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관집 이층
[사진관집 이층]은 팔순의 원로 시인 신경림님이 올 초에 새로 내신 시집입니다.
한평생 시인으로 살아오신 노시인은 멋들이는 기교나 화려한 어구를 사용하지 않고 서민들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내셨습니다.
시라고 해서 어렵고 한참을 생각하며 뭔가 해석을 하며 읽는다는 생각은 이 시집에서는 그냥 편견일 뿐입니다.
시인 신경림님은 한평생 살아온 가난한 삶 속에서 우러나오는 삶에 대한 통찰과 인생의 희로애락을 맑고 단순한 시어로 그리며 시집에 담았습니다.
그 중 ‘이쯤에서’라는 시 한 편을 소개하며 이 시집을 권해봅니다.
이쯤에서 돌아갈까보다/ 차를 타고 달려온 길을/ 터벅터벅 걸어서/ 보지 못한 꽃도 구경하고/ 듣지 못한 새소리도 들으면서/ 찻집도 기웃대고 술집도 들러야지/ 낯익은 얼굴들 나를 보고는/ 다들 외면하겠지/ 나는 노여워하지 않을 테다/ 너무 오래 혼자 달려왔으니까/ 부끄러워하지도 않을 테다/ 내 손에 들린 가방이 텅 비었더라도/ 그동안 내가 모으고 쌓은 것이/ 한줌의 모래밖에 안된다고/ 새삼 알게 되더라도
첫댓글 감사합니다~~
이쯤에서.. 참 좋습니다~~~^^
어제 신부님 삼우 미사에 손주들 챙기다 못가고 허둥지둥 지각하고 혼자 떨어져 제가 하고 돌아다니는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시 같아요.. 하늘나라에서 제가 하는 행동을 보시고 신부님은 아마도 "괜찮아" 너무 미안해 하지 말라고 하셨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