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흠노화상께서 동굴에서 8년 동안 좌선 수행을 하실 때, 원숭이들이 자주 과일을 가져와 공양을 올리곤 했습니다. 원숭이는 손이 작아 한 번에 과일을 한 개밖에 들지 못합니다. 만약 과일 10개를 바쳤다면, 원숭이가 그 큰 노력을 들여 산길을 열 번이나 오르내렸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노화상께서는 늘 원숭이들에게 깊은 감사함을 품고 계셨습니다. 어느 날, 어떤 이가 아주 크고 탐스러운 복숭아를 노화상께 공양했습니다. 노화상께서는 그것을 보시고 원숭이들에게 갖다 주라고 하셨습니다. 제자가 보니 너무나 좋은 복숭아인지라, 그것을 원숭이에게 주려고 하니 아까운 마음이 들어 노화상께 여쭈었습니다. "이 좋은 것을 원숭이에게 주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습니까?" 그러자 노화상께서 되물으셨습니다. "그렇다면 너에게 주면 아깝지 않겠느냐?"
그렇습니다. "원숭이에게 주면 너무 아깝지 않냐"라는 이 한마디 속에는 우리가 중생을 평등하고 자비하게 대하지 않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좋은 것은 자기가 쓰면 아까운 줄 모르면서, 남에게 주거나 작은 동물에게 주려고 하면 아깝고 인색한 마음이 듭니다. 아주 맛있는 과자 한 조각을 개미에게 주는 것조차 아까워하며 선뜻 내어주지 못합니다. 사실, 우리는 그 원숭이 한 마리만큼이라도 정성스럽고 간절한 마음을 지니고 있을까요?
당시 원숭이가 노화상께 공양을 올렸던 그 지극한 정성을 우리는 미처 따라가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특히나 늘 이기적이고 자신만을 위하며, 보시하기를 아까워하고,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 하지 않는 우리의 마음(起心動念)을 돌이켜보면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어쩌면 공양을 받을 자격이 없는 것은 원숭이가 아니라 우리 자신일지도 모릅니다.
첫댓글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