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세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 노나니~"
위 사진은 작년 11월 한 일간지에 실린 사진이다. 경증 치매 노인들이 간단한 악기를 두드리며 음악치료를 받고있다는 설명이다. 수도권 한 곳의 실버문화센터의 실제 풍경이다.
신문기사는 이렇게 시작된다. "둥글게 둘러앉은 백발노인들이 목청을 높인다. '한삼(윗옷 소매 끝에 흰 헝겊으로 길게 덧대는 소매)'을 이리저리 펄럭이는 할머니, 소고를 신명 나게 두들기는 할아버지의 조화는 투박하지만 흥겹다. 한 할머니가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덩실덩실 춤을 추자, 다른 할머니는 성긴 이를 드러내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음악치료사가 '얼씨구절씨구 차차차!'라는 노랫말에 맞춰 노인 두 명을 지목하자, 정확한 박자로 '차차차!'를 외친다. 여느 경로당의 여흥 같지만, 여기 모인 노인들은 모두 경증 치매 환자다. 매주 한 번씩 진행되는 음악치료 수업은 즐겁고 역동적이다. 음악치료사는 '치매 어르신들이 음악을 통해 인지능력을 높이고, 관계성을 회복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라며 현재 5회째 진행하고 있는데, 처음에 경직되고 소통도 힘들었던 것에 비해 표정이나 감정 표현이 굉장히 좋아졌다고 말한다."
▲ 노랫가락 차차차 - 장윤정
▲ 노랫가락 차차차 - 이효정
우리들 나이, 그 무엇보다도 치매가 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매우 크다. 이미 치매에 걸린 친구들이 여러명 된다는 소식 또한 우울하다. 국내의 치매 노인 인구는 56만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65세 이상 630만명의 9%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 5년간 34.2%나 증가했는데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더욱 늘어나 10년후에는 100만명에 달하리라는 예측이다. 치매 간병에 지친 가족의 동반자살이 가끔 보도되듯 이들의 정신적·육체적·경제적 고통이 극심하다.
노년기 최대의 걸림돌인 '지랄같은 병'의 예방을 위해 노력하자. 위 사진과 영상처럼 신나게 노래를 불러보자. 박자에 맞추어 어깨를 들썩이고 춤도 추어보자. 옛 가수 황정자가 불렀던 "노세노세 젋어서 놀아~"의 <노랫가락 차차차>는 새파란 젊은이들이 부르면 볼썽 사납지만 오랜 세월 뼈빠지게 일하고 봉사했던 우리들에겐 이제 당당히 부를 권리가 있다. "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여유와 자신감으로 건강한 노년기를 꾸려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자. - 哲 -
▲ 내 나이가 어때서 - 오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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