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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5개 나라 19명 새 추기경 탄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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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삼종기도 후 명단 발표..,. 서임식 2월 22일 거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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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 가톨릭교회에 19명의 새 추기경이 탄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님 세례 축일인 12일 낮 바티칸에서 삼종기도를 마친 직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를 포함해 교황 선출권을 지닌 만 80세 미만의 대주교 15명과 주교 1명, 그리고 만 80세가 넘은 은퇴 대주교 3명 등 모두 19명을 새 추기경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교황은 새 추기경들의 이름과 소속을 일일이 말하며 "새 추기경들이 보편교회와 로마의 주교를 보다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했다. 교황 삼종기도에 참석하러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객들은 새 추기경 탄생 소식에 환호로 답했다. 추기경 서임식은 교황이 지난 11월에 발표한 것처럼 2월 22일 바티칸에서 거행된다. 새 추기경 명단에는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대주교를 비롯해 주교시노드 사무총장 로렌조 발디세리 대주교, 신앙교리성 장관 게르하르트 루드비히 뮐러 대주교, 성직자성 장관 베냐미노 스텔라 대주교 등 교황청 기관장 4명이 포함됐다. 교황청 기관장은 일반적으로 추기경좌로 이들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은 내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교황청 고위 성직자를 제외한 새 추기경은 15명이다. 이 가운데 12명은 현직 교구장이면서 80세 미만으로 교황 선거권을 지녔다. 대륙별로는 아시아 2명(대한민국ㆍ필리핀), 남미 3명(브라질ㆍ아르헨티나ㆍ칠레), 중미 2명(니카라과ㆍ아이티), 북미 1명(캐나다), 유럽 2명(영국ㆍ이탈리아), 아프리카 2명(코트디부아르ㆍ부르키나파소)이다. 나머지 세 추기경은 80세 이상으로, 현직에서 은퇴한 대주교다. 교황은 교회에 특별히 헌신한 공로를 인정해 이들을 추기경에 임명했다. 특히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소집한 복자 요한 23세 교황 개인비서를 지낸 카포빌라 대주교는 98세로, 새 추기경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가장 나이가 적은 새 추기경은 아이티 레카이교구장 쉬블리 랑글루아 주교로 55세다. 교황의 새 추기경 임명은 12억 명의 가톨릭 신자 가운데 70%가 살고 있는 남반구(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의 위상이 반영됐다는 평이다. 새 추기경 19명 가운데 11명이 비유럽 출신이다. 지난 100년간 가톨릭교회의 중심축은 북반구(유럽, 북미)에서 남반구로 옮겨왔다. 남미 최대 가톨릭 국가 브라질과 아시아 최대 가톨릭 국가 필리핀은 교세를 고려해 추가 추기경 탄생을 교황에게 꾸준히 요청했다. 필리핀 새 추기경에 임명된 올란도 퀘베도 대주교는 마닐라대교구장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과 함께 필리핀 2인 추기경 시대를 열었다. 퀘베도 대주교는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사무총장을 지내며 FABC 주역으로 활발히 활동했다. 퀘베도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으로 교황청과 돈독한 관계를 맺으며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구로 평가받는 FABC의 위상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세계 최빈국으로 꼽히는 아이티, 코트디부아르, 부르키나파소의 추기경 임명은 가난한 교회를 향한 교황의 사목 방향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아이티의 경우 현직 교구장 주교가 추기경에 임명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교황님께서는 아이티와 부르키나파소에 추기경을 임명하면서 교회 사명의 핵심이 가난한 이들에게 있다는 것을 알렸다"고 말했다. 추기경이 지닌 가장 중요한 권한 가운데 하나가 바로 교황 선출권이다. 이번 새 추기경 탄생으로 다음 교황 선출에 남반구 교회의 영향력은 더 커지고, 가난한 교회의 목소리도 좀 더 반영될 수 있게 됐다. 현재 교황 선거권을 지닌 추기경은 새 추기경을 포함해 123명이다. 대륙별 분포는 유럽 63명, 중남미 18명, 아시아 16명, 북미 13명, 아프리카 12명, 오세아니아 1명이다. 한편, 교황은 새 추기경 임명을 발표한 12일 새 추기경들에게 축하 편지를 보내고 "예수 그리스도를 입고(로마 13, 14) 로마 교회와 보편 교회를 위해 봉사하는 데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편지에서 "추기경이라는 자리는 승진도, 명예도, 어떠한 장식도 아니다"면서 "더 넓은 마음과 비전이 요청되는 소박한 봉사직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 자신을 비우고 낮추며 죽음까지 받아들인 마음을 간직하라(필리 2,5-8)는 성경말씀을 언급하며 그리스도의 길을 따라 멀리 내다보고 더 많은 사랑을 베풀기를 요청했다. 교황은 또 "단순하고 겸손된 마음으로 추기경을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거듭 청하며 가난과 절제, 냉철함과 거리가 먼 세속적 형태의 축하식은 자제하기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