와 울진군 원곡리 두 마을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간단한 식사와 먹거리를 파는 매점이 있는 양원역은 백두대간 협곡열차가 쉬었다 가는 10분 동안 깜짝 장터로 변하고, 오지의 길을 걸어온 여행자들의 쉼터가 되면서 활기가 넘친다.
양원역에서 승부역까지는 백두대간 협곡을 따라 걷는 비경길이 이어진다. 낙동강 비경길은 오로지 두 발로 낙동강 상류의 속살을 파고드는 오지로, V 자형의 협곡 물길을 따라 영동선 열차가 달린다.
영동선 철로를 따라 난 시멘트 포장길을 걷다가 강바닥으로 내려서서 자갈길과 바윗길을 따른다. 협곡 양편의 거대한 석회암 절벽인 뼝대와 곧게 뻗은 금강송들의 멋진 자태, 굽이쳐 흐르는 강물 주위의 크고 작은 기묘한 바위에 마음을 빼앗긴다. 옥색 빛을 띠는 강물은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다. 굽이굽이 휘어진 강을 따라 걷다 보면 때 묻지 않은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철교 아래를 지나 나무계단을 오르면 협곡 절벽 가장자리로 통로를 낸 덱길이 탐방객의 눈을 홀린다. 태극물길 전망대에 서면 백두대간의 웅장한 산세와 긴 세월 동안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 물줄기, 터널 속으로 숨었다가 강물 위 철교로 달리는 열차가 한눈에 들어온다. 마치 한 장의 멋진 엽서 같다.
절벽 모퉁이를 돌아 출렁다리를 건너면 강바닥 길과 오솔길로 이어진다. 감상에 젖어 걷다 보면 ‘승부 0.3㎞, 양원 5.3㎞, 분천 6.5㎞’가 적힌 이정표가 반긴다. 여기서 철교 아래를 지나면 강 건너 바위를 보고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용관바위가 우뚝 솟아있고, 그 뒤쪽으로 비룡산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다. 오른편 오르막길을 오르면 승부역이고, 왼쪽 잠수교 방향은 배바위고개로 넘어가는 산길이다.
낙동정맥 트레일과 낙동강 세평 하늘길 기점인 승부역은 우리나라 최고의 오지 역이었으나 1998년 ‘환상선 눈꽃열차’가 운행하며 유명해졌다. 사방을 둘러봐도 보이는 것은 산과 계곡뿐인 승부역에는 ‘승부역은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다’라는 글귀가 역사 옆 화단 바위벽에 새겨져 있다. 1962년부터 19년 동안 이곳에서 근무한 역무원이 써놓은 글로 승부역의 상징이 되었다. 여기서 세평은 3평에 불과할 만큼 작다는 의미다.
승부역 옆 언덕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을 새겨 넣은 ‘영암선 개통기념비’가 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처음 건설한 철도였던 영암선(영주~철암)은 1955년 12월 개통됐으며, 험준한 산맥을 뚫고 교량 55개소, 터널 33개소가 설치됐다. 영동선 철로에서 가장 긴 영암선 개통 기념비 뒤쪽으로는 투구봉 산책길이 조성돼 있다.
승부역에서 협곡열차와 순환열차,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분천역으로 회귀한다. 이때 평균 시속 30㎞의 느린 속도로 달리는 V트레인에 몸을 실으면 차창 밖으로 낙동강 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아울러 방금 걸어왔던 산길과 물길이 눈과 가슴에 고스란히 와 닿는다.
경북 울진군에서 조성한 구수곡 자연휴양림은 통나무집과 황토집, 야영장 등이 잘 마련돼 있고 수령 200년 이상의 금강송이 군락지를 이뤄 산림욕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특히 울진 여행의 베이스캠프로 삼을 만하다.
