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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어트의 낚시여행 - { ( 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 중산池 붕어 낚시 ) - 편 }
그 가보지 못한 곳이 너무도 많음에도 주말이면 정작 갈 곳이 마땅치 않은 것도 웃지 못할 현실이다
해마다 5월에서 6월로 가는 시기는 산하가 초록의 빛으로 치장을 하고 한껏 스스로를 보여주는 때라 나들이나 캠핑하기에
적당한 계절이기도 하다
낚시꾼이지만 가능하면 경치가 좋은 곳에서 낚시하는 게 좋은 것은 인지상정
야생화가 그립고
깊은 산속 오지의 호숫가가 그립고
금방이라도 붕어가 낚일 듯한 멋진 포인트가 그리운 5월이다
나 혼지만의 호숫가에 낚싯대 몇 대 드리우고
아카시아 향기로운 향을 음미하며 앞 산 뻐꾸기 울음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스스로 신선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황홀한 상상이다
포장이 안 된 오솔길을 따라 한참을 가면
야영하기에 안성마춤인 호수가 나타나고
호숫기에 주차를 하고 바로 앞에 낚시 채비를 펼처 놓을 수 있는 여름날의 환상적인 낚시터
수면 위에 채비를 드리웠는지 숲속에 채비를 드리웠는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말고 분위기 좋은 낚시터가 있다고 치고
그곳에서 유유자적 낚싯대 드리우고
낭만적인 여름밤의 분위기도 즐기고
모닥불가에 모여 앉아 술 한 잔에 지인들과 정겨운 애기 주고 받으며 한여름밤을 보내기도 하고
주변에 민가가 전혀 없어 불빛 간섭없이 편안한 낚시 할 수 있고
밤 하늘에 수 많은 별을 보고 "은하철도 999"를 생각 할 수 있는 곳...
계수나무와 토끼의 전설을 생각하며 상념에 잠겼다가
문득 슬며시 솟아 오르는 찌 톱에 움직임에 토종 붕어를 낚을 수 있는 정말 요즘 말도 안되는 그런 낚시터가 있다고 한다
충청북도의 오지 수안며면 중산리에 있는 산속 저수지다
걸맞지 않게 요모조모 따져가며 낚시할 곳을 찾고 있는 스스로에게 조금 욕심이 많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조과보다는
주변 환경과 과정에 비중을 많이 두게 된다. 계절의 여왕 5월 어느 날 장미꽃의 배웅을 받으며 꿈에 들뜬 이상향의 낚시터를 찾아 떠났다.
땅의 생명이 살아 있는 오솔길을 지나 얼마만큼 가다보면
정말 그림 같은 광경이 눈 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한 눈에 봐도 아~~ 저곳에다 대를 담그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포인트가 좋아 보인다
물가에 주차를 하고 바로 낚시가 가능한 장소가 많다
우리 일행 중 선발대 역활로 온 몇몇이 자리 잡고 있는 상류가 최종 목적지다
계곡池라 수심이 꽤 깊은 편이기 때문에 상류와 중류 몇 곳을 제외하고는 바닥 낚시가 힘들기 때문에 대부분 중층 낚시를 즐기는 곳이다
상류 포인트에 도착한 일행들이 수심 체크와 밑걸림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무래도 근래 많이 내린 비로 상류 수몰나무들이
많이 잠겼기 때문이다
상류 포인트 대부분 3칸 대 기준으로 1.5~2.5미터 정도를 유지하지만 조금 밑으로 내려가면 수심이 급격히 떨어진다
초여름을 장식하는 야생화가 주변에 지천이다, 다시 말하면 분위기 죽인다는 뜻이다
물색도 좋은 편이고 포인트 형성 여건도 이 정도면 좋은 편이다
마치 아마존강의 조그만 지류 같은 느낌이다
분위기는 좋지만 쉽지 않을 낚시가 될 것 같은 느낌이 살며시 든다
도착한 일행들이 텐트도 치고 포인트 선정동 바쁜 시간이다
발판 좌대가 있어야 편한 지형이라 좌대를 설치하기 위헤 준비하고 있는 짝꿍님
주방장 "대파님"도 분주한 모습이다
채비 준비 중인 미어둠벙님
칠복이님은 채비를 던지기 무섭게 걸린다고 투덜거리고 있다
우리 일행이 자리한 상류 포인트 전경
수몰 버드나무 주변이 주 포인트로 보인다
오후 시간이라 분주하게 낚시하고 있는 일행들
베스트님도 낚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분위기가 좋아 내심 기대치가 높은 상태인데 결과는 어느 방향으로 귀결될지...
4~5짜는 됨직한 대형 떡붕어들이 순찰을 돌고 있는 모습, 영업 상무들인지...^^
"깨끗한 물에 고기 없다" 라는 말에 대한 답은 내일 아침 알려드립니다.
