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이력 일부*
1978년 2월 대학 졸업.
1978년 여름 입대.
1980년 가을 제대.
1981년 1월 ~ 1982년 2월 오리엔트상사 근무
1982년 3월 ~ 1983년 2월 마산여상(무학여고 전신) 근무
첫 교직,
첫 담임(1학년 2반),
첫 제자들,
열정, 순수, 다솜(애틋한 사랑),
영어교사라 수업시간에 양념처럼 팝송을 가르쳤다. ‘The End of the World’. 멜로디 진행이 아름답고 어휘수준도 어렵지 않았기에 여고생들에게 가르치기 적합했다.
일 년을 근무하고 다른 학교로 옮겨야 하는 사정이 생겼다. 2월 말, 그 다음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초까지 일주일여의 봄방학이 시작되는 날 종례 시간, 나는 아이들에게 헤어진다는 이별을 통지하였다. 창밖에는 남쪽 지방에서는 보기 힘든 때늦은 폭설이 하염없이 쏟아지고 있었다. 나도 울고 아이들도 울었다. 나는 벽에 기대어 울고 아이들은 책상에 엎드려 울었다. 나는 아쉬워 울고 아이들은 서러워서 울었다. 나는 20대인 총각 선생이었고 아이들은 열일곱 여듭 풋풋한 소녀들이었다. 나는 목이 메어 꺼이꺼이 울고 아이들은 넋을 놓고 구슬피 울었다. 이 상황을 선생인 내가 수습해야 했다.
“얘들아, 이제 헤어지자. 헤어지기 전 마지막으로, 우리 같이 배웠던 ‘The End of the World’를 함께 불러보자.”
Why does the sun go on shining?
Why does the sea rush to shore?
Don't they know it's the end of the world?
'Cause you don't love me any more
Why do the birds go on singing?
Why do the stars glow above?
Don't they know it's the end of the world?
It ended when I lost your love
I wake-up in the morning, and I wonder
Why everything's the same as it was
I can't understand, no, I can't understand
How life goes on the way it does
Why does my heart go on beating?
Why do these eyes of mine cry?
Don't they know it's the end of the world?
It ended when you said, "Good-bye“
Mmm, mmm, mmm, mmm
(Why do these eyes of mine cry?)
Mmm, mmm, mmm
Don't they know it's the end of the world?
It ended when you said, "Good-bye“
어느 소절에선가 다시 노랫소리는 울음소리에 파묻히고, 창밖에는 여전히
때늦은 폭설이 온 세상을 하얗게 하얗게 뒤덮어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