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class 2015년 4월호 - 평화를 위한 메시지 (24)
전후 세대도 현재에 책임이 있다
태평양전쟁이 끝나고 알게 된 것이지만, 당시 일본 각지에 추락한 미국 병사는 꽤 많았던 것 같다.
그중에는 친절하게 대우받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사형되거나 몸을 두들겨 맞거나 죽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죽창을 가지고 “우리 집 자식이 이 녀석들에게 사형되었다. 한번이라도 좋으니 찌르고 싶다!”고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그때 “똑같은 인간이 아닌가”라고 제지하려고 하면, “적을 동정하다니! 그러고도 당신이 일본인이야!”라고 손가락질 받는다.
일본 전체가 그러한 분위기였다. ‘인간’이고자 하면 ‘비국민’ 취급을 받았고, ‘국민’이 되려면 ‘비인간’적으로 행동해야 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본다’고 하는,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것조차 용납되지 않던 시절이었다.
전쟁이 끝나고 반세기 이상이 지나 지금 수많은 일본 사람들은 전쟁을 모르는 세대가 되었다.
전후 세대에게는 그 전쟁을 일으킨 책임은 없다.
그러나 지금 일어나고 있는, 전쟁과 관련 있는 국수적인 움직임이나 편협한 사상에 반대할 책임이 있다.
반대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고, 침묵하는 것은 소극적인 지지다.
한 재일 외국인은 말한다.
“일본을 사랑하기 때문에 걱정되어 말하는 것입니다. 세계로부터 신뢰받고, 이웃 나라로부터도 존경받는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 이대로 인권을 무시하고, 역사적 사실을 무시하고, 이웃의 충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모든 나라로부터 바보 취급당할 것이며,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는 일본이 될 것입니다.”
아득히 먼 추억의 저쪽에서 회색 양복을 입은 외국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와타시, 니혼 다이스키데스!(나, 일본 정말 좋아합니다!)”
◇
After the war, I learned that a considerable number of American soldiers were shot down over Japan. Sometimes they were treated kindly by the Japanese, but in many cases, though already injured, they were beaten or killed. I had heard of an incident where a person armed with a bamboo spear lunged at a captive soldier, shouting: "The Americans killed my son! Let me take a stab at him!" Anyone who dared call for restraint in such a scene ran the risk of being accused of treason: "So you're sympathizing with the enemy? Are you Japanese?!" This was the atmosphere in Japan at the time. If one tried to be a human being, one was accused of being a traitor to the nation, and if one wanted to be a patriot, one could not avoid being a traitor to humanity. Even the simple human act of sympathizing with another was forbidden.
More than a half century has passed since then, and now the majority of Japanese have never experienced war. The postwar generation does not bear responsibility for causing the war, but they do have a responsibility to oppose the ultranationalistic tendencies and intolerant ideas existing in Japan today that can lead to war. To fail to oppose them, to fail to act, to remain silent is a passive form of support for such ideas.
The foreign resident of Japan whom I quoted at the beginning of this essay said: "It's because I love Japan that I want it to be a country trusted by the world and respected by its neighbors. If it goes on as it is, ignoring human rights, ignoring the facts of history, shutting its ears to the concerns of its neighbors, it will be ridiculed and disregarded by all. I speak out because I am so terribly worried that might happen."
From a distant memory, I hear the voice of the man in the faded gray suit calling out: "Watashi, Nippon daisuki desu."
(2015.4)24 전후 세대도 현재에 책임이 있다.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