미어둠벙님의 편안한 낚시 자세
낚시준비 완료
지난밤 비가 내리고 오늘도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비닐 간이 텐트를 구축하고 대비를 합니다
저녁을 조금 일찍 하고 오후 늦은 시간부터 본격적인 낚시에 돌입할 예정
당장이라도 찌 올림이 있을 듯한 숨막히는 포인트 분위기
정확한 포인트에 채비를 투척하고 있는 모습
물 아래에서 악어 비슷한 괴물이라도 곧 올라올 것만 같은 으시시한 분위기
낚시라는 취미도 운명만큼 의지가 필요하다는 "말", 전적으로 공감이 된다, 특히 요즈음에는 더욱 그렇다
대물 붕어를 낚기 위해서 또는 추미가 필요해서 혹은 무료하고 허전한 시간을 메꾸기 위해서 낚시가 이루어져서는
안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적어도 우리 인생은 필요와 절실의 차이 정도는 감지해 나갈 수 있을 때 가득차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문득 사르트르의 말 중에 "선택이 없는 자유는 무(無)에 불과하는 는 말이" 생각난다.
현실에서의 바쁜 한 주 일과를 끝내고 주말 하루 녹음방초 속의 호숫가에 낚싯대 드리루고 느끼는 오롯한 행복
날이 궂어 외출이 꺼려지는 어느 날 외딴 호숫가에 낚싯대 두어 개 펴고 앉아서 빗방울이 만들어낸 동심원 속으로 슬며시 올려주는 찌 올림을 보는
기쁨이 얼마나 흐뭇한지 낚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모를 것이다
한여름 밤으로 앞 산에 들려오는 쏘쩍이와 뻐꾹이 오는 소리에 겹쳐지는 붕어의 당찬 라이징 소리
아마 세상 어떤 즐거움도 이만 한 것이 없을 것이다
오후 시간, 심심치 않게 올려 주는 찌 올림과 낚이는 붕어는 씨알은 적지만 무료하지는 않습니다
사진에 취미가 생긴 수향님이 열심히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아카시아 향은 속절없이 날아들고 누구의 입에선가 새어나온 짧은 탄성 한마디로 눈시울 붉어진 초하의 호숫가
오지 멋진 호숫가에서 낚시는 확실한 우리들의 감동이다, 몇 푼의 지폐와 눈이 먼 희망으로 낚시를 사랑하는 어찌 우리들 삶의 깊이를
측량할 수 있으랴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데 하물며 낚시를 하느는 데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는 없는 일
잠시 낚시를 접어두고 저녁 식사를 할 시간입니다
몇 가지 없는 찬에 코펠로 지은 밥이라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일행들의 정과 아름다운 분위기가 찬을 대신해서인지
일행들의 식사는 산해진미와 비교할 수 없습니다
진시황의 아방궁과 비교되는 우리 일행들의 보금자리 모습입니다
분위기 메이커로 한 몫 하는 "애기똥풀"
그늘 가득한 곳에 차를 주차하고 바로 앞에서 낚시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게 우리 꾼들...
중층 낚시를 하고 있는 꾼의 모습
낚시터라고 보기에 잘 어울리지 않는 산속 능선에 자리한 우리 일행의 모습
낚시터 전경, 마치 수로 같은 느낌입니다
장애물이자 붕어들의 은신처로 좋은 포인트를 만들어 주고 있는 수몰 고사목
배스가 없는 곳이라 강고기와 새우가 많은 곳으로 새우나 참붕어 미끼에 대물을 낚을 수 있다고 합니다
떡밥이나 지렁이 미끼로 자주 올라 오는 붕어 씨알은 잔 편입니다
떡붕어도 간간히 올라옵니다
큰 씨알은 아직 상면을 못한 상태지만 입질은 자주합니다
옥수수나 새우 미끼에 준척급 토종 붕어가 낚입니다
입질이 빈번하여 가족 단위로 낚시를 하면 재미 있을 듯
내일 아침 이 살림망의 내용물이 문득 궁금해집니다
늦은 오후 식사를 마치자 바빠지기 시작하는 일행들
밤낚시를 위해 자기 자리로 이동하고 있는 일행들
어둠이 찾아오고 캐미라이트 불빛이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미어둠벙님
칠복이님
기다렸던 밤이 오고 본격적인 대물 붕어 사냥에 돌입합니다
호수의 야경
밤이 되자 생각만큼 입질이 활성화 되지는 않는 상태
산골의 밤은 6월이 낼모레인 시절인데도 따스한 불빛을 그립게 합니다
멀리 보이는 비닐 막사의 야경도 낭만스럽게 보여집니다
무지막한 힘으로 채비를 뜯고 물 속으로 사라져버린 정체 불명의 물고기...
