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공립어린이집 100호점 개원
우리나라 출산율은 세계 최하위 수준인 1.2명인데 이는 선진국 평균 1.6명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저출산 · 고령화 문제는 각종 사회문제를 양산하고 있다.
저출산 문제가 이슈화 될 때마다 보육 문제가 함께 이야기되고 있지만 그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집집마다 적게는 하나 많게는 둘이 전부인 자녀에게 양질의 교육을 하고 싶은 것은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닐 때부터 생기는 모든 부모의 마음이다.
심심치 않게 매스컴을 달구는 사건사고로 인해 민간어린이집에 대한 불신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데 질 좋은 서비스와 저렴한 보육비를 내고 다닐 수 있는 국공립어린이집을 원하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국공립어린이집 실정으로 전국에 대기자만 18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서울시내 아동 9명 중 1명만이 국공립 보육시설을 이용하고 있으며 5명 중 1명꼴인 10만여 명이 국공립 어린이집 입소 대기 중인 걸로 봐서 태어난 지 일주일 만에 입소대기신청을 하여 1년 넘게 기다린 끝에 어린이집에 들어갈 수 있다면 그것은 행운인 셈이다.
서울시에서는 89% 이상으로 지나치게 민간 의존적인 어린이집 구조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따라 2012년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사업’이 새롭게 추진되었으며 이번에 100호점의 주인공이 된 ‘구립 새롬마을 어린이집’은 면적 599.13㎡(토지 면적 344㎡) 지상 1층~4층, 정원 99명 규모로 지역 새마을금고에서 15년간 토지 무상 제공과 공사비 일부를 기부한 지역 참여형이자 민관협력을 통해 부지매입 없이도 어린이집 확충에 성공한 ‘비용절감형 서울모델’이며, 건물 전체에 친환경자재를 사용하고 서울시에서 마련한 ‘국공립어린이집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아이들에게 최고의 보육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용절감형 서울모델’은 ▴기업, 종교단체, 학교, 개인 등 민간 부지를 활용하는 민 · 관 연대 ▴공공기관의 유휴 공간 사용 ▴아파트 등 공동주택 내 설치 등을 통해 시에서 건물을 사거나 새로 짓지 않고도 국공립어린이집을 확충할 수 있는 신개념 방식이다.
지난 3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구로구 새롬마을 어린이집(오류 1동 13-46)에서 시장, 구청장,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회의장 및 구의원, 오류 1동 새마을금고 임직원, 어린이집연합회 임원진 및 원장, 학부모 등 약 300명이 참가한 가운데 국공립어린이집 100호점 준공 및 개원식이 진행되었다.
▲구립 새롬마을 어린이집
지난 2년간 신규 확충이 결정된 국공립어린이집은 총 209개소로 증가했고, 이는 약 1만 2,619명 아동 대기자 수요를 해소할 수 있는 규모에 해당한다. 특히 이중 72%가 넘는 151곳이 시가 개발한 ‘비용절감형 서울모델’로 확충해 신축 대비 2,300억 원을 절감했는데 이날 개원한 100호점 이후로 올 상반기 중에 41개소, 하반기엔 40개소가 문을 열어 6,179명이 추가 입소할 수 있게 돼 학부모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가 되며, 나머지 28개소도 2015년 중으로는 모두 공사를 마치고 개원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012년 207개소, 2013년 102개소에 이어 올해 지역별 국공립어린이집 수를 고려, 취약 지역 위주로 100개소 추가 확충을 목표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박원순 시장은 “앞으로도 민간 의존적인 어린이집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비용은 최소화하면서도 질적 관리는 강화하는 국공립어린이집을 지속적으로 늘려 학부모들이 믿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보육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 번에 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서울시의 계획대로 목표량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실천해나가서 국공립어린이집 입소 대기에 힘을 빼지 않아도 될 정도의 보육환경이 되어 신생아 출산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아도 될 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