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쓰는 사진기와 렌즈는 다 중고제품입니다.
신품으로 구할 수 없는 오래된 것도 많지만 최근에 나온 것들도 다 중고로 거래해서 쓰고 있습니다. 중고로 거래하면 가격이 그만큼 저렴해지기 때문입니다.
지금 서울시내에서 매우 유명한 사진기점포들에 가보면 거기 상품의 70 ~ 80가 중고이고, 대부분은 90%이상이 다 중고입니다. 이건 사진기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일 겁니다. 사진기가와 렌즈가 사치품으로 분류가 돼서 제 값을 주고사면 무척 비싸기 때문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진기와 렌즈만 중고가 아니라 거기 부자재도 대부분 중고로 거래됩니다. 제가 산 것은 99% 이상 중고입니다. 그중에는 가방이 많습니다. 신품으로 사면 10만원하는 것이 중고로 하면 그보다 많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서 쓰다가 싫증이 나면 바꾸기 때문에 너도나도 중고를 많이 쓸 겁니다.
그런데 그런 실용적 물건이 아닌 명품가방도 중고로 거래가 많이 된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저는 한 번도 보지 못한 명품 가방의 중고 사기 때문에 지금 말도 못하고 속앓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서울 청담동의 한 중고 명품업체 대표가 최고급 명품을 싸게 구매해 주겠다며 손님을 모은 뒤 돈과 물건을 챙겨 잠적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피해자들의 고소장이 접수된 이아무개 라메종에이치 대표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현재까지 고소하지 않은 고객까지 포함하면 피해자는 100여 명, 피해 금액은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사저널이 사건의 전말을 취재한 결과, 재벌과 고위 공직자 가족 등도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 대표와 유명 연예인 간 수십억 원의 돈 거래도 확인했다.
이 대표는 '라메종에이치(La maison h)'를 2014년 7월 설립했다. 고가 시계·가방 등 중고 명품의 위탁판매·매입 및 해외구매대행 등을 했다. 특히 국내에서 구하기 어렵다는 에르메스 가방을 전문적으로 팔았다.
원산지가 프랑스인 에르메스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명품 패션 브랜드다. 특히 에르메스 가방은 최소 1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을 호가하며, 돈 주고도 못 산다는 얘기를 듣는다. 에르메스 공식 매장에서 수천만원의 구매 실적이 있어야 가방을 주문할 수 있는 자격조건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라메종에이치 같은 중고 명품업체를 통하면 그런 비용 없이 에르메스 가방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에르메스 가방을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강남 부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실제로 고객 대다수가 에르메스 가방을 구입하려다가 피해를 본 상황이다.
사기 피해 공유 사이트 '더치트'에 등록된 이 대표 관련 피해 사례 37건 중 35건의 피해 물품이 에르메스 가방이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그동안 이 대표는 고객들이 의뢰한 고가의 명품과 시계 등을 사기 위해 물건 값의 50~100%를 선납받았다. 이 중 수억 원의 돈을 일시불로 선납한 피해자도 여러 명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시사저널, 박창민 기자.
에르메스 가방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게 어떻게 생긴 것인지도 모르고 또 상표도 본 적이 없어서 저 같은 사람에겐 거저 주어도 알아보지 못할 것입니다. 남자들이 좋아하는 명품으로는 시계와 만년필이라고 하더니 여자들은 가방인가 봅니다.
에르메스 가방이 뭘로 만든 것이기에 돈을 주고도 살 수가 없다고 하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그게 다 사람의 허영심을 자극하는 상술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방 하나에 1억원이 간다는 말도 제게는 전혀 감이 안 잡히는 얘기이고 그걸 샀던 구매내력이 있어야 다시 주문을 할 수 있다니 그것도 상상 밖의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저는 남자들이 무슨 유명상표의 가방이나 지갑을 들고 다니는 것을 보면서도 별로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촌놈'인가 봅니다. 저같은 촌놈에게는 그런 명품이 어울리도 않겠지만 갖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습니다.
명품을 가지고 싶은 욕망은 잘 알지만 그것을 싸게 구입한다면 그게 명품이 될 수는 없을 겁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싸고 좋은 것’은 허망한 욕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