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짓기 목조주택과 스틸하우스의 차이점
글·사진 / 김경래(월간 OK시골 대표)
전원주택은 목조주택인 경우가 많다. 외관이 아름답고 자재와 시공방법이 표준화, 규격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목구조 대신 스틸구조로 지은 집을 스틸하우스라고 한다. 집을 짓는 방법은 거의 비슷하며 다만 골조가 나무 혹은 철골이란 점만 다르다. 목조주택과 스틸하우스에 대해 알아본다.
목조주택
목조주택은 미국식(유럽식) 경량목구조주택을 말한다. 겉으로 보았을 때는 한옥과 비교해 매우 단순하게 보인다. 하지만 사람의 겉옷에 해당하는 외부 마감재를 벗겨내고 내부를 살펴보면 수백 개의 부자재가 서로 정밀하게 연결돼 있어 마치 하나의 유기체를 보는 듯하다.
목조주택 한 채를 짓는 데 들어가는 각종 부재의 종류만 대략 800여 가지다. 이렇듯 많은 목재부품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하나의 집이 완성된다.
목조주택은 기본적으로 주택의 주요 구조부를 나무로 사용해서 짓는 주택을 말한다. 북미식 2×4˝ 경량목구조주택은 한옥처럼 별도의 기둥과 보를 세우지 않는다. 2×4˝(Two by Four)의 ˝는 미국식표기로 인치를 의미한다. 두께 2인치, 폭 4인치의 각목을 구조재로 써서 집을 짓기 때문에 이렇게 표기를 한다.
2×4˝경량목구조공법은 현재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 가장 많이 지어지고 있는 목조주택건축공법이다. 이 공법은 사용하는 목재의 길이가 짧고 가벼워 짧은 시간에 대량 건축이 가능하다. 보통 하나의 벽체를 두 사람의 숙련공이 세우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고작 5~15분 정도다. 때문에 미국에서 지어지는 거의 모든 단독주택은 이와 같은 2×4˝경량목구조방식으로 지어지고 있다. 가장 경제적이고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구조용 각재(Stud, 샛기둥)를 16인치(약 406㎜) 간격으로 세워 건물의 하중을 지지한다. 수직으로 세워 고정시킨 구조용 각재 사이에 단열재를 넣고 건물 내부와 외부를 마감하는 방법으로 주택을 완공한다.
이 집은 에너지효율이 매우 뛰어난 게 장점이다. 목재 자체의 단열성도 뛰어나지만 스터드, 장선(조이스트, 바닥 또는 천장을 지지하기 위해 평행하게 사용하는 구조재), 서까래 사이의 비어 있는 공간에 유리섬유와 같은 단열재를 넣기 때문에 단열성이 뛰어나다. 실제로 같은 평수의 목구조주택과 일반주택을 비교할 때 냉난방비를 30% 정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벽체가 얇아 아파트나 기존 단독주택보다 실평수를 18∼25% 정도 넓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목조주택은 건식공법으로 계절에 관계없이 연중 아무 때나 건축이 가능하다. 설계응용성과 유연성, 구조가변성 등이 뛰어나 어떤 형태의 건물로도 건축이 가능하고 증개축이 용이하다. 외관도 아름답다.
일반적으로 목조주택은 불에 잘 타고, 단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내화재인 석고보드를 사용해 불을 차단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할 뿐만 아니라 방염도료를 처리해 썩는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목조주택의 건축비는 천차만별이다. 어느 정도 규모로,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시공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부분은 지붕과 창호다. 창은 수입된 시스템 창이 주로 쓰이는데 국산과의 가격 차이는 없다. 문제는 창이 많을수록 비용이 들기 때문에 불필요한 창은 없애고 크기를 줄이는 것이 전체 공사비를 줄이는 방법이다. 또 규격화된 창을 쓰면 특별주문을 할 필요가 없어 보수도 쉽고 가격을 낮출 수도 있다.
건축기간을 줄이면 건축비도 줄어든다. 전원주택 건축은 시작부터 끝까지 돈이 들어가는 일이다. 효율적인 공정관리로 공사기간을 줄임으로써 건축비를 절감시킬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지어지고 있는 목조주택의 건축비는 3.3㎡(1평)에 300만~350만 원선이다.
스틸하우스
스틸하우스의 구조방식은 기본적으로 북미의 전통목조주택공법인 2×4˝경량목구조방식과 같다. 차이점은 목조주택이 두께 2인치, 폭 4인치의 구조용 각재(Stud)를 주요 구조재로 사용하는 반면, 스틸하우스는 아연도금한 두께 1mm 내외의 C자 모양의 수직재인 철제뼈대(Steel Stud)를 세워 집을 짓는다는 것이다. 집의 뼈대를 나무에서 철로 바꿨을 뿐, 외관만 대충 봐서는 목조주택인지 스틸하우스인지 분간할 수 없다.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에 집 겉모습도 같고, 마감재도 동일한 것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스틸하우스는 부재 간 결합을 용접이 아니라 볼트나 나사 등으로 한다는 점이 특이하며 못질을 하지 않는다. 특수장비 없이 나사와 전동스크류 등의 공구만을 이용해 짓는 것이다. 스크류건 하나로 전체 골조를 조립할 수 있을 정도다. 이처럼 스틸하우스는 공구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좋은 공구의 선정이 중요하다.
스틸하우스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우선 목조주택과 마찬가지로 건식공법이다. 집을 짓는 데 거푸집이 필요 없으며 기초와 바닥을 제외하고는 레미콘을 쓸 필요도 없다. 이런 이유로 계절과 기후에 상관없이 건축을 할 수 있다. 자재의 표준화와 규격화가 용이하기 때문에 균일한 주택품질을 유지할 수 있으며 주요 자재인 C형 강은 목재 등 다른 건자재에 비해 중량이 가벼워 현장취급도 쉽다. 이 때문에 벽체를 조립하는 데 어려움이 없고 간편하다.
미국에서는 스틸하우스가 친환경건물(Green Building)에 가장 적합한 주택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짧은 공사기간도 장점이다. 자재의 일부를 공장에서 생산, 이를 현장에 반입해 조립하는 방식으로 짓기 때문에 공사기간이 짧다. 자재의 공장 생산 정도에 따라서는 철근 콘크리트와 같은 기존주택에 비해 공기가 3분의 1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건축기간이 짧아지면 현장시공인력을 줄일 수 있다. 이는 곧바로 인건비 절감으로 이어져 건축단가가 낮아진다. 자재의 특성상 스틸하우스는 튼튼하고 수명이 긴 게 장점이다. 뿐만 아니라 화재나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다.
철강재로 짓는 스틸하우스는 목조주택에서 나타나는 썩거나 뒤틀리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벽체의 두께가 철근콘크리트주택 등 기존주택보다 훨씬 얇기 때문에 실용면적이 넓은 편이다.
스틸하우스를 안전하게 지으려면 설계 및 시공에 대해 전문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믿을 만한 시공업체를 선정해야 한다. 그래야 건축기간을 줄이고 현장시공관리를 효율적으로 진행해 건축비를 줄일 수 있다.
목조전원주택단지 모습
목조주택 골조 완성
목조주택시공현장
목조주택 단열재 시공 모습
목조주택의 외벽 OSB마감
목조주택 지붕공사
목조주택의 목구조
목조주택과 스틸하우스 골조 완성 후 외벽 마감 중
스틸하우스의 골조 완성
첫댓글 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