아름다운 여름밤은 소쩍이 소리와 함께 묻혀갑니다
무료한 밤시간에 단비같은 커피 타임
낚시의 즐거움에 들어가는 시간이기도 하죠
밤하늘의 별이 너무나 잘보여 감격스럽기까지 합니다
다정도 병인 양 여름밤의 정적 그 자체다, 오늘밤은 다소곳하다. 참 별 말 없는 조용한 손님이라도 찾아 주었으면 싶은 날이다
밤은 조용하기만 한데, 밤은 누워 있는데... 마음만은 들썩이는 원수 같은 설렘을 그대들은 아시는지
더러는 지키지 못한 약속이나 맹세 같은 것도 생각이나 두 눈 멀뚱거리며 한숨도 못 내쉬고 빼꼼이 내다보이는
이 환장맞을 후회나 회한을 아시는지
요즘 내린 많은 비로 상류 계곡에서 찬물이 대량 유입된 상태라 그런지 나오라는 붕어는 안나오고 메기만 월척에 4짜,5짜까지 등장한다
씨알이 제법 큰 메기를 낚아 올리는 모습
메기만 10여 수, 동자개 10여 수, 구구리 5수, 그외 피리미 다수
주저 앉는 계절이나, 들어가는 나이나 절망이 희망보다 절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내게는 희망이 우세하다는 건
결코 힘이 세지 않은 추억이나 미련 같은 따위에 그저 쓸데없이 상처받고 버림받아도 내게는 저만치 돌아갈 수 있는 마음의 통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면 어쩔 수 없이 난 그곳에 누에처럼 기어든다. 우선 남에게 들키지 않는 나만의 고치집, 혹은 더 이상 먹지 않아도 되는
마음껏 후회하고 뉘우칠 수 있는 편안한 휴식의 무덤, 바로 호젓한 산속 호숫가 낚시터다.
지금 난 미처 다 풀지 못한 정체성의 온실에 갖혀 바둥거리고 있다. 결코 흉하지 않은 번데기의 늙음 속에
스스로조차 감당할 수 없는 변심을 엿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 길지 않은 여름밤은 지나가고 몽환스런 새벽이 찾아왔다. 우리가 낚시한 상류 위쪽 계곡 풍경이다
맑은 계곡물에 작은 폭포가 물안개 속에 멋진 모습을 만들어 내고 있다
마치 산속에 던진 채비를 보는 듯한 풍경
새벽 타임을 정성스럽게 보내고 있는 일행들
불행하게도 우리가 도착하기 바로 전날 이 포인트 부근에는 전쟁 같은 산란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수천 마리 대물들의 산란이 바로 어제였다고
합니다.
산란을 하면 며칠은 쉬어 간다는 붕어는 그시기 입질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중하류에 있는 몇 안 되는 연륙 좌대도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한다
씨알 작은 붕어와 씨알 좋은 메기와 매운탕 재료만 잔뜩 잡은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저 시기를 잘못 맞추어 회수 지난 로또에 당첨된 느낌이다
하지만 가끔은 심혈을 기울여 쓴 시험지 답장이 완전히 예상을 빗나가 틀리는 것처럼 이번 조행은 생각치 못한 변수 때문에
계획했던 어종이 바뀌었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충청북도의 산속에 있는 저수지 "중산지" 비록 관리터이지만 자연지라고 하여도 좋을 만큼 주변 훼손이 거의 없는 곳이다
계곡지이기에 수심이 깊어 중상류 지역에 포인트가 집중되어 있는 편이고 나머지는 중층 낚시로 대체할 수 없는 환경이지만
풍광만은 정말로 빼어난 곳이다
떡붕어 낚시를 많이 하는 곳이지만 토종붕어 자원도 많은 곳이다. 얼마 전에는 47cm 토종붕어도 상류에서 낚였다고 한다
중층 마니아들에게는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마치 천상의 화원 같은 멋진 풍경 속에 즐거운 낚시를 미치고 서울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채비를 걷고 있는 일행들
지난 하룻의 즐거운 추억거리는 보이는 사진기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온 듯 오지 않은 듯하라는 원로 꾼들의 말씀을 따르고 있는 일행들
노인과 젊은이가 함께하는 낚시 켐페인 광고 같은 그림입니다
중산지는 주변 산세가 수려하고 오토캠핑장이 있는 곳으로 등산로와 산책로가 많은 아름다운 낚시터입니다. 여름철 피서와 힐링 낚시터로
손색이 없는 곳에서 하룻밤 낚시를 마치고 귀로에 오릅니다
여름 기운이 완연해진 5월 하순 한적한 시골호수를 빈 마음으로 찾은 낚시 여행은 좋은 경치와 생각 밖의
조과에 평소 출조를 같이 하는 조우들과 즐거움을 같이한 의미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마음을 어느 정도 비운 여행에서 뜻하지 않은 조황과 멋진 풍경들은 은 우리 일행들에게 오래토록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동행 출조를 해주신 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낚시 여행을 마칩니다
조/황/문/의
내 사 리 사 공 낚 시
043-855-3193 HP : 010-9097-8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