구수곡 자연휴양림은 통나무집과 황토집, 야영장, 물놀이장, 피크닉장, 야생화단지. 울진금강송문화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야생화와 녹색의 소나무, 계곡, 통나무 집과 어울려 봄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다. 숲속의 집은 금강소나무 숲에 있으며, 객실마다 고송에서 뿜어져 나오는 맑고 신선한 산소를 마실 수 있다. 2인실인 통나무집 잣나무 1·2호는 방 1개, 거실 겸 주방, 화장실로 구성됐고, 6인실인 참나무 1·2·3·4호는 방 2개, 거실, 테라스, 다락을 갖춘 통나무집이다. 옛집은 방 2개와 거실을 갖춘 황토집으로, 어릴 적 시골집에서 지내던 추억을 되새길 수 있게 해준다.
응봉산(998.5m) 자락의 구수곡(九水谷)은 물이 많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계곡을 따라 산책과 등산을 할 수 있다. 18개의 크고 작은 소(沼)와 폭포가 있고, 2개의 처녀계곡 끝에는 각각 웅녀폭포와 용소폭포가 시원스런 풍경을 뽐낸다. 참나무가 소나무를 끌어안은 듯한 형상의‘사랑나무’에는 옛날 부부금실이 좋지 않은 정 참봉 내외가 치성을 드렸더니 금실이 좋아지고 아들을 낳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휴양림에서 구수곡 계곡을 거쳐 사랑나무와 웅녀폭포를 다녀오는 코스는 4시간 40분 정도 걸리는데, 산림욕을 만끽하고 원시 그대로의 자연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휴양림에서 사랑나무를 거쳐 휴양림으로 돌아오는 코스는 2시간 10분 정도 소요된다. 인근에 전국 유일의 자연용출 온천인 덕구온천과 해수욕장이 있어 산림욕과 온천욕, 해수욕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산 행 일 지
분천역~비동1교~낙동강금강소오솔길~비동2교~가호안내판~배바위고개갈림길~잠수교~비동승강장~철교덱길~산길~용골쉼터~잠수교~철교아래~양원역
1.산 행 일 시: 2016년 10월4일 (화) 맑음
2.산 행 대 원: 마눌, 박미숙, 조선희와 산울림산악회
3.산 행 일 지
12:07 분천역 도착
12:20 기념촬영 및 주위 분위기를 똑딱이에 담느라 혼자 늦게 출바
12:18 비동1교
12:49 도로옆 금강송 오솔길로
12:53 다시 포장로로
12:58 비동2교에
13:00 아름다운 봉화의 낙동강 그리고 가호(佳湖) 안내판 숲 벤치
13:03 철료아래(영동선개통과 마을주민들의 삶 안내판)
13:09 배바위고개 갈림길(↑승부역 5.9㎞, 배바위고개 3.3㎞, 분천역 4.0㎞, →비동승강장, 양원역, 승부역)에서 직진하는 길은 낙동정맥트레일길임, 우측 잠수교를 건너서
13:19~24 철교아래를 지나 우측 둔덕을 오르면 비동승강장(승부역(배바위재) 6.5km, 분천역 4.6km, 양원역(체르마트길) 2.2km)
13:31~38 철교데크를 건너서 우측 산길로 올라서 고갯마루에서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13:45~14:28 고갯마루를 내려서면 간이매점이 있는 용골쉼터(평일이라 문을 열지 않았음) 조그만 화단이 조성되어 있고, 식탁이 있음. 오찬을 즐기고
14:35 잠수교를 건너고
14:41 자갈로 보수된 잠수교를 건너고
14:45 삼거리 이정표에서 양원역쪽 철교아래로
14:53 울진쪽 원곡동으로 가는 다리 앞 컨테이너 옆길로
14:56 양원역
15:56 양원역 주막에서 막걸리와 감자전으로 수질검사를 하고 무궁화를 타고 분천역으로
16:09 분천역 도착
(총보행시간: 2시간36분, 휴식: 12분, 오찬: 43분, 순보행시간: 1시간51분)
분천역 산야초 식당에서 하산주겸 저녁식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